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앙 가족이자 육·해·공 장교 가족입니다”
대를 이어 물려받은 가장 귀한 재산은 ‘신앙’
군인이자 신앙인으로 주어진 임무 해나갈 것
“조국의 하늘을 지키신 할아버지와 조국의 땅을 지키고 계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국의 바다를 지킬 수 있는 해군 장교가 돼 자부심이 큽니다.”
지난 3월 10일 해군사관학교 제77기로 졸업·임관한 장민(리나·23) 소위는 공군사관학교 10기 출신인 할아버지 장풍길(마리노) 예비역 대령과 육군사관학교 46기 출신인 아버지 장광호(타대오) 대령을 둔 3대에 걸친 육·해·공군 장교 가족이다. 하지만 장 소위가 대를 이어 물려받은 것은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신앙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새벽미사를 열심히 다녀 성당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도 열심한 신앙인이십니다. 오랫동안 제 삶에 녹은 신앙이야말로 저에게 큰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장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 부모를 따라 성당을 다니고 신앙을 배웠다. 그렇다고 신앙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장 소위의 가족들은 “성당을 가야만 한다”고 말하기보다 “언젠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도하라”고 조언해주곤 했다. 무엇보다 장 소위는 가족들이 늘 미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체득했다. 주일은 늘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었고, 삼촌이 신부였기에 가족모임 중엔 늘 미사를 드렸다.
장 소위는 “주일에 성당을 가는 것은 저에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떨어져 지내면서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성당에서 기도할 때 가족들을 위해 많이 기도한다”고 말했다.
사관학교에 들어간 것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장 소위의 임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지만, 처음에는 가장 반대한 것도 이 두 사람이었다. 군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 소위를 믿기에 결국 장 소위의 뜻을 존중해줬고, 이후에는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가족들이 보내주는 믿음. 장 소위는 이 믿음에서 신앙을 배워나간다.
“항상 의심하지 않고 저를 100% 신뢰해 주시는, 언제 어떤 일을 하든 제 편이 돼주시는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믿어주시는 것처럼 가족들이 저를 믿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군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임무와 생활을 잘 수행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