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번에는 미니 붕어빵 나왔다!”
붕어빵 기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어린이들은 뚜껑이 열리자마자 박수치며 환호한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나눠주는 수녀들도 건네받는 어린이들도 붕어빵처럼 꼭 닮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화기애애한 이 붕어빵 가게의 위치는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 입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살레시오 수녀회 교육기관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센터장 김영희 마리아 수녀)가 붕어빵 판매에 나섰다. 대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하려는 뜻으로 수녀들은 3월 한 달 동안 주 2회 붕어빵을 판매한다. 3월 6일 개시한 붕어빵 가게는 마감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반죽이 동날 만큼 많은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녀들이 돌아가며 붕어빵 굽기와 판매에 참여하고, 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학부모들도 봉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홍보를 위해 크게 튼 음악 소리를 듣고 찾아온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번 붕어빵 판매 행사는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것이지만, 청소년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붕어빵데이’이기도 했다.
선한 지향으로 마련된 붕어빵 판매 현장은 훈훈한 열기로 가득했다. 붕어빵 1000원어치를 구입하고 1만 원을 내고 가는 어른들과 적은 용돈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중고등학생들,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돕기 위해 소중하게 모은 동전들을 가져오는 어린이들의 따뜻한 나눔이 이어졌다.
김민지(42)씨는 “의미가 좋은 만큼 한 번 더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센터장 김영희 수녀는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을 환대하는 마음을 담은 우리 붕어빵 가게에 함께하며 사랑을 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센터는 21~22일에도 붕어빵을 판매한다. 붕어빵 판매 수익금은 판매 종료 후 살레시오 수녀회 중동관구 시리아공동체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진 피해 돕기 국민은행 114-01-0414-228 (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