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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가톨릭 미술상에 한진섭 작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황혜원
입력일 2026-01-09 18:01:59 수정일 2026-01-09 20: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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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한 축”…시상식 2월 20일 오후 2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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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한진섭 작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제29회 가톨릭 미술상에 한진섭(요셉) 작가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선정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1월 9일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회화부문 ‘젊은 작가상’에는 정자영(가브리엘라) 작가의 <The Living Altar \ 살아있는 제대: 은총의 지형>, 디자인부문 ’젊은 작가상'에는 임자연(헬레나) 작가의 <올리움 ‘Orium’>이 각각 선정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은 2023년 9월 1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됐다. 높이 3.7m, 가로 1.83m, 세로 1.2m로 제작된 성상은 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두 팔을 벌린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Mauro Gambetti,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 사제)은 “김대건 신부 성상을 계기로 바티칸의 조각이 수도회 설립자 중심의 서양 성인에서 전 세계 성인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성상 축복의 의미를 전했다.

미술상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은 단순한 성상을 넘어 거의 한 세기에 걸친 혹독한 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앙의 기쁨으로 이겨낸 만여 명의 순교자와 성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작업한 뜻깊은 작품”이라며 “오늘날 K-컬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한 축으로 세계인들에게 성인의 형상 안에 내면화된 숭고한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돌과 함께 50년을 인내한 한 조각가의 집념이 만들어낸 역작으로서 그의 공로는 우리 교회 미술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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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영 작 〈The Living Altar \ 살아 있는 제대: 은총의 지형〉. 주교회의 제공

젊은 작가상에 선정된 정자영 작가의 작품은 영상 예술로 가톨릭 전례와 신학적 내용을 표현했다. 전통 제단화를 현대적 미디어로 변형해 제대를 살아 있는 신학적 무대로 재구성해, 형식과 내용 면에서 깊이와 흡입력을 발휘한다는 평을 받았다.

임자연 작가는 금속과 석재의 물성을 활용한 촛대를 제작해 물질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영성적 표현의 조화를 이뤄냈다. 촛대의 디자인부터 금속 부분을 다루고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수련이고 기도하는 마음의 반영이라는 작가의 사고가 작품의 형태와 표면의 질감으로 녹아 있어 가톨릭 미술이 신자들의 신앙과 맞닿아 있으며 공감하는 언어로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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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연 작 <올리움 ‘Orium’〉. 주교회의 제공

조숙의(베티) 심사위원장은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시대에 창조주 하느님을 향한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신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오직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찬미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2월 20일 오후 2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회는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갤러리 보고재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예술위는 한국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고자 1995년에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한 이래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하여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