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풍경스케치로 담아내는 서원만(베르나르도·63·대구 상인본당) 화백이 7월 한 달간 ‘스케치 이야기들’ 전시회를 대구 남산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예담갤러리’에서 연다.
대구주보 표지 성당 그림으로도 친숙한 중견 서양화가인 서 화백은 “하느님께서 주신 이런 아름다움을 평생 느끼지 못하는 분도 분명 계실 것”이라며 “창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자 풍경 스케치화를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3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서 화백은 1996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가 12번째 개인전이지만, 서 화백은 “스케치전으로는 네 번째 개인전”이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추상화가이지만, 요즘은 스케치화에 천착하고 있다. “받은 인상대로 감성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어떤 예술가도 현장에서 받은 느낌을 완벽하게 전달하기란 힘들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케치화는 자연의 오묘함을 표현하는 데 최적의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화백은 풍경스케치를 그릴 때 절대 눈으로만 보고 그리지 않는다. ‘해인사 야영장 계곡에서’란 작품을 그릴 때는 직접 물에 발을 담그고,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가만히 듣고 느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대구주보에 연재 중인 성당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교회 건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편안함과 위로를 느끼는 하느님의 성전을 표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7월 전시를 놓치더라도 8월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서 화백은 대구 대명동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원장 손기철 베드로 다미아노 신부)에서도 8월 한 달간 스케치작품전을 이어간다.
“예술을 접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정비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의 창조물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도 많이들 찾아주십시오.”
※문의 053-659-3384 예담갤러리(매 주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