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눈 한 방울의 피, 생명 잇는 사랑이 됩니다 매년 1분기는 ‘헌혈 비수기’ 사순 시기 애덕 실천 위해 교회, 헌혈 참여 적극 독려 생명나눔과 이웃사랑 위한 신자들의 더 큰 관심 절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 사순 시기를 보내며 자선과 나눔에 힘쓴다. 자선과 나눔을 실천하는 데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사순 시기에는 절제와 극기를 통해 이웃을 돕는 일에 힘쓰도록 요청받는다.
사순 시기에 신자들이 앞장서야 하는 이웃 사랑 중 하나가 ‘헌혈’이다. 사순 시기는 혈액 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한마음혈액원에 따르면 동절기와 하절기는 ‘헌혈 비수기’로 매년 이 시기에는 헌혈 참여도가 급감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헌혈 참여자의 70% 가까이가 10~20대일만큼 주 헌혈 참여 연령이 10~20대에 집중돼 있어서다. 1~3월은 10~20대의 방학과 신학기 기간이다 보니 고등학교와 대학교 단체헌혈이 사라지고 추운 날씨로 바깥활동이 줄어들어 헌혈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뿐 아니라 방학 기간을 맞아 가족 단위 해외여행이 증가하는데, 입국일로부터 한 달이 지나야 헌혈이 가능하고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다녀온 경우는 1년간 헌혈을 할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방학이 끝난 이후에도 10~20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헌혈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순 시기에 전체적인 헌혈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동절기 수술 건수 증가 경향으로 혈액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 신자들의 헌혈 참여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교회는 사순 시기 애덕 실천에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그 중 하나로 ‘헌혈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국장 신중호 베드로 신부)은 교구 신자들에게 ‘2023년 사순 시기 실천달력’을 배포하고, ‘생명나눔 실천하기’로 헌혈 또는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등을 ‘2023년 사순 시기 실천달력’에 소개했다. 수원교구는 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 주관으로 매년 사순 시기마다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도 3월 5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해 참여를 원하는 본당의 신청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첫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172회 헌혈을 한 이정석(대건 안드레아·34·서울 길음동본당)씨는 “생명 살리기인 헌혈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어서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며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순 시기에는 미사 때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신자로서 내가 주님께 받은 것을 이웃에게 나눈다는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게 된다”고 밝혔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