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청년 취업난 위해 교회 문 ‘활짝’

국가데이터처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자리 밖’ 청년의 수가 170만 명을 넘어섰다. 조사 결과 실업자,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취업 준비생 등을 합친 ‘일자리 밖’ 상태인 20·30대가 170만 6000명으로, 해당 연령대의 1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공지능(AI)의 확산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개신교가 교회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서울 강동구 초대교회는 교회 내 ‘초대구름 작은도서관’을 매개로 청년들에게 일자리, 취업 정보,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구재원 담임 목사가 강동구의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이런 내용의 ‘작은도서관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을 제안했고, 사업 선정 이후 매년 2명 이상의 청년이 도서관 일자리를 얻는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사업을 제안한 배경에는 구 목사가 청소년·청년 사목을 이어오며 마주한 현실이 있었다. 구 목사는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보며 재정과 인프라를 갖춘 교회가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다양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 초대교회는 재능과 역량 있는 이들을 도서관 강좌의 강사로 세워 소정의 비용과 함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 정보도 꾸준히 안내해 실제 사업에 선발된 사례도 여러 차례 나왔다. 앞으로도 문화복지 사단법인 ‘초대와이음’을 설립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정 청년들을 후원하고, 청년 일자리 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다. 구 목사는 “선한 마음과 바른 가치관을 지닌 청년들이 취업과 경제적 사정 때문에 좌절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종교 활동만 열심히 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며 “종교는 청년들이 이러한 이유로 공동체를 떠나지 않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현실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도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자 교회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2023년 12월 15일 강남구와 ‘청년 점프업(Jump-Up)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로 4차 산업 분야 취업·창업, 인턴십, 자격증, 청년 스타트업 등 일자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교육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사업을 통해 83명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했으며, 92명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편,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주임 안재현 미카엘 신부)은 2025년 교리실 한 곳을 청소년·청년 전용 독서실로 만들고 무료로 개방했다. 본당은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학생들이 공부와 회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13면

[이웃종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100주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축성 100주년을 맞았다. 대한성공회는 5월 3일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를 봉헌하고,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교구장 김장환(엘리야) 주교는 “오늘은 단순히 건물 한 채의 100년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앞으로의 100년 동안 우리가 어떤 교회로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 날”이라고 말했다. 감사성찬례는 지난 한 세기 역사를 기억하는 100번의 타종으로 시작됐다. 약 10분 동안 울려 퍼진 종소리 뒤에는 어린이들이 성당 문을 두드리고 여는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주교가 지팡이로 문을 두드려 열던 기존 방식과 달리, 미래 세대에게 앞길을 열어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에서는 ‘백 년의 감사, 다음 백 년의 약속’을 주제로 성공회 공동체의 다짐도 선포됐다. 본당 주임 박성순(야고보) 신부는 비전 선언문을 통해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는 하나의 교회 ▲그리스도의 몸으로 날마다 새롭게 되는 거룩한 교회 ▲모든 이를 환대하는 공번된 교회 ▲세상 속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사도적 교회 등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1926년 5월 2일 축성된 서울주교좌성당은 영국인 건축가 아더 딕슨의 설계로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당시에는 부분 완공 상태로 축성됐으며, 재정적 어려움과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6·25전쟁 등을 거치며 70년 만인 1996년에야 완공됐다. 성당은 주홍색 지붕과 아치형 창문, 석조와 벽돌이 어우러진 외관으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1937년 조선총독부가 체신국 청사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 성당 앞을 가로막으면서,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옛 청사가 철거되면서 성당은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다시 시민들과 만나게 됐다. 성당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마다 신앙의 사회적 책임을 드러낸 공간이기도 하다. 1987년 6월 10일 민주 인사들은 성당에 진입한 경찰의 방해를 뚫고 종루에 올라 42번 종을 쳤고, 이 종소리는 6월 민주항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됐다. IMF 외환 위기 당시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푸드뱅크’가 이곳에서 태동했다. 이처럼 성당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시대의 아픔 속에서 기도와 연대의 자리를 지켜 온 신앙 공동체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김 주교는 “주교좌성당의 지난 100년은 갈망의 역사였다”며 “일제강점기의 어둠 속에서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이곳에서는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13면

[이웃종교] 천주교·불교 화합의 장 “부처님 탄생 축하합니다”

천주교와 불교계가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의 자리를 마련했다. 대전교구 세종 직장직종사목부는 4월 29일 세종남부경찰서에서 열린 ‘불기 2570 봉축 연등 점등식’에 참석해 석가모니 탄생을 축하했다. 이번 행사는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세종남부경찰서 경승실이 주관했으며, 경승실의 초대를 받은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도 함께했다. 행사에는 세종 직장직종사목부 전담 국일호(대건안드레아) 신부, 세종남부경찰서 교우 공동체 박충서(미카엘) 회장, 경찰서 내 불교 신자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국일호 신부는 종교 간 교류의 장점을 설명했다. 국 신부는 “행사 중 스님과 불교 신자들의 합송을 들으며 두 종교가 같은 목표 아래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된 기회였다”며 “종교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였고, 화합의 장을 마련해 준 경승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승실장 광원 환성 스님도 “불교와 천주교는 늘 다툼 없이 친교 안에서 교류해 왔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계속해서 종교 간 상생의 자리를 만들며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봉축 연등 점등식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연등에 불을 밝히며 자비와 지혜의 빛으로 온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상의 평안과 자비를 기원한다. 불교계 대표 행사인 연등회는 점등식 이후 연등 행렬, 전통 불교 공연, 연등놀이, 봉축법요식 등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사회의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연등회는 참여·배려·평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13면

[이웃종교] 천도교, 월간 「신인간」 창간 100주년 기념식 개최

천도교 기관지인 월간 「신인간」이 창간 100주년을 맞이했다. 신인간사는 4월 1일 서울 종로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신인간」 창간·신인간사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1926년 4월 1일 창간 이후 ‘낡은 시대적 유물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시대와 문명을 개척한다’는 정신 아래 천도교 사상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기록해 온 「신인간」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개벽의 저널리즘 신인간, 다음 100년을 향하여’ 제목으로 새로운 100년을 여는 비전이 선포됐다. 신인간사는 비전에서 ▲이 시대의 ‘신인간’이 누구인지 ▲개척할 문명적 과제는 무엇인지 ▲「신인간」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계속 질문해 나가며, 천도교 정신을 사회와 세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을 약속했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됐던 잡지들의 원본을 소장하고 있던 박차귀 씨가 이를 기증하는 순서도 있었다. 기증품과 창간호를 비롯해 그동안 잡지에 실렸던 주요 글과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기록물, 사진 등은 4월 7일까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신인간사 윤태원 대표는 “지난 100년이 선배들의 헌신과 정성으로 이어져 온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신인간」의 역사와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도교 박인준 교령은 “‘신인간’이라는 이름이 함축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재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구 위기·생명 위기 사태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시대정신을 선도해달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 인간을 창조하는 산실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웃종교의 축사도 전해졌다. 각 종교 대표는 물질문명이 고도화되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오늘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자는 선언은 사회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있음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신인간」이 주창해 온 상생과 평화의 정신은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받쳐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 종교가 진리를 향한 여정의 동반자로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길에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인간」은 창간 초기부터 종교적 메시지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문화·사상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필진과 함께 시대적 의제를 선도해 왔다. 또 일제강점기 이후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고민을 담아온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학혁명에서 3·1운동, 6.10만세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족운동사의 흐름 위에서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의 이념과 민족 자주와 통일 등의 민족적 과제, 만물 동등의 미래적 담론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역대 최대 ‘25만 명’ 관람객 기록

4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관람객 약 25만 명이 방문하면서, 불교박람회가 종교와 세대를 넘어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박람회 관람객 약 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서울을 넘어 부산·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단체로 찾았고, 20~30대 청년층이 전체의 73%, 무종교 관람객이 48%를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의 증가만큼 참가 부스도 한층 다양해졌다. 스님과 문답을 나누는 ‘공(空) 질문지·스님과 친해지기’ 프로그램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민 상담을 진행하는 ‘AI 부처님’ 부스 등 단순 체험을 넘어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을 자연스레 체득하도록 돕는 기획이 마련됐다. 특히 4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반야심경 공파티’ 야간 공연에는 래퍼 우원재, DJ소다 등이 참여해 반야심경과 힙합, 디제잉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 당시뿐 아니라 영상이 업로드된 온라인상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14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불교가 놀이가 되고, 전통이 산업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435개 부스를 운영하며, 불교와 전통문화가 대중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교박람회를 주관한 불교신문사 사장 원허 스님은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방문객 숫자보다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였다는 점에 있다”며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생명체와 같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통문화가 미래 산업으로 당당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과정에서도 감지된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만남·사목·순례·선교’를 축으로 교리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각 교구대회를 통해 해외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신자들과 교류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홈스테이와 봉사·순례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불교박람회가 체험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종교를 일상으로 확장한 것처럼, 교회 역시 신앙을 축제의 형식으로 풀어내며 청년과 비신자 모두에게 열린 장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WYD는 단순한 국제적인 행사 또는 사목적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사회의 쇄신을 위해 함께 모여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원불교 ‘열린 날’ 개최…개교 정신 알려 “모두가 은혜입니다”

원불교가 4월 11일 전북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제23회 아하!데이 나눔축제’를 열고 ‘열린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열린 날’은 4월 28일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이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불법을 세상에 펼치기 시작한 날을 가리킨다. 나눔축제는 원불교의 개교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대표 행사다. 공연과 체험, 나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서로 은혜로운 존재임을 되새기도록 하자는 취지다. ‘아하!데이’의 ‘아하’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상징한다. ‘나눔!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원불교 교도와 익산 시민 등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1부 ‘나눔기도식’에서는 만물이 서로 의존하는 은혜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전쟁과 폭력의 중단과 상생을 기원했다. 이어 마술과 저글링 등으로 구성된 매직쇼와 대중가수, 지역 예술인의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나눔 마당과 체험 마당, 먹거리 마당도 마련돼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또 25개 학교와 기관 소속 청년들이 참여해 나눔 바자회, 웃는 얼굴 사진전,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하는 참여형 축제로 눈길을 끌었다. 원불교는 이날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온 나눔 활동 성과도 소개했다. 2014년부터 실시한 ‘희귀난치성 환자 돕기’ 사업을 통해 약 1억5800만 원을 지원하며 의료 사각지대 이웃을 도왔다. 또 ‘은혜의 쌀’ 나눔으로 지난해까지 쌀 2만2000kg과 라면 2000상자를 전달했다. 민성효 중앙교구장은 “이 축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공연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 “교회, 성평등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3월 8일 ‘2026년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독여성선언 “나눔은 곧 정의의 시작입니다”’를 발표하고, 성평등에 관한 책임과 실천을 촉구했다. 선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써 ‘부활의 첫 열매’가 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교회도 성평등한 세상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 여성위원회는 “하느님의 나라는 움켜쥠이 아니라 내어줌으로 확장되고,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38)라는 말씀은 개인의 선행을 넘어 공동체의 구조를 바꾸는 정의의 요청”이라며 “자원의 재배치, 리더십의 재구성, 교육의 혁신, 피해자 보호 체계의 강화, 성평등 정책에 대한 공적 지지와 옹호, 이것이 오늘 우리가 내어놓아야 할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제시했다. 여성위원회는 “성차별적 구조와 관행 점검, 실질적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차별에 단호히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여성의 지도력 향상을 위해 성평등을 교회의 정책, 교육, 선교 등의 기준으로 하고,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으며, 정의로운 사회 구조 형성을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가톨릭교회도 여성의 역할 확대와 남녀 관계의 회심을 요청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회심을 당부하며, 남녀의 동등한 품위와 상호성을 존중할 때 복음을 증언하게 된다고 밝힌다.(52항 참조) 또한 교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 확대를 주문한다.(60항 참조) 그러나 현재 시노드 준비와 거행 기간에 논의된 결과를 지역교회 안에서 실천하는 ‘이행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구체적 이행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5년 10월 24일 이행 단계 참가자들과의 문답에서 “모든 주교나 사제가 여성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을 허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문화적 장벽이 문제”라고 진단한 바 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여성의 참여를 연구해 온 시노드 연구 그룹이 3월 10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는 여성 문제에 관한 민감성이 부족한 것을 여성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으로 짚고 있다.(5항 참조)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선임연구원은 “성평등한 교회를 위해서는 여성 논의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여성 문제를 계속해서 언급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명상으로 심신 치유해요” 불교계, 다양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리 사회에서 자살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종교계가 생명 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5년 9월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불교계는 교리와 수행 전통을 바탕으로 자살 예방과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공공 정책과 연계해 ‘생명살림’, ‘생명이음’, ‘생명지킴’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고립·은둔 청년, 50대 독거 남성, 농촌 어르신 등 위기 군의 마음 돌봄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 위기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과 돌봄을 제공해 자살 예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불교계는 명상 수행을 활용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태고종은 고립·은둔 청년의 마음 건강을 돕기 위한 명상 프로그램 ‘ON’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탈종교화가 진행되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심리적 안정과 내적 평온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찰을 중심으로 한 명상·체험 프로그램 역시 심신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템플스테이 참가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참가자의 약 95%가 체험 후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종교 간 협력을 통해 마음 치유의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월 28일 경북 울진 금강송숲 지관서가에서는 불교·개신교·성공회·원불교 등 4개 종단의 명상과 기도법을 체험하는 ‘힐링 유니버스’ 1박 2일 캠프가 열렸다. 종교와 관계없이 다양한 수행법을 체험하며 심신을 돌보는 자리였다. 원불교 박대성 교무는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마음’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종교가 함께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종교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는 2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대 종교계 산하 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개신교) ▲불교상담개발원(불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천주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원불교) 등 각 종단 자살예방센터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종교인이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 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지자체와 종교계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기관 요청에 따라 자살예방 캠페인과 생명존중·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상담형 축제와 자살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 ‘슬픔 속 희망 찾기’를 운영하며, 교회 안에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AI 로봇 스님 ‘붓다로이드’ 등장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스님’이 등장했다. 일본 교토대학교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 연구팀은 2월 24일 일본 교토시 사찰 쇼렌인에서 불교 경전을 학습한 대화형 휴머노이드(인간형) AI 로봇 ‘붓다로이드’(Buddharoid)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붓다로이드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기체에 주요 불경과 주석서 등을 학습한 생성형 AI ‘붓다봇 플러스’를 탑재한 로봇이다. 로봇은 경전을 읊으며 느린 걸음걸이, 공손한 절, 합장 자세 등 승려 특유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다. 2019년 발표된 ‘마인다’(Mindar) 휴머노이드 로봇이 녹음된 설법을 재생하는 형태였다면, 붓다로이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해 실제 승려처럼 고민에 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문을 받으면 경전 문구를 인용해 답하고 추가 해설도 덧붙인다. 실제로 이날 회견 중 한 기자의 생각과 걱정이 많다는 질문에 “자기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무턱대고 돌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가지 접근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생각 자체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봇 스님의 등장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승려 감소에 따른 전통 사찰의 폐쇄가 있다. 교토대학교 부설 ‘인간과 사회의 미래 연구소’가 2040년까지 사찰의 약 3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로봇이 사찰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향후 로봇이 인간 성직자가 수행해 온 일부 종교의식을 보조하거나 수행하는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종교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제1회 종교평화상에 혜총 스님·크리스챤아카데미

제1회 종교평화상 수상자로 혜총 스님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선정됐다. 한국종교인연대(URI-K, 이하 종교인연대)는 2025년 12월 18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제1회 종교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종교인연대는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이후 국내 종교 간 협력 증진과 대화 기반의 평화 활동을 펼쳐온 다종교 연대 기구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국내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종교평화상은 다양한 종단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공존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상이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혜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은 종교 간 대화와 남북 평화 의식 확산에 이바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시민사회와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 단체 부문에 선정된 크리스챤아카데미는 한국 현대사에서 종교, 교육,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온 대표적 기관으로 다양한 종단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포럼 등을 통해 민주주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교인연대 상임대표인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종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로 연결될 때,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를 치유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종교인연대는 앞으로도 매년 종교평화상 시상을 통해 종교 간 협력, 생명·평화운동,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개인·단체를 꾸준히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교인연대에서는 김홍진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성사전담)가 고문, 이문수 신부(가브리엘·글라렛 선교 수도회), 이선중 수녀(로마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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