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법관’ 고(故) 김홍섭 판사(바오로·1915~1965)를 기억하는 ‘김홍섭 판사 기림 미사’가 4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거행된다.
‘수인들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김 판사는 법률가이자 가톨릭 신앙인으로 사법제도 안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성찰하며 노력한 인물이다. 김 판사는 특히 사형수들을 찾아 복음을 전하고 세례 대부가 돼주고, 가난한 죄수들과 사형수들을 돕는 데 월급의 대부분을 사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 살아간 그는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 판사, 전주지방법원장으로 일하면서도 허름한 차림에 반찬이 단무지뿐인 도시락만을 들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장면 총리(요한·1899~1966)는 이런 김 판사를 두고 ‘사도법관’이라고 평했다.
이번 미사는 ‘기억하다, 빛과 소금이 된 이들’ 미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3월 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 11월 선우경식 원장(요셉·1945~2008)을 기리는 ‘기억하다, 빛과 소금이 된 이들’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