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는 고통 속에서 극단적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삶과 연결시켜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 신임 센터장 고순완 수녀(마르타·착한 목자 수녀회)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전화 한 통화가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는 1995년 첫 상담을 시작해 올해로 28년의 역사를 쌓아 가고 있는 기관이다. 다양한 유형의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아 주고, 지역 전문기관으로 연계해 폭력 피해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366’은 1년 365일에 24시간인 하루를 더해 언제나 충분하고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저희 착한 목자 수녀회의 모토는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입니다. 수녀회 모토대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강원센터는 ‘스토킹 피해자 지원사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내 스토킹 피해가 지난해 1155건이었는데 재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 수녀는 “스토킹 피해자에게는 성별 구분 없이 심리·정서적 지원은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주거지원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수녀는 타 도에 비해 지역이 넓은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으로 여성긴급전화1366의 도움이 필요한데도 그 존재를 몰라 도움을 받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희 센터가 많은 홍보를 했지만 아직도 저희 센터를 모르는 분들이 적잖이 계십니다. 아직 홍보가 되지 못한 곳이나 홍보가 더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홍보에 힘써 폭력 피해자들이 적절하고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고 수녀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에게 주변에 폭력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을 한 번 더 쳐다보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여성인권에 앞장서는 활동가들은 ‘보라 데이’라고 해서 매월 8일을 기념합니다. ‘보라’는 색깔이 아니라 눈으로 잘 보라는 뜻의 보라입니다. 주변 폭력 피해를 보고도 눈을 감지 말아야 하고, 폭력 피해자도 자신의 상황에 눈을 감은 채 무작정 참지 말고 잘 보고 적절한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폭력 피해를 줄이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 수녀는 “한 통의 전화가 한 여성과 가정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