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강씨가 부르심에 “네”라고 응답한 것은 배우자가 신앙생활을 권하면서부터다. 현재는 신자이지만, 당시엔 신자가 아니었던 배우자는 자신이 업무상 강씨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신앙생활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마침 예비신자를 모집 중이던 본당에서 강씨는 세례를 받고, 수녀님 권유에 바로 견진성사도 받았다.
집안 사정으로 잠시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던 강씨는 그럼에도 방에 성모상을 모셔 놓고 반모임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이어 갔다. 집안 사정이 해결된 뒤에는 자모회를 권하는 이웃의 말에 “할게요”라고 대답했다. 자모회 임원을 맡을 때, 임원은 주 1회 이상 평일미사 참례와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에도 강씨는 당당하게 “네”라고 답했다. 그렇게 현재까지 성경그룹공부 봉사만 14년, 본당에서는 교육분과장과 문화홍보부장 등을 역임했다.
강씨는 이러한 활동을 하며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문화홍보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본당 사제와 부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 오히려 강씨는 많이 도움과 배움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강씨는 올해 사순 시기, 문화홍보부에서 진행한 ‘십자가 끌어안기’ 체험 등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모두가 먼저 나서고 서로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봉사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해 주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 또한 감사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리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 먼저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이어 가고 싶다며 강씨는 이처럼 강조했다.
“하느님께서 참 좋은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조금 더 신앙이 무르익어 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느끼게 하고 사랑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행복한 저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성당에 오길 바라요. 저를 드러내기보다 당신 영광을 드러내게 해 달라고, 저와 같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길 항상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