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끈한 형제애
왜관읍 평장2길에 자리한 순심중·고등학교는 순심교육재단의 남자 중등 교육기관이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끈끈한 형제애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한다.
순심고 3학년인 학생회장 송승철군은 “중학교부터 순심학교와 함께하면서 무척 친근한 선후배 관계 안에서 성장했다”며 “선후배 관계를 통해 그동안 제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성실함’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2학년인 학생부회장 이재호군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과 적극적인 학우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라며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순심학교의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순심 남학교의 끈끈한 형제애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됐다. 순심중·고 교목 최춘배 신부(시몬·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는 서로 화합하고 맞춰가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마음의 고통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고민을 경청하며 마음을 달래준다. 최 신부는 “명확한 답을 정해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도록 질문을 던져 준다”며 “드러나게 활동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손길이 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순심중·고는 열정이 타오르는 10대 남학생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10년 넘게 ‘사제동행 순심리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축구와 농구 등 종목을 정해 학급 대항으로 경기를 펼치고, 교사 대표들과 학생 대표들 간의 친선 경기도 마련한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고 땀 흘리면서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관계가 무엇인지 배워나간다.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추구하는 순심교육재단 학교답게, 학생들은 인성뿐 아니라 학력도 지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순심학교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공동교육과정’이 눈에 띈다. 공동교육과정은 신청하는 학생이 소수이거나 필요한 교사를 구하기 어려울 때, 재단 내 학교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남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여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거나 그 반대 경우를 볼 수 있다.
순심고 이영희 교장은 “학생들이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며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심중 김봉규 교장도 “성장통을 최대한 적게 겪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