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이벽의 생애를 중심으로 당시 조선에 천주교 신앙이 유입되는 과정과 조선 사회상을 그린 초기 한국교회사 소설이다.
평신도들에 의해 천주교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배경과 과정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소설로 재구성됐다. 이벽의 성품과 학문 세계, 그 가족 이야기와 더불어 세례를 받고 신앙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 소설이라는 장르 속에서 생생하게 돋아난다.
또 이벽과 정약용 두 사람의 관계 속에 피어나는 우정과 학문, 종교가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흥미롭게 읽힌다.
서학의 전파와 함께 움트는 사회 변혁에 대한 조선 선비들의 뜨거운 의지, 유학(儒學)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학자들의 절실한 마음이 유한, 권철신, 권일신, 이벽, 이승훈, 정약용 등 익숙한 남인 학자들 이름 속에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