“북한이탈주민들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대상이거나 이방인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와 같은 말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이웃이고 한 형제입니다.”
광복절에 탈북청년합창단이 독도에서 통일송을 부른다. 이른바 ‘독도 방문 프로젝트’다. 탈북청년모임 위드-유(With-U)가 기획한 이 프로젝트에서 노래 지도와 편곡을 담당하고 있는 이강민(노트케르 발불로)씨를 7월 23일 명동성당에서 만났다.
우리나라 합창단의 산 역사인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 지휘자로 재임 중인 이씨는 “악보나 합창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스텝들이 가이드보컬을 해준다”면서 “당차고 열의가 있어서 금세 배운다”고 설명했다.
합창단이 부를 곡은 ‘홀로아리랑’과 슈퍼스타K 출신 네이브로 정원보가 작사 작곡한 ‘그 날에…’ 등 두 곡이다.
이씨는 ‘홀로아리랑’ 편곡을 맡았다. “민요적인 선율을 살리고 마지막에는 세마치장단으로 꾸몄어요. 합창단 친구들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에는 가수 이승철을 비롯해 양방언 음악감독, 뷰티풀 마인드 오케스트라 등도 탈북청년들과 함께한다.
여러 협조자의 응원과 도움에 힘입어 탈북청년들은 바자를 열어 독도 가는 경비를 마련하며 열심히 독도 방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순수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많은 분들이 한국 땅에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이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