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다. 교회는 이날부터 성주간을 지낸다.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시기다. 그중에서도 특히 파스카 성삼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성주간이 무엇이고, 또 파스카 성삼일은 무엇인지, 각각의 전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주간 전례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제대로 알고 참례할 때 주님 수난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을 것이며, 부활의 기쁨 또한 더욱 크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는 각 교구 사제들이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주교와 함께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며 사제 서약을 갱신하고, 사제단의 친교와 일치를 확인한다.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는 성주간 중에서도 핵심인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된다. 이 미사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한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것을 기념하는 가장 비통한 날로, 미사도 봉헌하지 않고 고해·병자성사를 제외한 모든 성사를 거행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힌 것을 묵상하며 다가올 부활을 기다리는 성토요일을 거쳐 고대하던 파스카 성야를 맞이하게 된다. 파스카 성야 미사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며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성주간인 만큼, 더욱 잘 준비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깊이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