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순교자 삶과 영성 되새기며 신앙 ‘참 의미’ 찾아

변경미
입력일 2025-10-28 17:23:01 수정일 2025-10-29 09:17:15 발행일 2025-11-02 제 346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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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미리내성지서 2025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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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2025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에서 신학생들과 봉사자들이 김대건 신부 유해와 함께 103위 성인의 이름이 새겨진 휘장 행렬을 하고 있다. 변경미 기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79주년 기념 ‘2025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10월 25일 미리내성지 잔디광장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 신자 등 2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신자들이 함께한 현양대회는 성지 선포 100주년과 김대건 신부 사제 서품 180주년의 해에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대회는 김대건 신부의 초상과 아래턱뼈 유해를 모신 행렬로 시작됐다. 유해에 이어 교구 청소년과 청년 104명은 103위 성인의 이름이 적힌 휘장을 들고 입장하며 젊은 신앙의 열정을 더했다. 대회는 행렬에 이어 순교자 현양미사, 찬양성가팀 이노주사 공연, 유해 친구식 순으로 열렸다.

순교자 현양미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교구 사제단 50여 명이 공동집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는 단순히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회상하거나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신앙의 근본을 다시 바라보며 그 믿음 위에 새로운 우리 교회의 미래를 세우는 은총의 자리”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과 일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지키며 진리의 길을 걸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순교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말을 하지만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무관심과 자기 중심주의, 진리를 상대화하는 문화가 신앙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세속의 흐름 속에서도 진리를 지키고 주님을 선택하는 작은 결단을 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제1대리구 미리내본당 부주임 신종태(라우렌시오) 신부가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를 낭독하며, 성인의 삶과 신앙을 되새겼다. 이어  참석자들은 미리내성지 전담 김진우(베드로) 신부가 만든 구호 ‘믿음으로 태어나! 사랑으로 순교하자!’를 함께 외쳤다.

미사 후에는 찬양성가팀 이노주사가 ‘생활성가와 함께하는 하느님 사랑 이야기’ 공연을 선보였으며, 이어 미리내성지 성 요셉 성당에서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신 가운데 유해 친구식이 열렸다.

교구는 1846년 10월 26일 성 김대건 신부의 시신이 미리내성지에 안장된 날을 기념해,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청·제1대리구청·제2대리구청 사제를 비롯해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 총장 이관배(스테파노) 신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우영(안드레아) 회장, 안성시 남상은 부시장, 안성 미리내 상촌마을 이기덕(안드레아) 이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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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2025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 중 이용훈 주교가 강론하고 있다. 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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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2025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 후 마침예식에서 사제단이 김대건 신부 유해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변경미 기자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