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교구 생태위, “작은 손으로 하느님 뜻 실천해요”

민경화
입력일 2025-09-10 08:54:35 수정일 2025-09-10 08:54:35 발행일 2025-09-14 제 345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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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상현동성당에서 ‘환경한마당’ 개최…지구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실천법 배워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창조시기를 맞아 9월 7일 제1대리구 상현동성당에서 ‘환경한마당’을 열었다. 주일학교 학생과 가족, 교구 신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을 배우고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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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수원교구 상현동성당에서 열린 환경한마당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 방안들을 배우고 있다. 민경화 기자

하느님 뜻을 배우다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탄소를 배출하는 걸까요, 탄소를 흡수하는 걸까요?”

“샤워는 몇 분 정도 하는 게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탄소중립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은 책상 위에 놓인 카드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나무 심기와 텃밭 가꾸기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화력발전’, ‘유행 안 따르기’ 같은 카드를 어디에 둬야 할지 망설였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탄소배출’, ‘탄소흡수’, ‘에너지 전환’ 칸에 각각 맞는 카드를 넣은 아이들은 환하게 웃었다.

이어 ‘플러그 뽑기’, ‘메일 삭제’, ‘음식 적당량’, ‘텀블러 사용하기’ 등 탄소흡수와 에너지 전환 관련 카드를 읽으며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컬링 경기가 펼쳐졌다. 컬링 스톤이 다다르는 하우스 안에는 점수 대신 ‘변기에 벽돌 넣기’, ‘설거지통 사용하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환경을 위한 실천 사항이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게임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방법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또 종이 팩으로 만든 볼링핀에는 ‘백열등 사용하기’, ‘문 열고 냉·난방하기’, ‘여름철 실내온도 18도로 맞추기’ 등 피해야 할 행동이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공을 굴려 이를 쓰러뜨리며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재미있게 배웠다.

김리하(마리스텔라·11·상현동본당) 양은 “컬링이나 주사위 게임을 통해 구체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방법을 알게 돼 유익했다”며 “저 한 명이 노력하더라도 생태계가 덜 오염되고, 물고기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음식 포장은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카페에서는 텀블러를 꼭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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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상현동성당에서 열린 환경한마당에 참여한 어린이가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중심잡기 놀이에 참여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하느님 뜻을 실천하다

참가자들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할 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실천에도 나섰다. 행사장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솔, 대나무 칫솔, 다회용 빨대, 설거지바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부스와 분리배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폐동화책으로 팝업북을 제작하는 코너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팅 용지로 제작된 그림책은 재활용이 어려워 매년 180만 권 이상 폐기된다. 행사에서는 낡은 그림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책에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 손에 가위를 든 참가자들은 버려진 그림책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오려 붙이는 데 집중했다. 각자가 원하는 그림들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은 환경을 살리는 가치를 담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박윤정(소화데레사·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는 “그림책이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정보를 배우고 직접 실천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막연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방법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양기석 신부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 분리배출 요령 등을 놀이로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그림책 업사이클링과 같은 체험을 통해 생태 위기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행사 후 봉헌된 피조물 보호 기원 미사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 등 여러 문헌을 통해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노력을 강조하셨다”며 “레오 14세 교황님 또한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 변화를 불러온다고 경고하시며 생태계 회복을 촉구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플라스틱 용기를 덜 쓰고, 분리배출을 잘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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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가 환경한마당에서 판매 중인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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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환경한마당이 끝난 뒤 수원교구 상현동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피조물 보호 기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