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구장 이용훈 주교 ‘2023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3-04-04 수정일 2023-04-04 발행일 2023-04-09 제 333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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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
교구장 이용훈(마티아)주교는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려 우리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새로운 결심과 다짐으로 전례와 성사에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를 주제로 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힌 이 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신앙생활에서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전례와 성사는 단순한 예식적 절차나 형식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친히 활동하시며 우리가 지닌 희망을 일깨우는 영적 양식”이라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이 주교는 “사제는 전례와 성사 집전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성화하도록 인도하며, 그리스도인은 전례와 성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앙을 키우고 자신과 세상의 성화에 투신할 힘을 얻게 된다”고 전례 및 성사의 중요성을 재삼 밝혔다.

‘질병과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사명에 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폭력, 자연재해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고 특히 경제 양극화와 부정부패,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등은 우리 사회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고 말한 이 주교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상황을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님 부활을 경축하는 오늘, 희망을 갈망하는 사람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들에게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주자”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그리스도의 육체가 부활한 것과 같이 우리의 육체도 주님의 권능으로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천명한 이레네오 성인의 말을 인용, “우리는 희망을 간절히 바라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구원의 희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라는 말처럼 일상에서 다가오는 수고와 어려움, 반대로 점철된 현실을 피하지 말고 직시할 때”라고 덧붙인 이 주교는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된 세상 한가운데서 주님 사도로서 담대하게 부활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메시지 전문은 ‘수원주보’ 4월 9일 자와 수원교구 홈페이지(casuw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동영상은 수원교구 홈페이지와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볼 수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