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지난해 전 세계 사제·수도자 17명 신앙 활동 중 피살

박지순
입력일 2026-01-06 17:32:51 수정일 2026-01-06 17:32:51 발행일 2026-01-11 제 347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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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복음화부 선교소식지 ‘피데스(Fides)’ 2025년 연례 보고서 발표
2000년부터 2025년까지 626명 목숨 잃어

[외신종합] 2025년 희망의 희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17명이 신앙 활동 중 살해됐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제 등은 모두 626명이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소식지 ‘피데스(Fides)’는 선교 활동 중 폭력에 의해 사망한 선교사들과 사목 활동에 참여하던 모든 가톨릭신자들의 사례를 기록한 연례 보고서를 12월 30일 발표했다.

아프리카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륙으로 선교사 10명이 살해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사제, 2명은 신학생, 2명은 교리교사였다. 미주에서는 사제 2명과 수녀 2명 등 4명이 사망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사제 1명과 평신도 1명, 유럽에서는 사제 1명이 살해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교리교사 마티아스 종고와 크리스티앙 티엥가가 본도쿠이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살해됐다.

케냐에서는 체루이요트 베트 신부가 무장 괴한들이 쏜 총탄에 목이 맞아 죽었다. 보고서에는 나이지리아 이히알라 인근에서 살해된 사제이자 약사였던 토비아스 추쿠우제쿠 오콘크워 신부의 사례도 포함돼 있다.

미주 아이티에서 ‘아기 예수 성녀 데레사 작은 자매 수도회’ 소속 에바네트 오네제르 수녀와 잔 볼테르 수녀가 3월 31일 아이티 중부 미르발레에서 무장 갱단에 의해 살해됐다. 멕시코에서는 게레로주 코쿨라에서 10월 4일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던 베르톨도 판탈레온 에스트라다 신부가 10월 6일 숨팡고와 메스칼라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캔자스주 북동부 세네카 마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본당 주임인 아룰 카라살라 신부가 4월 3일 사제관에서 한 남성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아시아 미얀마에서는 교구 사제 예 나잉 윈 신부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미얀마를 휩쓸고 있는 내전 속에서 살해된 최초의 미얀마 가톨릭 사제가 됐다. 그의 시신은 흉기에 찔린 상처로 훼손되고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2월 14일, 본당 신자들에 의해 그가 주임으로 봉직하던 루르드 성모 본당 경내에서 발견됐다. 유럽 폴란드에서는 2월 13일 파티마 성모 본당 주임 그제고시 디메크 신부가 사제관에서 목이 졸려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