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교 후 회개했던 심정 기려
배교를 처절하게 후회했던 초기교회 신자 최해두의 ‘회심’을 기리고 묵상하는 경당이 포항 흥해지역에 세워졌다.
대구대교구 흥해본당(주임 안병욱 시몬 신부)은 3월 25일 경북 포항시 청하면 청하공소에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최해두 회심 경당’을 봉헌했다. 봉헌식은 십자가의 길 14처 축복예식과 경당 봉헌미사, 축하식으로 진행됐다. 최해두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대상자 중 최영수(필립보)의 부친이다. 신유박해(1801년) 때 혹독한 고문으로 배교를 택했다가, 흥해에서 유배 중 회심하고 참회록 「자책」을 남겼다. 최해두 회심 경당은 1962년 청하공소가 설립된 지 61년 만에 새롭게 꾸며진 공간이다. 경당은 308㎡ 규모에 제의방과 고해실, 전시 공간,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건축 비용 대부분을 대구가톨릭경제인회 노기원(요한 세례자) 회장이 큰 뜻으로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곳에는 2009년부터 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조정헌(파트리치오) 신부가 주변환경을 꾸미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조환길 대주교는 이곳이 최해두의 영적 자책과 회개의 심정을 기억하고 본받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주교는 “최해두 회심 경당을 통해 종교의 자유로움 속에서도 얕아져 가는 신앙의 깊이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진정한 참회와 구원의 길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천강우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