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가헌미술관, 배일영 작가 개인전 ‘숨, SUM, SUN’ 개최

황혜원
입력일 2026-06-23 13:52:19 수정일 2026-06-23 13:52:19 발행일 2026-06-28 제 3497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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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까지…수원교구 주보 표지 작품 등 50여 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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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영 작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 주님과 함께(위로의 예수님)>. 도가헌미술관 제공

“나, 너, 그리고 우리라는 생명나무가 자라는 곳. 그곳에 숨결을 불어넣어 존재할 수 있도록 빛을 주시는 그분의 손길을 붙잡고, 숲을 거닐 듯 그림 숲을 거닐고 싶었습니다.”(작가노트 중)

하느님의 ‘빛’과 그 빛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숲’에 비유해 표현한 배일영(모니카) 작가의 개인전 ‘숨, SUM, SUN’이 경기 용인시 도가헌미술관 제1·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의 ‘SUM’은 라틴어로 ‘존재한다’는 뜻으로, 씨앗이 새싹을 틔우고 생명나무로 자라나는 과정을 인간의 삶과 신앙 여정에 빗댔다. 삶과 꿈, 관계의 숲 안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숨 쉬고, 빛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6년 수원교구 주보 표지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보에 소개된 작품 7점을 포함해 회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와 꽃, 새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기억과 상처, 회복과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표작 <다시 예루살렘으로 - 주님과 함께(위로의 예수님)>는 부활의 기쁨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을 나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면 중앙의 풍성한 나무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 제시된다. 그 아래 노란빛으로 표현된 예수님은 생명의 빛으로 존재하며, 그 빛은 나무를 통해 모든 이에게 번져 간다. 예수님 품에 안긴 이들은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작품 속 어둠은 절망이나 공허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품는 고요한 공간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푸른색과 흰색을 생명의 숨결이자 회복의 색으로 삼아 빛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기쁨과 슬픔, 사랑을 나눈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