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성원 목소리 경청하며 아시아교회 현안 함께 식별 ‘최종문서’ 안 도출 그룹 토의 3월말 최종문서 공개될 예정 여성 평신도 목소리에도 주목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아시아 대륙회의가 2월 24~26일 태국 방콕 반푸완 사목센터에서 열렸다. 이로써 세계주교시노드 지역교회 단계에 이어지는 아시아 대륙 단계가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8면
아시아 대륙회의를 폐막하며 참가자 전원이 논의와 수정 과정을 거쳐 ‘최종문서’ 안(Final Draft)을 승인했다. 확정된 ‘최종문서’(Final Document)는 3월 31일까지 교황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 대륙회의에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을 포함한 추기경 6명, 대주교 5명, 주교 18명, 사제 28명, 수녀 4명 등이 참석했다. 평신도는 모두 19명이 각국 주교회의를 대표해 참석했고 이중 여성이 과반을 넘는 12명으로 교회 내 여성들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했다. 한국교회에서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요청으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토마스) 신부, 노틀담 수녀회 정봉미(마리 유스티나) 수녀가 대표단을 구성해 참석했다.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FABC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FABC를 대표해 아시아 대륙회의에 함께했다. 2월 23일 태국 방콕에 도착한 각국 참가단은 다음날 오전 FABC 사무총장 기쿠치 이사오 타르치시오 대주교 주례로 개막미사를 봉헌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시노드 정신의 본질인 교회 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 경청과 교회 현안의 공동 식별 과정을 이번 아시아 대륙회의에서 구현했다.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는 개막미사 강론에서 모든 이들이 동참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노드 여정에서 ‘무관심’이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쿠치 대주교는 “무관심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교회는 절망이나 슬픔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시노달리타스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연대하고 ‘하나’가 돼 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시아 대륙회의 참가자들은 2박3일 일정의 대부분을 ‘최종문서’ 안을 도출해 내는 데 할애했다. ‘최종문서’ 안 내용을 공유하고 그룹별 토의에서 참가자 각자의 의견을 내고, 그룹별로 수정 의견을 모아 가며 수정안을 만들었다. 이 수정안을 놓고 토의를 거쳐 ‘최종문서’ 안을 다시 만들었다. 확정된 ‘최종문서’는 3월 31일까지는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 대륙회의는 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주력했지만 특히 여성 평신도들의 발언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미얀마를 대표한 로살리나 초 초 틴씨는 “나는 여기에 혼자 참석한 것이 아니라 미얀마와 미얀마교회, 미얀마 국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하며 군부 쿠데타로 고통받는 미얀마를 위해 아시아교회가 함께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일본에서 온 아케미 쓰지씨는 “아시아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 종교간 대화가 특히 중요하다”며 소수 종족이나 종파를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 2월 26일 폐막미사를 주례한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걸으셨던 길을 따라가는 것이 교회가 경청, 만남, 식별의 여정을 거쳐 복음을 더 잘 증거하는 방법이 된다”고 당부했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