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대전 유성에서 태어났다. 1953년 공주사범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당시 미술대학 학장이던 장발(루도비코) 교수를 통해 추상 화법과 종교 예술에 눈을 떴다.
1957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장발 교수의 소개로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루카. 1963년 대흥동주교좌성당 ‘십자가의 길’과 ‘십이사도상’ 중 여섯 상의 부조를 제작했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오스트리아 슐리어 바흐 수도원 유리화 공방과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며 가톨릭 유리화 기법을 배웠다. 1970년에는 파리 오 바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1993년 선종 전까지 7차례의 개인전과 서울가톨릭미술가회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출품했다.
1974년 우리나라에 ‘스테인드글라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한국인 최초로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에 유리화를 설치했고, 서울 혜화동성당과 절두산순교성지, 그리고 가르멜 수도원을 비롯해 공주제일교회, 정동교회 등 성당 및 개신교회 건축물 60여 곳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해 교회 내외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80년부터 1984년까지 6·25전쟁 등으로 훼손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복원 작업에 나서는 등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로서 현대 가톨릭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많은 영향을 남겼다.
원광대 교수를 거쳐 공주사범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1년 일곱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쓰러져 투병하다 1993년 선종했다. 2003년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