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각 교구는 교구가 독립적으로 관리하던 교적 정보를 시스템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 신자의 세례, 견진, 혼인 등의 성사기록이 서로 다른 교구에 있어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전산사제회의는 우리은행과 협업으로 가톨릭 하상에 ‘가톨릭페이’도 구현했다. 가톨릭페이는 교무금, 미사 예물, 주일 헌금 등 다양한 봉헌을 모바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충전식 카드다. 우리은행은 본당양업22시스템, 가톨릭 하상 개발비용을 후원했을 뿐 아니라 수수료 없이 가톨릭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챗봇,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등 최신 정보기술(IT)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가톨릭 하상’에 도입된 인공지능 챗봇은 현재 앱 기능 안내 정도의 간단한 이용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한국가톨릭대사전」 등 가톨릭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해 가톨릭 관련 지식을 답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가톨릭 하상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으로 교구·대리구·본당 등의 단위로도 분석이 가능해, 사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톨릭 하상에서는 신자들이 자기 기도생활이나 성지순례, 교육 등도 기록할 수 있어 자기 신앙생활 점검에 유용하다. 또 교육·행사 출석확인, 동일한 지향으로 기도한 횟수를 모으거나 집계하는 기능도 구현돼 공동체 차원의 다채로운 활용이 기대된다.
전산사제회의 의장 최장민 신부는 “예전부터 신자들이 사무실에 가지 않고 편리하게 교무금 등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요청이 있었지만, 교적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도, 기술도 부족했다”면서 “신자들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낸 가톨릭 하상을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사용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 하상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교적과 연동하는 앱 가입과 금융권과 연동하는 가톨릭페이에 가입하면 누구든 사용가능하다. 다만 아직 일부 교구에서는 가톨릭페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