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특별 추기경회의 소집…“경청과 시노달리타스 필요”

박지순
입력일 2026-01-08 17:43:15 수정일 2026-01-13 13:42:04 발행일 2026-01-25 제 347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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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후 첫 특별 추기경회의 1월 7일 열려…전 세계 추기경 17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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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특별 추기경회의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추기경들과 원탁에 둘러앉아 안건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교황은 즉위 후 처음 열린 특별 추기경회의에서 경청의 자세를 강조했다. 차기 추기경회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앞둔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OSV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특별 추기경회의를 소집해 경청의 자세를 강조했다. 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열린 회의에는 전 세계 추기경 약 170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를 교회의 중요한 여정으로 제시하며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개회 연설에서 교황은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하며 “2023년과 2024년 세계주교시노드를 통해 배운 것처럼 시노달리타스의 역동성은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단순한 형식적 행사가 아니라,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려는 구체적 목적 아래 열렸음을 시사한다.

이어 “이번 회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며, 나의 교황직을 규정짓는 순간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추기경단과의 소통을 통해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황은 다양하고 폭넓은 배경을 가진 전 세계 추기경들에게 “우리는 하나의 문안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알고 대화하며 함께 교회를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함께 일하며 친교 안에서 성장하고, 시노달리타스의 모범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보통 ‘9인 추기경위원회(C9)’를 개최해 자문을 구했다. 이와 달리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추기경들을 소집해 특별 회의를 개최한 것은, 추기경단과의 친교와 형제애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보편교회를 이끄는 무거운 책임을 수행하는 교황에 대한 지지와 조언 제공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회식 이후 추기경들은 바오로 6세홀로 자리를 옮겨 원탁에 둘러앉아 조별 토의를 진행했다. 당초 논의 주제는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 비춰 본 교회의 선교 사명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와 교황청의 봉사 ▲협력의 도구로서의 시노달리타스 ▲그리스도인 삶의 원천이자 정점인 전례 등 네 가지였지만, 시간상의 제약으로 추기경단 표결을 거쳐 「복음의 기쁨」에 비춰 본 교회의 선교 사명과 시노달리타스 두 가지 주제에 집중해 논의가 진행됐다.

교황청은 1월 8일 “교황께서 오는 6월 말 두 번째 추기경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매년 정기적인 회의를 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차기 추기경회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을 앞둔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께서 희망하는 매년 3~4일 일정의 정기 회의를 통해 더 많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고, 추기경들의 자유로운 발언도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교구장 스티븐 브리슬린 추기경은 “교황께서 정기적인 추기경회의를 원하시는 이유는, 이 회의가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