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전자책(ebook)으로 신심서적 읽어볼까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4-25 수정일 2023-04-28 발행일 2023-04-30 제 334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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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
교계 출판사들도 발간 늘려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자책(ebook)으로 책을 읽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심서적도 전자책으로 읽어보면 어떨까.

바오로딸은 최근 송봉모 신부(토마스·예수회)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12권 전 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성서와 인간」은 송 신부가 성경을 바탕으로 진행한 영성 강의를 주제별로 엮은 책으로, 첫 출간된 1998년 이래 신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교계출판사 안에서도 12권을 한 번에 전자책으로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종이책을 내면 그대로 전자책으로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자책 출간을 위한 별도의 편집과정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이처럼 전자책을 낸 것은 전자책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전자책 이용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이책 독서율은 하락한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2019년 16.5%에서 2021년 19%로 증가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전자책 독서율은 2019년보다 11.9%포인트 증가한 49.1%로 나타나 젊은 세대의 독서에 전자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자책에 호응하는 것은 비단 젊은 세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50~60대 이상도 전자책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기기만 있으면 여러 권도 가볍게 휴대할 수 있고, 종이책에 비해 저렴할 뿐 아니라 글씨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기기에서 글씨 크기를 크게 설정하면 시력이 떨어져도 비교적 수월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

이런 추세에 교계 출판사들도 전자책 발행을 늘리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전자책을 출판해온 가톨릭출판사는 현재 92종의 전자책을 유통해 교계출판사 중 가장 많은 전자책을 출간했다. 가톨릭출판사의 전자책 중에서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구마 사제」, 「단테의 신곡」, 「준주성범」 등이 베스트셀러다. 가톨릭출판사는 발행하는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내기는 어렵지만, 독자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전자책 출간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바오로딸 권기옥(마리아) 수녀는 “본당을 방문하면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큰 글씨로 볼 수 있어 전자책을 찾는 어르신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전자책을 찾는 독자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신자분들이 많이 찾는 책들부터 전자책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성서와 인간」 시리즈.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