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우리가 하나의 우리가 되어가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일 겁니다.”
작은형제회 민족화해위원회 ‘영(Young)한우리’ 회장 안정은(헬레나·34)씨는 “통일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영한우리 발족 직후 참여한 안씨는 4년 내내 임원단에 이름을 올리며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자연스럽게 탈북 청년들의 생활과 북한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북한인권NGO를 거쳐 현재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서 활동하는 안씨는 “우리 영한우리는 누가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활동하다 보면 남한과 북한 청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한 청년들이 더 많은 것을 얻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여름 지리산 캠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했다. 등산을 힘겨워하는 남한 청년을 북한 청년 두 명이 도와 천왕봉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북한 청년들과 함께하는 여러 경험을 통해서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는 걸 깨달았어요.”
회장 임기 한 달을 남긴 그는 영한우리에 대한 작은 바람을 전했다.
“탈북 청년들 각자가 모든 단체와 관계 안에서 주인이 되는 자의식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며 통일 선교사로서 성장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