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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25)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입력일 2023-03-07 수정일 2023-03-07 발행일 2023-03-12 제 333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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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요한 4,1-42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시다.

■ 청할 은총: 내게 주시는 그분의 열성을 더욱 깨닫고 나를 길러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만큼 예수님께 다가설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느님 현존 안에 있음을 느껴봅니다. 자신의 내면 한가운데로 깊이 침잠하여 머무릅니다. 그 한가운데에서 부드럽게 올라오는 샘물을 상상해봅니다. 이 물이 나의 내면에서 서서히 솟구쳐 올라 온 몸을 통해 흐르는 것을 느껴봅니다. 이 물이 내 몸 곳곳을 신선하게 만들고 정화시키는 생명의 힘을 보내는 원천임을 상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생명의 물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이 물이 내 영혼 내부에 부드럽게 흐르도록 놓아두며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면서 그 속에 머물러봅니다.

2. 물은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을 떠나시는 순간에 우리 안에 풍성히 부어주실 성령의 선물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이라는 상징적 개념으로부터 양식이라는 상징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가 다 생명의 요소들입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34절)라는 말씀에서 양식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내 양식이 되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3. 예수님께서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14절)라고 말씀하시니 그 여인은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15절)라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게 되는 호기심의 눈이나 사건을 통해 예수님과 친밀해지고 있는지를 숙고해봅니다.

4. ‘생명의 물’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이러한 의미를 찾아야 하고, 사랑과 희망을 붙잡으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의미를 찾고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이 바로 생명의 물을 찾고 있다는 것임을 숙고해봅니다.

5. 기도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이기에 기도라는 생명의 물을 마시고, 사랑 실천이라는 생명의 양식을 먹음으로써 생명의 요소들로 우리 마음속에서 용솟음쳐야 함을 숙고해봅니다.

6.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이틀간 머무르시며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 자신을 ‘구세주’로,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세상의 구세주’로 계시하십니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계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나 자신에게는 어떻게 예수님께서 다가오며 계시하시는지 숙고해봅니다.

7. 예수님께서 하신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35절)는 말씀을 숙고하면서, 나는 추수할 들판에 있는 제자가 되어 내 삶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맛들여봅니다.

8.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신에게 충만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장면으로 되돌아가 깨달음을 주거나 느낌을 주는 곳에 더 깊이 머무르는 묵상을 해봅니다. 그곳에서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예수님과 친구가 친구에게 말하듯 담화를 나누어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주시어 우리의 믿음을 심화시켜주시고, 생명수의 샘에서 생명수를 마시고 싶은 우리의 바람을 강하게 해주시도록 대화를 나누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