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제2차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 신부 시복 추진 학술 심포지엄’ 개최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를 창설한 하느님의 종 고(故) 방유룡(레오) 신부의 영성이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을 한국적 언어로 토착화하고, 하느님 앞에 자신을 비우고 머무는 관상의 길을 한국교회 안에 제시한 독창적 시도로 조명됐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는 6월 20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제2차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 신부 시복 추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방 신부의 영성인 점성(點性), 침묵, 대월(對越), 면형무아(麵形無我)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그가 교회에 남긴 영성적 유산을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된 연구들은 방 신부의 시복 심사를 위한 주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발제에 나선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최현식(라우렌시오) 신부는 대월의 개념과 역사적 변천사를 통해, 방 신부가 교회의 관상 개념을 한국적 언어로 토착화했다고 분석했다. 최 신부는 “방 신부는 대월을 하느님을 직접 대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본질적인 묵상 전체의 상태로 확장한 다음 자신의 독창적인 영성에 차용했다”며 “대월의 본질적 의미는 ‘하느님을 직접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최 신부는 이어 “방 신부는 다블뤼 주교의 저서 「신명초행」을 통해 이 용어를 깊이 익혔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고전 영성 서적들은 방 신부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잊고 오로지 그분만을 마주하는 ‘대월의 신비’에 눈뜨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범 교수(토마스·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종교학과) 또한 “방 신부는 수도회 창설자를 넘어, 그리스도교 영성의 토착화를 시도한 영성가”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방 신부의 성덕에 대한 국내의 명성을 제시하며, “재속 사제로 활동하던 시기의 방 신부를 기억하는 신자들의 증언과, 수도회 창설 후 대월과 무아의 영성을 정립하고 그 영적 감화력이 널리 퍼져 나간 흔적들을 교회 안팎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포지엄에서는 부산교구 최성욱(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 정대현(그레고리오) 신부 등이 발제했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총장 백남일(요셉) 신부는 개회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방 신부님의 영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에 어떠한 방식으로 참여했고, 이를 드러내었는지 알아보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간절히 청함과 동시에 학문적 탐구를 이어가는 것은 신부님의 영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혼돈과 소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참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신부님을 본받아 제2, 제3의 방유룡 신부님이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