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생명수호 외친 힘찬 발걸음 “생명 존중 법안 제정” 한목소리 낙태죄 관련 입법 등 촉구
태아의 생명수호를 위해 다양한 생명운동 단체가 한목소리로 외치는 생명대행진이 서울 종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위원장 차희제 토마스, 이하 조직위)는 4월 1일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생명대행진 2023’을 열었다. 조직위는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3년 넘게 지속돼 태아 생명권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식은 상황에서 이번 생명대행진이 여론의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리노) 주교, 재단법인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오웅진(요한 사도)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후고) 신부,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장상협) 생명문화전문위원회 위원장 신상현 수사(야고보·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등이 참석했다. 남녀 수도자들과 한국콜롬버스기사단(의장 신경수 아우구스티노) 단원들도 함께했다. 서울 종로 일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진에 이어 낙태죄 관련 입법과 태아 생명권 실현을 촉구하는 장상협의 대정부 호소문과 생명대행진 메시지가 낭독됐다. 태아가 인격체라는 진실에 무관심한 사회가 눈뜰 때까지 참여자들이 생명수호 운동에 꾸준히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축사와 주제 강연도 진행됐다. 장상협 생명문화전문위는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국가는 생명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말고, 낙태법 입법 공백이 계속 장기화하지 않도록 생명 존중 법안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로라이프변호사회 윤형한(야고보) 회장은 생명대행진 메시지를 통해 “사회가 태아 생명권을 인정하고 생명대행진이 필요 없어질 때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효 주교는 축사에서 “2012년부터 계속된 생명대행진은 태아가 완전한 신체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생명권을 무시당하는 시대에 낙태 반대를 실현할 힘”이라고 역설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원장 정재우(세바스티아노) 신부는 태아가 사고 및 표현 능력과 상관없이 인격체로서 존중과 보호를 받을 때까지 낙태 반대 운동이 계속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직위 차희제 위원장은 “득세하는 낙태 옹호론 앞에 생명수호 활동이 반등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년 행진하는 참여자들의 생명 사랑 실천은 태아가 인간 생명임을 사회가 끝내 받아들이게 하는 확실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