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미래의 평화 사도들”
서울 도림동본당서 수업
정전 70주년 평화기도 봉헌
초4~6 대상 시범 교육 중
서울 도림동본당(주임 최희수 프란치스코 신부) 초등부 학생들이 3주간의 ‘찾아가는 평화교리’ 수업을 한반도 평화 실현을 염원하는 기도로 마무리하고 미래의 평화 사도로서 발돋움했다.
살레시오수녀회 꿈사리공동체(시설장 정현희 스텔라 수녀, 이하 꿈사리)는 6월 25일 서울 도림동본당 부설 돈보스꼬유치원(원장 김희영 스콜라스티카 수녀) 강당에서 ‘찾아가는 평화교리’ 정전 70주년 평화기도를 진행했다.
기도는 본당 초등부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1일, 18일 진행된 ‘찾아가는 평화교리’의 마지막 수업으로 열렸다.
수도회 유치원 원아들에게 매년 6월 평화교육을 해온 꿈사리는 교육 외연을 초등부 이상의 학생들로 넓히고자 무료 평화교리 교육과정을 본당에 시범 실시했다. 장차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평화 감수성을 지닌 평화의 사도로 길러내기 위해서다.
수업은 여전히 종전을 맞지 못한 남북이 지금의 경색된 관계를 극복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올바른 통일 의식을 갖추도록 6·25 전쟁일인 이날 기도 활동으로 진행됐다.
평화기도에서 학생들은 한반도가 그려진 현수막 위 북한 각지에 촛불을 놓으며 적대의 장벽으로 가로막힌 북녘 땅에 어둠을 밝혔다. 이어서 학생들은 수녀들이 한반도를 본떠 제작해 남북한 곳곳에 깔아둔 평화묵주를 집어 들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말로 부활을 알린 예수를 떠올리며 영광의 신비 1단을 바쳤다.
현수막에는 학생들이 복음 안에서 평화와 폭력에 대해 묵상한 바를 적어 평화의 모후 성모자상에 바친 쪽지들과 기도문들도 붙여졌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라는 현수막 속 글귀대로 남북이 공감하고 화합하며 더는 적대적 분단으로 아파하지 않길 희망하는 내용들이었다.
수업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좌담과 학생들의 질의응답, ‘우리의 소원은 통일’ 동요 합창 등 남북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뛰어넘는 교육활동들도 이어졌다.
꿈사리 일원으로 좌담을 맡은 북한이탈주민 대학생 김경림(아셀라·24·서울 도림동본당)씨는 “북한 사람들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이미 장벽을 넘는 평화의 사도”라고 역설했다.
본당 초등부 이해성(이냐시오·11)군은 “복음 묵상과 기도로 평화를 탐구해 하느님과의 거리도 가까워져 뿌듯하다”고 그간 수업에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은 북한 사람들이 배척받지 않고 평안한 일상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