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제60회 가톨릭 에코포럼 ‘4대강, 실상과 대책’ 개최
4대강 사업이 남긴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다시 짚고, 강을 살리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의 물 문제를 토목 개발 중심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강의 흐름과 생태계를 회복하는 통합적 생태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제언이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4월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4대강, 실상과 대책’을 주제로 ‘제60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었다.
위원회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운동의 여정을 공유하고, 무분별한 개발이 강 생태계와 미래 세대에 끼친 영향을 성찰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물 부족 해소와 수해 예방, 생태계 복원 등을 명분으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준설과 보 건설을 추진한 국정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이후에도 강 흐름 정체, 녹조 발생, 물고기 집단 폐사 등이 반복되고 있으며, 인근 주민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2025)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첫 발제에서 4대강 사업의 실상을 짚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17년간 강의 변화를 기록해 온 과정을 소개하며 “낙동강 수심을 6m까지 팠지만 가뭄이나 홍수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낙동강이나 한강 등 4대강 본류 인근보다 지방하천과 산간·해양 지역 등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 문제는 특정 지역의 환경 현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물 관리와 생태 회복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환경운동연합 생명의 강 위원회 이철재 부위원장은 역대 정부 4대강 정책을 비교하며, 시기별 환경운동의 흐름과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보 수문 개방 등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후 국민적 관심이 줄고 반대 운동의 흐름도 약화하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4대강 사업 계승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일부 신자들은 “4대강 사업이 물과 음식, 생활 전반에 어떤 위험을 주는지 알게 됐다”며 “이제는 국민이 강을 살리는 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정부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럼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 후보 시절 제시했던 ‘4대강 재자연화 및 수질 개선’ 국정 과제를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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