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째 이어진 봉사 무대 지켜가야”
고영초 신임 병원장 취임
14년 헌신한 신완식 원장 퇴임
요셉나눔재단법인(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요셉의원은 3월 17일 서울 영등포 요셉의원 경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성 요셉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요셉의원 병원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이취임식을 통해 2009년부터 14년간 요셉의원에서 헌신한 신완식(루카) 병원장이 물러나고 고영초(가시미로) 신임 병원장이 취임했다.
이취임식에 앞서 봉헌된 미사는 요셉나눔재단법인 이사장 유경촌 주교와 사무총장 홍근표(바오로)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요셉의원 직원과 봉사자, 후원자 등 100여 명이 참례해 전현 병원장의 이취임을 축하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987년 요셉의원을 시작하신 고(故) 선우경식(요셉) 원장님은 성 샤를 드 푸코 신부의 영성을 따라 가난한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평생을 사신 분”이라며 “선우 원장님은 의사로서 안락한 삶을 누리기를 포기하고 가난한 환자를 그리스도께서 보내 주신 선물로 여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물러나는 신완식 원장님과 새로 취임하는 고영초 원장님, 요셉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하느님의 큰 축복이 풍성히 내리고, 36년째 이어온 봉사의 무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유경촌 주교는 병원장 이취임식 인사말에서 “신임 병원장님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걱정되기도 하지만 요셉의원의 주인인 하느님께서 고영초 원장님을 도와주시리라 믿고 걱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전 원장도 퇴임사에서 “현재 요셉의원은 지역 재개발로 인한 병원 이전 문제와 사업 확충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고 원장님은 오랜 준비를 거친 분이기 때문에 무난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고 신임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본래 사제가 되려고 소신학교에 입학했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여기고 의사가 됐다”면서 “1987년 9월에 선우경식 원장님을 처음 뵙고 존경하게 됐고, 선우 원장님이 돌아가시기 전 3년 동안은 제가 선우 원장님의 주치의 역할을 했다”며 “하느님께서 저를 요셉의원 병원장으로 불러 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요셉의원은 1987년 8월 29일 서울 주요 빈민촌 가운데 하나인 관악구 신림1동(현 신원동)에서 개원해 도시 빈민 증가에 따라 1997년 5월 1일 현재 위치인 영등포역 부근 쪽방촌으로 이전했으며,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순수 민간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