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곳곳 아는 만큼 더 사랑하게 되죠”
“문화분과에서 성당의 성미술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면서 본당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그것이 신앙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그럴 때 분과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문화분과장 이진경(미카엘라) 씨는 문화 활동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본당 문화분과는 2013년부터 성당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교중미사 뒤 1시간가량 성당 안팎의 성미술품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과원들은 가이드 역할을 맡는 한편, 가이드 교육과 일정 조정도 담당하고 있다.
“투어를 담당하는 가이드는 대본과 동선을 숙지하고 충분히 연습하면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투어에 참여하는 분들의 특성에 따라 진행 동선을 바꾸거나 안내 설명을 조절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분당성요한성당에는 30여 점의 성미술품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크기와 형태를 본떠 제작한 피에타상은 순례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우리 성당에는 가치 있는 성미술품이 많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같은 크기의 피에타상, 240m 길이의 세라믹 모자이크로 인간 구원의 역사를 담아낸 벽화, 떼제공동체 마르크 수사님께서 1년 동안 이곳에 머물며 계절과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를 관찰해 제작하신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와 이야기가 풍성한 성당입니다.”
가이드는 작품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신자들은 성미술품에 담긴 의미를 들으며,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공간으로서 성당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투어를 한 뒤 ‘허투루 봤던 그림이 다시 보였다’거나 ‘의미를 알고 나니 성미술품을 지날 때마다 묵상하게 된다’는 신자들의 후기를 들을 때 가이드로서 큰 힘을 얻습니다. 성당 곳곳에 자리한 성미술품이 품은 의미를 알게 되면서 성당과 본당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그것이 신앙생활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가이드는 성미술품뿐 아니라 사제집무실, 사무실 등 신앙생활과 관련된 성당 내 공간도 함께 소개한다. 문화분과는 미사 전례나 성당이 낯선 예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정기적으로 투어를 진행하며, 이들이 성당과 본당 공동체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이드는 성당 안팎의 모든 성미술품을 소개하고, 전례 공간과 건축물도 안내합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뿐 아니라 신자들이 쉽게 가 보지 못하는 공간까지 투어 코스에 넣었습니다. 또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그린 벽화 설명을 들으며 성경의 중요한 말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비자들에게는 성당이 친근해지는 계기를, 기존 신자들에게는 성당과 본당 공동체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리고 있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