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부터 사용
[로마 OSV] 교황전례원은 1월 8일 발표를 통해 교황이 1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한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에서부터 새로운 교황 목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월 6일 미사는 2025년 희년을 공식적으로 폐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교황은 수십 년 동안 신자들에게 잘 알려진 은제 교황 목장을 사용해 왔다. 기존 목장이 십자가에 달리신 고통받는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하고 있는 반면 새 교황 목장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모양으로 제작됐다.
교황전례원은 교황의 새 목장에 대해 “전임 교황들이 사용하던 목장과 여전히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며 “새 목장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에 의해 표현된 사랑의 신비를 전하는 사명 그리고 부활을 통해 드러난 그리스도의 영광을 하나로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음 선포의 중심이 되는 파스카 신비는 인류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기에 죽음은 더 이상 인간에게 권세를 행세하지 못한다”며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임 교황들이 수십 년간 사용해 가장 잘 알려진 교황 목장은 이탈리아 조각가 렐로 스코르젤리가 디자인한 은제 십자가다. 마르고 쇠약한 그리스도가 구부러진 십자가에 달린 모양은 현대 세계의 고통을 짊어진다는 상징성을 지니며, 교황직을 정의하는 이미지로 인식됐다.
교황전례원은 “새 목장에 새겨진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스코르젤리의 디자인과 비슷하지만, 큰 차이점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모습이 아니라, 부활한 후 천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팔은 펼쳐져 있으며 십자가의 상처는 부활의 증표로서 부각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 상처는 승리의 빛나는 표징으로 제시되고 인간의 고통을 지우지는 않지만 그 고통을 신성한 생명의 여명으로 변화시킨다”고도 설명했다.
주교들이 사용하는 목장이 목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교황이 사용하는 목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파스카 신앙 안에서 형제애를 굳게 세우는 베드로 사도의 사명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교황전례원은 “교황님이 1월 6일 ‘희망의 희년’을 마무리하며 성문을 닫을 때 새로운 목장을 처음 사용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면서 “이 목장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앙의 바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버지 오른편에 영광스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올라가 성육신의 비유를 완성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