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카를로 아쿠티스 등 2027 서울 WYD 수호성인 선정

정순택 대주교 “WYD 준비 여정 안에서 깊은 영적 유대 형성 기대” 서울 WYD 조직위,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 선보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호성인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요세피나 바키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가 선정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4월 26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서울 WYD 수호성인을 공식 발표했다. WYD는 대회마다 청년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인들을 수호성인으로 정해 그들의 삶과 영성을 통해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수호성인들은 서울 WYD의 영성 주제인 ‘진리, 사랑, 평화’에 부합하는 인물들로 선정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20~2005)은 WYD 창설자로, 청년 사목과 가정, 생명의 가치를 강조한 교황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신앙을 증거하며 한국교회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1850~1917)는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사랑의 실천을 보여준 선교사다. 성 요세피나 바키타(1869~1947) 노예 출신 수도자로 고통을 신앙으로 승화한 희망과 자유의 증거자다.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성인으로, 온라인을 통한 복음 선포의 모범으로 꼽힌다. 조직위는 2024년 말부터 전국 청소년·청년과 사목자 대상 설문조사, 후보군 검토, 조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서울 WYD 수호성인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종 명단은 교황청의 승인을 거쳐 발표됐다. 조직위는 앞으로 WYD 공식 홈페이지(https://wydseoul.org)와 SNS를 통해 수호성인들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들이 수호성인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직위는 또 청년들이 WYD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수호성인의 삶과 메시지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https://simte.xyz/mypatron)’도 선보였다. 이 콘텐츠는 WYD 주요 프로그램과 현장 상황을 반영한 선택형 질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성향과 신앙적 태도를 돌아보고, 그 결과를 다섯 수호성인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수호성인들은 모든 WYD 준비 과정에서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며 “젊은이들과 양성자, 사목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선물을 성찰하고, 세례 성소를 비롯해 사제·수도·혼인 성소를 깊이 묵상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WYD의 주제가 보여 주듯, 수호성인들은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있어 너그러움과 용기로 응답하도록 격려한다”며 “수호성인들의 신앙 증언이, 어려움과 박해 속에 있는 이들을 포함한 전 세계 젊은이에게 거룩함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그리스도께 시선을 두고 그분의 부르심에 아낌없이 응답하도록 이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수호성인들은 대륙과 시대를 아우르며, 오늘날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 속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데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인물들”이라며 “청년들이 각자의 삶 안에서 이들의 모범을 발견하고, WYD를 준비하는 여정 안에서 깊은 영적 유대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7 서울 WYD 수호성인과 수호성인 기도문, 상징물 소개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1920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치하의 억압을 겪었다. 이러한 시대적 시련 속에서 그는 지하 신학교에서 사제 성소를 키워 1946년 사제로 서품됐다. 이후 크라쿠프의 보좌주교와 대주교로 봉사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여해 현대 교회의 쇄신과 대화의 길에 힘을 보탰다. 1978년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재임 중 129개국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했고, 1984년 세계청년대회를 창설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하나 되도록 초대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암살 시도를 겪었지만, 성모님의 모성적 손길로 보호받았다고 고백하며 가해자를 용서했다. 이는 그리스도교적 자비와 화해의 정신을 보여주는 증언으로 남아 있다. 그는 2005년 선종했고, 2014년 시성됐다. 교회는 그의 축일을 10월 22일에 기념한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자비로우신 하느님, 젊은이들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들을 교회로 불러 모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복음의 기쁨을 온 세상에 전하며 생명의 문화가 자라는 세상을 함께 이루어 가게 하소서. 아멘. <수호성인 상징물: 주교 지팡이(Crozier) > 주교 지팡이는 주교의 전례 표징 가운데 하나로, 성령께서 맡기신 양떼를 보호하고 돌보며 인도하는 ‘선한 목자’의 직무를 상징한다.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교 지팡이는 독특한 십자가 형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보여준 목자의 영성과 사명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지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다. 1821년에 태어나 15세에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났다. 1845년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목선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박해 시대 선교사들이 조선에 무사히 들어올 수 있는 입국로를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그러나 곧 체포돼 사제품을 받은 지 1년, 귀국한 지 6개월 만인 1846년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깊은 신앙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한국 교회의 기초를 세운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984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에서 거행한 시성식을 통해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중 한 분으로 시성됐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진리의 근원이신 하느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당신 사랑에 응답하여 순교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셨으니, 저희도 “용기를 내어라” 하신 당신의 말씀을 따라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뜨거운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담대히 증거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적색 영대 > 적색 영대는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를 상징한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고문을 이겨내고 순교의 영광에 이른 성인은 옥중에서도 박해 중인 조선 교우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18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수도 생활을 갈망했으나,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수녀회 입회를 거절당했다. 그러나 굳은 신앙과 열정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으며, 1880년 예수 성심 선교 수녀회를 설립했다. 본래 중국 선교를 희망했으나, 교황 레오 13세의 뜻에 순명해 소외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그는 연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대서양을 30차례나 건너며 미국 전역과 남미, 유럽에 걸쳐 고아원과 학교, 병원, 수녀원 등 67개의 기관을 세웠다. 1917년 선종한 카브리니 성인은 1946년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최초로 시성됐으며, 오늘날 이민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성인의 기념일은 12월 22일이다. < 수호성인 기도문 > 모든 이의 하느님, 이민자들의 어머니가 되어 세상에 환대의 모범을 보여준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를 기억하며 청하오니, 저희도 낯선 이들 안에서 당신을 알아 뵙고 편견과 차별의 장벽을 허물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증기선 >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더 많은 이웃을 돌보기 위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30차례나 횡단했다. 증기선은 성인의 선교 열정과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 성 요세피나 바키타 ‘희망의 증인’ 성 요세피나 바키타는 1869년 수단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납치돼 ‘행운’ 또는 ‘행복’이라는 뜻의 ‘바키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노예로 팔려 다니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간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존엄과 자유를 되찾았다. 1890년 세례를 받으며 ‘요세피나’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1893년 카노사 애덕의 딸 수녀회에 입회했다. 그는 평생 수도원의 문지기와 요리사 등 낮은 자리에서 헌신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증언했다. 1947년 선종한 뒤 2000년 시성됐다. 오늘날 그는 ‘아프리카의 꽃’이자 수단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그의 축일인 2월 8일은 전 세계가 함께하는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이기도 하다. < 수호성인 기도문 >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 노예살이의 고통 속에서도 당신의 사랑을 깨닫고 희망을 증거한 성 요세피나 바키타를 기억하며 비오니, 저희가 서로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며 미움과 폭력의 사슬을 끊어내어 세상에 희망의 빛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끊어진 쇠사슬> 끊어진 쇠사슬은 성 요세피나 바키타가 노예의 삶에서 해방됐음을 상징한다. 동시에 하느님의 사랑에 이끌려 미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악의 사슬을 끊어낸 신앙의 여정을 뜻한다. ◆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인터넷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며 디지털 시대에 신앙을 증언한 젊은 성인이다. 1991년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그는 “성체는 하늘나라로 가는 나의 고속도로”라고 고백하며, 7살 때부터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를 삶의 중심에 두었다. 특히 뛰어난 컴퓨터 재능을 활용해 전 세계의 성체 기적을 집대성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다양한 신앙 교육 자료를 디지털 매체로 널리 알리는 데 헌신했다. 또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6년 급성 백혈병으로 선종하기까지 자신의 고통을 교회와 교황을 위해 봉헌했다. 본인의 소망대로 아시시에 안치된 그는 2025년 시성됐으며, 기념일은 10월 12일이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성체 안에서 저희를 부르시는 하느님, 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로움을 드러내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새로운 도구들을 올바로 사용하여 세상 안에서 기쁘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컴퓨터 > 컴퓨터는 디지털 시대 젊은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를 상징한다. 성인은 하느님께 받은 특별한 능력으로 하느님과 성체에 대한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전했다. 그의 모범은 오늘날 디지털 세 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디지털 선교사의 사명으로 초대한다.

입력일 2026-04-26

[WYD와 함께] 로마 출장 후기

2014 & 2027 제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한다고 얘기하면 많은 신자분이 그때를 떠올리십니다. 2014년 교황님 방한과 광화문 시복식. 그때도 어마어마했었죠. 한국을 특별히 사랑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평화적 행보는 많은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때와 같이 교황님이 우리 한국에 오십니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부족함 없이 맞이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 안에서 많은 신자분이 물어옵니다. 예전 방한과 이번 서울 WYD는 무엇이 다를까요? 교황 행사와 교황 방한 행사 바로 ‘교황 방한 행사’와 ‘교황 행사’의 차이입니다. 교황 방한 행사는 우리가 준비해서 교황님을 모시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교황님의 방한은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준비해서 로마에 보고드리고 교황님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교황 행사는 교황님이 직접 주관하시는 교황님이 하시는 행사입니다. 우리 서울대교구에서 WYD 조직위를 만들어 준비하고 있지만 단지 장소가 서울과 한국이기에 조직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이 모든 준비의 시작과 주최자는 교황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황님의 행사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지 보고드리기 위해 3월 이탈리아 로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출장 다녀온 후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손주 보내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으로 회의를 통해 로마에 계신 어른들이 우리 조직위원회에 전한 말씀과 부탁은 하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청년을 위한 따뜻한 배려와 꼼꼼한 준비, 혹시나 부족하거나 모자라 우리 청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오직 청년들을 위한 바람과 부탁들이었습니다.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먹는 것은 괜찮을까? 잠을 자는 숙소는 부족하지 않을까? 여기저기 행사에 다니는 교통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여름 더위에 쉽게 지치지는 않을까? 청년들의 순례 비용이 큰 부담되지는 않을까? 마지막으로, 멀리서 오는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한국 비자를 잘 받아서 보다 많은 청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주들의 안위를 걱정하듯 마음이 담긴 걱정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발전된 교통 인프라와 밀집된 대도시의 고유한 장점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을 드렸고, 저희의 의견을 기꺼이 들어주시고 또 믿어 주셨습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생각해 보면 로마와 서울의 어마어마한 거리감으로 인해 로마에서 모든 업무를 지시할 수 없고 모든 작업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로마는 서울을 믿어 주시고 서울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로마가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보여드리는, 서로가 신뢰하고 서로의 능력에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협력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회의 때 받은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에 신부님들이 준비하시는데 우리가 무엇을 해드리면 가장 큰 도움이 될까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감동… ㅠ0ㅠ 청년적인 것, 보편적인 것, 한국적인 것 “마니마니!” 저는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본대회 4개의 행사를 담당합니다. 예전 대회를 답습하는, 그렇고 그런 기획을 할 수야 없겠죠. 전반적인 전례와 행사의 콘셉트, 대회 주제에 맞는 복음적인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이 고민하던 차에 해주신 좋은 말씀 중 하나가 “신부님~ WYD는 바티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엄격하고 전통적인 전례 행사가 아닙니다. 청년들이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의 신앙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WYD는 청년다워야 합니다”라는 말씀이었고, 이를 요약하면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청년적인 것, 보편적인 것(모든 청년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저는 그때 영혼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의 WYD도 훌륭했지만 우리 한국만의 K-WYD도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그 세 가지 말씀은 그 먼 길을 다녀온 가장 큰 수확이자 보람이었고, 앞으로 1년간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지를 가르쳐준 이정표였습니다. 올해 9월 한국에서 서울 WYD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 대표가 모이는 제2차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그 회의에서 다시 만나게 될 로마분들에게 우리 청년들이 만든 보다 청년적이고 보다 보편적이고 보다 한국적인 WYD의 청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하며 준비해 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서울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 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독자분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4-26 제3488호 17면

[WYD와 함께] 군종 교구대회 “신앙의 불꽃 활활 태우는 기회 되길”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현재 군종교구로 파견되어 장병들을 돌보며 하느님을 전하고 있는 황성준 신부입니다. 어느새 본고향인 서울대교구를 떠나온 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우리 신부님’보다는 ‘군종장교’, ‘군종신부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진 요즘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많이 듣는 호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군종교구 WYD 담당 사제’입니다. 많은 분이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군종교구와 WYD?”, “군종교구도 WYD를 준비 하나요?” 실제로 제가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 군종교구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용사부터 군무원, 부사관, 장교, 군 가족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자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투복을 입고 각종 훈련을 반복 숙달하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만, 주일이 되면 각자 단정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와 신앙을 키워나가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있답니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구의 모습과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군종교구의 특징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엄연히 교구장 주교님을 중심으로 일치하는 하나의 온전한 교구로서 어떻게 하면 가톨릭교회의 커다란 축제와 흐름에 녹아들 수 있을지 교구장 주교님과 모든 군종신부님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WYD와 연계한 자체 행사인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2025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행사였기에 불투명과 불확실성으로 마음을 많이 졸였고, 준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장병들이 하느님을 맛보고 신앙의 갈증을 해결하게 될 모습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첫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신자 장병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신앙과 생활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신앙을 확인하고, 또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하느님 안에서 서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히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똑같이 느꼈던 감동이었고, 이제는 그 감동을 더 많은 이에게 나누어 주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장병이 모여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하며, 교구장님과 모든 군종신부님이 열정을 다해 제2회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군종교구의 모든 신자 장병이 청년대회를 통해 하느님 맛을 느끼고 신앙의 불꽃을 활활 태울 수 있게 되길.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2027 WYD가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장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하느님께 기도를 청해봅니다. 글 _ 황성준 요한 세례자 신부(군종교구 WYD 담당)

발행일 2026-04-26 제3488호 17면

서울 WYD 개최 법적 근거 마련되나…‘국제문화행사 지원법’ 국회 본회의 의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비롯한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국제문화행사 지원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이하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이 3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은 국내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및 문화 교류 행사의 원활한 유치·개최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하는 법안이다. 2025년 11월 7일 임오경 의원 등 14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87인 중 찬성 184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의결됐다. 이후 정부로 이송돼 공포되는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원들은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방한 행사는 주로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체육경기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관심이 확대되면서 국제문화행사 유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원법의 취지로 들었다. 체육 분야에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이 있는 반면 국제문화행사에 관한 법률은 없어 그동안 개별 부처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법안은 ▲행사장 시설 또는 공간 제공 ▲교통·전력·통신·용수 등 기반 시설 조성 ▲행사장 주변 도시경관 조성 ▲행사 관련 시설 신축·보수 ▲치안·소방·재난안전·의료 등 서비스 지원 ▲외국인 참가자의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조직위원회 설립, 민간 참여 활성화, 국유재산의 대부, 기부금품 접수, 기념주화 발행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이 공포되면 서울 WYD 개최를 위한 행정적인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청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서울 WYD는 세계적으로 문화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는 행사로 국제문화행사 지정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임오경 의원은 본회의 중 열린 국제문화행사 지원법 제안 설명과 심사보고에서 “이 법안은 서울 WYD에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법안이라는 것을 더 보충해서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으로 서울 WYD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법적 기반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WYD가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초대형 국제행사일 뿐 아니라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행사인 만큼 일반 문화행사 지원을 위한 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교회가 함께하는 조직위원회 운영과 국가 행사 수준의 안전·경호 체계, 순례자들의 숙박을 위한 학교 등의 시설의 이용,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WYD 특별법이 없는 현재로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공공자원 개방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과 같은 공공시설 이용에 관한 법안의 통과와 WYD 관련 서울시 조례 제정 등 여러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이영제(요셉) 신부는 “(법안 의결로) 큰 능선을 넘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서울 WYD의 원활한 개최에는 부족하다”며 “법률적 근거 마련과 정부·지자체의 도움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6면

부산교구·광주대교구, 2027 서울 WYD 교구대회 성공 위한 발걸음 내딛다

부산교구는 3월 28일 청소년사목국 푸른나무교육관에서 ‘2027 WYD 부산 교구대회 교구조직위원회 발대미사 및 발대식’을 열고 희망으로 가득한 WYD 여정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봉헌된 발대미사에는 교구조직위원회 위원 및 청년대표 등 운영위원회, 남자수도회협의회·수녀연합회·평신도사도직협의회·여성연합회·레지아·경제인회 등 협력지원단과 청년봉사단이 참례했다. 손 주교는 강론을 통해 “2027 WYD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신앙과 믿음으로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청년 신자들이 서로 소통하는 국제 행사”라며 “부산교구는 많은 청년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모아 홈스테이 등 제반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에 이어 진행된 발대식에서는 교구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인 손 주교가 교구대회 슬로건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29)를 발표했다. 또 캐치프레이즈(‘오이소, 보이소, 묵으이소’, ‘부산 with you’)를 소개하며 교구대회 여정의 출발을 대내외에 알렸다. 봉사자 임명식에서는 손 주교와 교구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신호철(비오) 주교가 교구대회 봉사자들에게 명함과 명찰을 수여했다. 봉사자들은 선서와 함께 주제성구를 제창하며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다짐했다. 청년 대표 정수빈(안나·부산교구 성가정본당) 씨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교구대회를 위해 봉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을 방문하는 청년 순례객들에게 예수님 사랑과 구원의 십자가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구는 앞으로 본당별로 순례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홈스테이 가정 교육 및 인프라 점검에 나서는 등 교구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3월 28일 교구청 일대에서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준비를 위한 ‘마중지기’(이하 마지) 1회차 교육을 실시하고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마중지기’는 기다리고 맞이한다는 뜻의 ‘마중’과 함께 곁을 지키는 사람, 벗을 의미하는 ‘지기’의 합성어로, 환대와 동반하는 사도의 의미를 담은 광주 교구대회 봉사자의 고유 명칭이다. 행사에서는 교구 차원의 봉사자인 ‘교구마지’와 본당 기반의 ‘본당마지’ 역할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교구마지는 환영식과 공동체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본당마지는 WYD 기초 개념과 상징물에 대한 심화 교육을 받았다. 마지 발대미사는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미사 중에는 마지 다짐 선서문 낭독, 서약서 봉헌, 임명장 수여가 이어졌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광주 빚고을을 찾는 세계의 젊은 순례자들을 지켜주는 ‘가장 따뜻한 미소’와 ‘든든한 손’이 돼주길 바란다”며 “마중지기의 역할이 십자가를 지는 것처럼 힘들 수 있지만 여러분의 미소와 친절은 지친 순례자들에게 쉼터가 되고 길 잃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는 이날 1회기를 시작으로 총 10회기 과정을 거쳐 WYD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3면

‘WYD 상징물’ 수원교구 순례 시작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수원교구 순례가 3월 25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수원교구 제1대리구청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열린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맞아들이는 예식’은 십자가 입장과 복음 낭독, 십자가 경배, 청원 기도 순으로 이어졌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에서 “이번 순례 여정을 통해 우리 교구 젊은이들이 영적인 울림과 체험 속에서 이 시대의 청년 김대건과 청년 이벽처럼 두려움 없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청년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젊은이들뿐 아니라 모든 교구민이 이 순례 여정에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식에 참석한 30여 명의 신자들은 WYD 십자가에 손을 얹고 묵상하며 십자가를 통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구 곳곳에 전해지기를 기도했다. 유순규(베네딕타·수원교구 화서동본당) 씨는 “WYD 십자가에 손을 얹고 세계 평화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묵상하며 세계청년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길 기도했다”고 전했다. WYD 상징물은 이날 제1대리구청을 시작으로 4월 22일까지 교구 내 성당과 성지, 수도회, 학교 등 84곳을 순례한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WYD 상징물 순례 주제를 ‘더 낮은 곳으로, 더 가난한 곳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인 백성의 삶 가까이로’로 정하고, 이 주제에 맞게 순례 장소도 본당뿐 아니라 이주민 공동체와 교도소, 장애인 시설과 노숙인 시설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머무는 곳으로 정했다.

발행일 2026-03-31 제3485호 3면

2027 서울 WYD 국회 추진단 발족 “범국가적 협력 체계 가동”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3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7 서울 WYD 국회 추진단(이하 WYD 국회추진단) 발족식 및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 57명을 WYD 국회추진단으로 위촉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국회 차원의 공식 지원 체계를 출범시켰다. 이번 WYD 국회 추진단 출범으로 서울 WYD를 위해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체, 교회가 함께하는 범국가적 협력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발족식에는 서울 WYD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를 비롯해 WYD 국회추진단 공동단장 조정식(사도요한)·나경원(아셀라) 의원, 집행위원장 한정애(가브리엘라) 의원, 가톨릭신도의원회 대표 최형두(다니엘)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이경상 주교는 WYD 국회추진단 공동단장과 집행위원장 등에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어 조직위 기획본부장 이영제(요셉) 신부가 대회의 개요와 비전을 공유하고,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필요한 주요 과제들을 설명했다. WYD 국회추진단은 향후 13개 상임위원회를 아우르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대회 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경상 주교는 환영사에서 “서울 WYD는 비그리스도교 국가이자 분단 국가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회로, 한반도 평화와 인류 공동선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이 더해질 때 이 역사적인 대회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 170개국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마지막 행사에는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평화와 연대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식 의원은 “이번 대회는 가톨릭을 넘어 국가적·세계적 행사”라며 “국회는 정부·지자체·교육기관과의 협력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라는 점이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비자, 출입국 등 제도적 지원까지 꼼꼼히 챙겨 성공적인 개최를 돕겠다”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도 “대회는 갈등이 심화된 시대에 청년들이 국경과 종교를 넘어 연대하는 장”이라며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모범적인 국제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3-29 제3484호 2면

[WYD와 함께] 수원 교구대회 “환대의 기쁨: 여러분 모두 은총의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여정 속에서 수원교구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교회의 살아 있는 심장으로서 청년들과 함께 순례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집중 속에서 성장해 온 수원교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로,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며 이번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준비를 넘어, 교회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모두를 향한 초대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신앙은 오늘의 세상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를 묻는 시간입니다. 수원교구는 WYD를 교회의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이고, 교구와 대리구, 본당과 청년 공동체가 함께 기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시간과 찬양, 다양한 신앙 모임 안에서 교구 전체가 하나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오는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홈스테이와 봉사자 양성을 통해 환대의 교회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원교구는 이번 대회에서 약 3만 명의 청년들을 맞이하며, 그 만남이 신앙 안에서의 깊은 교류가 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이어지는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 순례는 이 여정의 중심입니다. 이 십자가는 더 낮은 곳으로, 더 가난한 곳으로 향하며, 그리스도인 가정과 공동체 안으로 다가갑니다. 이를 통해 교회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교회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수원 교구대회의 비전 주제는 ‘젊음’입니다. 이는 나이가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다시 일어서는 용기이며, 새로움을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교구장님의 메시지인 “희망의 증거이자 생명의 약속”은 바로 이 젊음의 의미를 드러냅니다. 희망은 삶으로 증명되고, 생명은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인 수원교구는 ‘응답하는 신앙’ 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으로 증거했습니다. 오늘의 우리 또한 그 응답을 살아가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신앙은 점점 선택의 영역이 되고 있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도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삶과 문화를 지닌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경험, 그것이 WYD가 우리에게 주는 은총입니다. 이번 수원교구의 여정은 함께 걷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맞이하는 환대의 순례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손님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초대합니다. 하느님께서 일하심을 믿으며, 이 기쁨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eus Operatur!(하느님께서 일하십니다!) 아멘. 글 _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현정수(요한 사도) 신부

발행일 2026-03-29 제3484호 17면

[WYD와 함께] WYD 상징물,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

1번 참가자 교황님 세계청년대회는 여느 국제행사와 교회 내 사목적인 행사와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교황님도 청년들과 동일한, 똑같은 순례자로 참가 등록을 한다는 것입니다. 대회를 1년여 앞두고 청년대회 등록시스템이 열리면 교황님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마치시고 당신이 손수 1번으로 참가 신청을 하십니다. - 요즘은 시대가 발달해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하시곤 합니다. - 교황님이 태블릿을 들고 직접 신청하는 장면은 전 세계 청년들을 초대하는 동시에 교황님 본인도 청년들과 같은 순례자임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이고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그렇게 교황님이 1번 참가자로 클릭하면 그때부터 2, 3, 4, 5… 수백만 청년들의 참가 신청이 이어집니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그렇게 교황님이 1번으로 등록하셨으니 그 뒤를 따르게 될 다른 청년들을 초대하게 됩니다. 그러니 교황님이 그때부터 전 세계를 순례하시면서 청년들을 만나 청년대회를 설명하시고 공식적으로 초대하는 순례를 이어가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황님은 너무나 바쁘십니다. 그래서 당신에 앞서 당신을 대신하여 상징적인 성물을 보내주신 것이 바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입니다. 청년대회의 군불을 지펴주는 십자가 차기 대회 장소가 정해지면, 먼저 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개최국 이웃 나라들을 순례하며 대회 소식을 알립니다. 조직위에서도 십자가가 도착하는 날짜와 국가에 맞춰 신부들과 봉사자들이 방문하여 “우리 교황님 십자가가 잘 있나…” 확인도 하고 서울대회를 홍보하는 사절단으로 서울과 한국 가톨릭을 소개하며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교황님이 십자가를 보내신 것은 그저 대회를 홍보하는 순례와 상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인도네시아도 십자가 도착에 맞춰 인도네시아 전체 청년대회를 열었습니다. 수백 명의 청년들이 참가했길래 모두가 자카르타대교구 소속인 줄 알았으나, 발리에서 비행기로 날아온 청년도 있었고 12시간 밤샘 버스를 타고 온 친구들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자카르타 도심 가운데 가톨릭계 초등학교 전체를 빌려 부스를 세워 미니 성소박람회를 열었고 폐막미사에는 자카르타대교구 청년 담당 신부들이 모두 함께 모여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수많은 청년이 교황님이 보내주신 십자가를 보고자 모여왔고, 그 십자가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렸고, 대회가 끝나고 ‘살베 레지나(Salve Regina)’를 부르며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다시 케이스에 안치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어? 여기서 보니 되게 반갑네?” 그렇게 저는 인도네시아에서의 대회 홍보와 상징물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한 달 뒤 명동성당에 가보니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도 아닌데 두 달 만에 만나는 십자가가 얼마나 신기하고 반갑던지요. - 그날 십자가는 인도네시아를 떠나 호주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명동성당에 세워졌습니다. - 그렇게 한국으로 들어와 현재 수원교구를 순례하고 있을 것이고 전국을 돌고 돌아 2027년 5월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서울 시내를 순례하고 결전의 날! 본대회 개막미사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세워질 것이고 대회 내내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그 십자가는 얼마짜리일까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얼마나 오래된 작품일까요? 독자분들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놀랍게도 교회 미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전혀 없는 그저 투박한 나무 십자가와 이콘입니다. 그런 소소한 상징물이지만 그 십자가를 손수 조립해 세우고 함께 기도하고 미사하며 서울대회를 기다리고 한국 방문을 기다리는 청년들이 지금도 수십만 명이 됩니다. 지난 1월 원주교구를 시작으로 십자가는 전국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아마 서울대회 다음으로 차기, 차차기 개최국이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그 십자가가 우리 한국을 다시 찾아올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자분들께서 조금만 관심을 두신다면 독자분들 성당 또는 이웃 성당으로 십자가가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꼭 방문해 주시고 십자가에 손을 얹고 함께 기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십자가를 만들어 주신 분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십자가를 약속하신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 보내주신 분이 레오 14세 교황님. 여러분들이 그 십자가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순간 두 분의 교황님은 하늘나라에서, 한 분의 교황님은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기도해 주실 것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 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독자분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3-29 제3484호 17면

“외국 청년들에 온정을…‘WYD 홈스테이’ 신청하세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막을 1년 4개월여 앞두고 전국 각 교구가 해외 순례자를 맞이할 홈스테이 가정 모집에 나서고 있다. 홈스테이는 본당 공동체가 함께 해외 순례자를 맞아 가정교회와 보편교회를 체험하는 사목 활동이다. 이를 통해 가정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본당 공동체의 활력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홈스테이 기간은 서울 WYD 교구대회 기간인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4박5일 간이다. 교회는 홈스테이를 통해 ▲아브라함의 환대 재현(창세 18,1-15 참조) ▲영적 유대 형성 ▲환대 문화 정착 ▲봉사 참여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화려한 대접보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검소한 환대’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2027 서울 WYD 대구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문창규(베드로) 신부는 “한국 정서상 순례객을 잘 대접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홈스테이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며 “홈스테이는 대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순례객을 맞아들이는 환대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교구들도 교구별 일정에 맞춰 홈스테이 가정 모집과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교구는 6월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교구는 참여 가정의 봉사 부담을 줄이고 본당 공동체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구역·반 중심의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홈스테이 역할을 ▲가정 기도 ▲숙박 제공 ▲식사 제공 ▲이동 보조 ▲동반 활동 다섯 가지로 나누고, 각 구역·반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나눠서, 모두 다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한 순례자 배정을 위한 신청 프로그램 개발과 지구별 구·반장 교육을 하고 있으며, 발굴될 냉담 청년의 본당 활동을 위한 본당 내 청년 그룹 형성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4월 12일까지 각 본당에서 신청을 받는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오이타교구 청년들을 초청하는 예비 교구대회 중 세종도원성당에서 홈스테이를 시범 운영한다. 전주교구는 4월 30일까지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하고 있으며,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해외 청년 100여 명을 초대해 사전 교구대회를 개최한다. 안동교구는 4월 10일까지 신청을 받고, 7월 중 예행 대회를 연다. 제주교구는 4월 12일까지, 춘천교구는 4월 26일까지(2차) 신청을 받는다. 원주교구는 주님 부활 대축일 이후 모집을 시작하며, 청주교구는 4월 17일부터 참여 가정을 찾는다. 부산교구는 5월부터 홈스테이 홍보와 가정 모집을 본격화해 9월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대교구는 6월 30일까지 1차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2차 모집 일정과 홈스테이 가정 대상 교육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6월 중 접수를 시작하는 의정부교구는 홈스테이 매뉴얼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광주대교구도 6월 중 홈스테이 가정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원교구는 현재 상시로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하고 있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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