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독일 칼-요제프 라우버 추기경 선종

입력일 2023-04-04 수정일 2023-04-04 발행일 2023-04-09 제 333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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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교황청 외교사절로 활동해온 독일 칼-요제프 라우버 추기경이 3월 26일 은퇴 후 거주해왔던 독일 로텐버그에서 선종했다. 향년 88세.

라우버 추기경은 1934년 4월 11일 독일 누렘버그에서 태어나 1959년 마인츠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1962년 로마로 유학, 교황청 외교관학교에서 공부하고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6년부터 1977년까지 교황청 국무원에서 근무한 뒤 벨기에, 그리스, 우간다 등의 교황대사관에 파견됐다. 이어 1983년 주교품을 받고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를 역임하고 1990년에 교황청 외교관학교 교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스위스, 헝가리, 벨기에 주재 교황대사를 지낸 뒤 2009년 75세에 은퇴했다.

평생을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라우버 추기경은 특히 에이즈가 창궐하던 당시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를 지냈고, 헝가리에서는 공산주의 몰락 후 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를 수호하는데 힘써왔다.

그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라우버 추기경의 선종에 따라 전 세계 추기경은 모두 222명이 됐고, 이 중 80세 미만의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12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