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자렛 선교회(회장 정진명 프란치스코 회장, 지도 이종남 라이문도 신부)가 중국 동북 3성 소화 데레사 수녀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하반영(베드로) 화백 유작전’을 열고 있다. 3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4층 4관에서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고(故) 하반영 화백 작품 50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중국 나자렛 선교회 정진명 회장이 소화 데레사 수녀원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하 화백의 서양화 작품 50점을 봉헌하며 기획됐다. 하 화백은 정 회장이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생전 자신의 작품들을 선교를 위해 써 달라고 당부하며 전했다. 이에 정 회장은 중국 헤이룽장성 작은 마을에 있던 수녀원이 철거되자 그로 인해 고생하는 수녀들을 위해 고인의 작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2018년 12월 22일 수녀원이 철거되면서 수녀 32명은 신자들의 집과 아파트를 빌려 수도 생활을 해야 했지만, 공동체적 수도 생활이 쉽지 않았고 힘든 일도 많이 겪어야 했다. 여기에 코로나19도 확산되며 수녀원은 경제적으로 더 악화됐고, 정 회장은 이러한 수녀들을 돕고 수녀원 신축을 위해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 화백이 2005년부터 타계하기 1년 전인 2014년 사이 만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동양의 피카소라 불리는 하반영 화백님께서도 의미 있는 전시회임을 아시고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거라고 굳게 믿는다”며 “수녀원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뤄 낼 수 있도록 큰 사랑 나눔을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종남 신부는 “수녀원 철거의 아픔으로 32명 수녀님들이 한곳에 정착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선교회는 그동안 사랑을 갖고 후원해 왔다”며 “뜻깊은 전시가 잘되어 수녀원 건축 기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