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모두 중병 앓아…생계 걱정에 수술도 미뤄 출산 중 수술로 건강 악화…고향에 아이들 맡겨야 할 상황 처해
5년 전 한국에 온 베트남 이주민 응웬 티 트엉(26) 씨는 올해 7월 응급으로 쌍둥이 여아를 출산했다. 임신 32주 차 조산이었고, 두 아이는 각각 1.5kg,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나 두 달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머물러야 했다. 한 아이는 초음파 검사가 시급하지만, 비용 20만 원을 마련하지 못해 검사를 미루고 있다.
트엉 씨의 시름이 더 깊은 건 남편의 건강 문제다. 2022년 한국에 온 남편 호둑럽(25) 씨는 10월까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나 최근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호흡이 어려워 순천 성가롤로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기도와 가까운 혀 부위에 5cm 크기의 혈관 종양이 발견됐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괴사 위험이 있어 즉각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수술 후 회복 기간 가족의 생계를 감당할 사람이 없어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트엉 씨 역시 출산 과정에서 제왕절개 도중 방광이 터져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어선에서 일하던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결국 직장을 잃었다. 출산 이후 가정의 생계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남편까지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며 생활비조차 빌려 쓰는 형편이 됐다.
현재 부부는 보증금 100만 원, 월세 35만 원인 작은 원룸에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모아둔 돈으로 월세를 냈지만 이번 달은 수입이 전혀 없어 베트남에 있는 부모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조산 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발생한 병원비만 8000만 원. 주변 지인에게 급히 돈을 빌리고 광주대교구 여수이주민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일부 후원도 받았지만, 여전히 남은 빚은 5000만 원에 달한다.
“아이들을 베트남으로 보내는 게 걱정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부부는 결국 갓 백일된 아이들을 베트남에 있는 트엉 씨의 부모에게 맡기기로 했다. 5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지만 빚을 내서라도 아이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쌍둥이를 보살피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베트남에 보내는 일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트엉 씨 부모 또한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이주민지원센터 김준오(베드로) 신부는 “부부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의료비와 부채가 겹쳐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미래를, 부모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우리은행 1005-302-9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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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금기간: 2025년 11월 26일(수) ~ 2025년 12월 1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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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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