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제를 맞이하는 기쁨이 온 교구에 가득했다. 12월 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은 새 사제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교구 사제서품식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 이날 사제서품식을 통해 새 사제가 21명 탄생하면서 교구 사제 수는 총 563명이 됐다. 새 사제들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 4,12)를 공동 서품성구로 삼고 사제품을 받았다. 이날 사제품을 받은 고건(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8일 부제서품을 받은 고준(하상 바오로) 부제와 형제로, 같은 해에 형제가 사제·부제품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새 사제 탄생은 교구 모든 이들이 기쁨에 가득한 날이지만, 사제들의 부모들에게는 더욱 각별했다. 부모들은 사제서품식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명신(임마누엘) 신부 부모 명용기(요셉)·정영희(마리아) 부부는 “수원교구에 명씨 신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가문의 영광이고, 아들이 사제가 되니 놀랍고도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형제자매님들의 기도 덕분에 오늘같이 기쁜 날을 맞았다”면서 “아들도 자신이 받은 기도를 기억하며,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항상 기도하는 착한 목자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날 사제서품식 중에는 새 사제가 탄생하기까지 신학생을 사제로 양성하기 위해 애쓴 많은 이들의 노고도 기억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사제서품식 마지막에 새 사제 출신본당 주임신부, 성소국 국장·부국장,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과 교수진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소국장 이상용(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는 “지금까지 잘 살아준 새 사제들에게 정말 고맙다”면서 “지금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저보다 더욱 훌륭한 사제로 살아가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 서품식 당일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과 주차장은 인원제한으로 서품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새 사제에게 축하를 전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자들은 현수막과 손팻말, 손조명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새 사제 탄생의 기쁨을 나눠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품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새 사제 탄생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정자동주교좌성당을 찾은 강유진(프란체스카·25·제1대리구 망포동본당)씨는 “밖에서 기다려 춥지만 김혁주(안토니오) 신부님의 서품을 축하하고 싶어 왔다”면서 “재미있는 강론으로 신자들을 이끌어주시고, 늘 주님과 함께하는 신부님으로 살아가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