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③] 성사 활동

이승환
입력일 2026-04-30 15:58:39 수정일 2026-04-30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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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생활 회복세에도, 신앙 전수 지표는 약화
주일 미사 참여율 15.5%… 영세자·혼인성사도 회복세 둔화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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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5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열린 ‘나프로임신센터 홈커밍데이’ 행사 중 태아 축복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임신부에게 안수를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성사 활동

◇ 세례성사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2017년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6만40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79.1%의 회복률을 나타낸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 세례 18.5%, 어른 세례 75.4%, 죽을 위험 중 세례 6.1%로 나타났다. 여기서 유아 세례는 2019년 유아 세례의 66.6%에 해당하며, 어른 세례는 83.1%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에 어른 영세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유아 세례자는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출생률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부모 세대의 자유주의적 신앙 태도 역시 유아 세례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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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영세자 수 증가에는 여전히 군종교구의 역할이 크다. 군종교구에서의 세례는 1만4897명으로 전체 영세자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2025년에 한국교회의 평균 예비신자 수는 2019년 대비 31.3%나 감소했는데, 이것은 한국교회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군종교구는 2019년 대비 예비신자 수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군종교구는 군 복무기간 단축, 휴대전화 사용 확대 등 변화된 군 사목 환경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선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한 2022년 헌법재판소가 육군 훈련소 내 종교행사 참석 강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군대 내 종교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군대 내 여건이 점차 안정되고, 군종교구의 적극적인 사목 활동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세례자 수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주일미사와 견진, 고해, 혼인성사

2025년 한국교회의 주일미사 참여자는 전 신자의 15.5%(92만8195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 해마다 주일미사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2025년은 2019년 대비 85.9%까지 회복되었다. 한편, 2024년부터 추가하기 시작한 본당 외의 장소에서의 주일 미사 참여자는 전체 주일미사 참여자의 4.5%인 4만1736명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주일미사 참여자의 4.1%인 3만1182명이었다. 작년에 비해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본당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속지적 사목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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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성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첫영성체 건수는 큰 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성사별 참여 건수를 2019년과 비교하면, 견진성사 80.5%, 첫영성체 76.7%, 고해성사 83.2%가량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전년 대비 병자성사 -4.7%p, 영성체 -11.1%p, 고해성사 -5.6%p)

2025년 교회 혼인은 총 1만1102건(성사혼 4,058건, 관면혼 7,04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혼인 건수 역시 급격한 감소 상태에 있었지만, 2021년부터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19년의 80.0%까지 회복하였다. 

그러나 2025년 한국의 혼인 건수 증가율(8.1%)에 비하여 혼인성사 건수의 증가율(3.2%)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혼인을 하고 혼인성사의 은총 아래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교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겠다.(교회 헌장 11항) 

「시노드 최종 문서」는 혼인성사가 가정 생활과 교회 건설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임무에 관해 특별한 사명을 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가정이 가정 사목의 대상이며 주체라는 인식이 커져 왔다고 가르치고 있다.(64항) 교회의 혼인 강좌 역시 2019년 대비 35.1%나 감소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