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명 개척했던 선조들의 숨결 느껴보세요” 브뤼기에르 주교·최양업 신부 영적 발자취와 선교 여정 담아 마카오 현지 취재 생동감 더해
1989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축일에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 작가는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모래언덕에서 고(故) 이경재(알렉산델)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당시 이경재 신부는 “황금의 입이라고 불릴 만큼 설교로 위대했던 성인을 본받아 하느님께서 주신 글 쓰는 재능, 그 탈렌트로 하느님을 드높이고 기리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영세 후 하느님을 더 알고자 하는 길에서 한 작가 마음 안에 걸어들어온 것은 한국교회사와 순교자들이었다. 교회사 책을 탐독하며 ‘순교자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순교자들의 정신과 영혼이 그를 기도로 이끌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친 순교자의 삶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고, 그로 하여금 ‘세례받던 첫날의 감격을 잊지 말자’고 늘 생각하게 했다. 전작 교회사 이야기 「꽃보다 아름다워라, 그 이름」, 「순교자의 길을 따라 1,2,3」 등은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