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21년간 해외선교에 힘 보탠 손용익 씨

“제게 주어진 지금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해외선교 활동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손용익(그레고리오·수원교구 제1대리구 서둔동본당) 씨는 2005년부터 21년간 교구 해외선교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해외 선교지에 필요한 물품을 컨테이너를 통해 보내고, 운송과 통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무역업에 종사했던 경험도 선교를 위한 재능이 됐다. “컨테이너 하나를 선교지까지 보내는 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수단으로 보낸 세 번째 컨테이너는 화물선이 해적에게 나포돼 약 4개월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죠. 해외선교위원으로서 컨테이너가 선교지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09년 아프리카 수단을 직접 방문한 경험은 해외선교에 더욱 마음을 쏟는 계기가 됐다. 이후 손 씨는 수단 어린이들의 급식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통한 모금 활동도 펼쳤다. 지금까지 모은 후원금은 약 3억 원. 수단으로 보내는 컨테이너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수단에 다녀온 뒤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현지에서 신부님들이 고생하면서 사목하는 모습도 직접 봤고요. 그때부터 해외선교에 더 마음을 두게 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자신도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섰다는 기억이 있다. 사업에 실패해 모든 것을 잃고 절망했던 시절, 성당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던 쌀 한 포대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죽음까지 생각했던 때 성당에서 쌀 한 포대를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뒤 세례를 받았고 신앙의 힘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전부 이겨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시 시작한 사업을 잘 운영하면서 제가 받은 은총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하고자 다짐했습니다.” 자신이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은 다른 이를 향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교회 역시 어려웠던 시절 해외 선교사들이 찾아와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도움을 건넸다는 사실은 그의 활동에 또 다른 의미가 됐다. “우리나라도 어려웠을 때 외국 선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심어주셨죠. 저도 이제는 선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 실패 뒤 신앙을 만나 다시 살아온 40년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이다.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시간을 해외선교 활동과 후원에 함께했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이 은혜였습니다. 이제는 주어진 생명을 감사하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는 일을 함께하면서요.”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성령 안에서 대화’ 봉사자 박명자 씨

“성경교육봉사자로서 말씀을 전하는 역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다른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왜 이 봉사를 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교구에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열린 ‘성령 안에서 대화’에서 퍼실리테이터(조력자)로 참여한 박명자(율리아나·제1대리구 동탄숲속본당) 씨는 이번 시간이 봉사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성령 안에서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교구 성경교육봉사자회는 9월 4일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성경교육봉사자 19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대화는 성경교육봉사자들이 단순히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교구로부터 파견받은 교회 봉사자로서 자신의 사명을 돌아보고 함께 식별하는 자리였다. 박 씨는 이날 소그룹 진행자로 참여해 봉사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왔다. “처음에는 많은 분 앞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성교육을 받으면서 진행자는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성령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박 씨는 앞서 교구 복음화국이 진행한 ‘성령 안에서 대화’ 봉사자 양성교육에 참여했다. 이 교육은 교구와 본당 현장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해 봉사자들이 경청과 식별의 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마련된 과정이다. 참가자들은 단계별 교육을 통해 성령 안에서 대화의 의미와 진행 방법을 배우고, 실제 소그룹 실습으로 진행자 역할을 익혔다.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진행자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방향을 찾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실제 대화 자리에서 박 씨는 봉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 “성경교육봉사를 오래 해오신 분들도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말씀을 전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만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얻고, 다시 봉사의 힘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 씨에게 이번 성령 안에서 대화는 봉사자들을 위한 교육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신앙 여정이었다. “성경교육봉사를 하면서 때로는 내가 무엇인가를 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봉사는 내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박 씨는 ‘성령 안에서 대화’가 교회 안에 경청과 식별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나누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듣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행일 2026-09-20 제3508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중앙본당 생태환경분과장 임희택 씨

“피조물을 향한 사랑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기도 안에서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랑을 더 많이 알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신앙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먼저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중앙본당 생태환경분과장인 임희택(아르카디오) 씨는 9월 5일 제1대리구 서정동성당에서 열린 환경한마당에 생태환경보호 실천동아리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팀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동아리는 자원순환 체험 부스를 마련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소개했다. 임 씨는 단순히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분리배출을 잘하면 새로운 원재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베고, 운송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다시 가정까지 가져오는 모든 과정에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임 씨는 환경한마당을 찾은 신자들에게 기후 재난과 가난한 이들의 고통이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이 악화될수록 피해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에게 더 크게 돌아간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기후불평등과 기후난민 문제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분리배출을 잘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 어딘가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피조물 보호와 이웃 사랑이 서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임 씨가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구 미리내성지 주변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본당 환경분과장을 맡고 있던 그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신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환경문제를 들여다볼수록 관심은 자연스럽게 사람에게로 향했다.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환경과 인권이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계속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활동으로 이어졌다. 2021년 만들어진 동아리에서는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은 각 본당 생태환경분과장 등 교회 안에서 생태적 실천을 이어가는 신자들이다.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가 아닌 같이 작은 실천을 하고자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이 꾸려졌죠.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제19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 대상 ‘웨이비아’ 강건영 단장

“<비춰주소서>가 노래이자 기도가 돼, 신자들의 마음을 가리고 있는 어두움을 하느님의 빛으로 거둬낼 수 있는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8월 29일 열린 제19회 교구 창작성가제에서 대상을 받은 ‘웨이비아’ 단장으로 <비춰주소서>를 작곡한 강건영(마르첼로·33·제1대리구 고등동본당) 씨에게 성가제를 준비한 시간은 단순히 노래 한 곡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이, 찬양을 대하는 마음도, 신앙생활도 조금씩 달라졌다. 웨이비아는 창작성가제 참가를 위해 올해 3월 3일 결성됐다. 강 씨가 봉사하는 청년성서모임에서 찬양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뜻을 모았다. 라틴어로 ‘길’을 뜻하는 ‘비아(via)’와 영어 ‘웨이브(wave)’를 합쳐 ‘말씀의 길 위에 이는 찬양의 파도’라는 의미를 담았다. 6개 본당에서 모인 단원 8명과 반주자가 함께했다. 음악 프로듀서인 강 씨는 6년 전 창작성가제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성경 공부를 시작했고, 강 씨의 음악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쓴 곡은 성가라기보다 가요처럼 들린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이후로 성경을 공부하면서 ‘무엇을 잘 표현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기도하고 고백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비춰주소서>가 완성됐습니다.” <비춰주소서>는 청년이자 신앙인으로서 강 씨가 바친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됐다. “인간관계에서 회의를 느끼던 시기였어요. 마음을 털어내고자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소나기가 쏟아졌죠. 그 순간 문득 하느님께 ‘빛을 비춰 달라’고 청하게 됐습니다. 거센 바람과 빗속에서도 저희를 보호해 주시고 빛을 비춰 달라는 기도가 자연스럽게 가사가 됐죠.” 강 씨의 간절한 기도는 ‘거친 바람 거센 비 속 뚫고 걸어가는 우리 청년들에게 은총 갑옷 내려주소서’라는 가사로 무대 위에 올랐다. 거친 바람과 짙은 어둠 속에서 빛을 청하는 청년들의 기도는 웨이비아 단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무대 위에서 강한 빛으로 표현됐다. “처음에는 창작성가제를 목표로 모였지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봉헌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각자의 기도가 된 것이죠.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 자체가 하느님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웨이비아의 활동은 창작성가제를 끝으로 멈추지 않는다. 창세기·탈출기·마르코복음·요한복음·사도행전 등 청년성서모임의 말씀 공부와 연결된 성가를 한 곡씩 선보이는 ‘웨이비아 말씀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 씨는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과 웨이비아를 믿고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하느님의 빛을 전하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 허지안·이담·이서 삼 남매

지난 8월 2일 열린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이하 교향악단) 제15회 정기연주회에는 세 남매가 단원으로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첼로를 켜는 허지안(소피아·11·수원교구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양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허이담(베드로·10) 군, 플루트를 부는 허이서(바오로·10) 군이다. “음악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이담 군) 세 남매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악기를 배웠다. 세 남매에게 음악은 시켜서 하는 숙제가 아니라 좋아서 찾는 일상에 가깝다. 여가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악기를 들고, 한번 연습에 빠지면 오랫동안 집중할 만큼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에 2년 전 지안 양이, 그리고 누나를 따라 올해 이담·이서 군이 교향악단에 입단했다. 교향악단의 음악봉사는 정기연주회나 교구 행사 반주만이 아니다. 여러 병원·복지시설을 찾아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연습과 연주회, 여러 연주봉사까지. 어린이에게 힘들 법도 하지만 세 남매는 “기쁘다”고 말한다. 오히려 학교나 성당을 통해서도 음악봉사에 열심이다. 특히 노인복지시설에서의 연주에서는 음악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기쁨도 직접 경험했다. 이서 군은 “한 할아버지는 평소 잘 웃지 않으시던 분이었는데, 연주가 끝나고 방으로 다시 모셔다드릴 때까지 계속 웃으셨다”며 “그분이 행복하셨던 것 같아서 저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안 양도 “가만히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연주가 끝나면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신다”며 “그 모습을 보면 연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왜 예수님한테 달라고만 기도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도 무언가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요.”(지안 양) 세 남매에게 음악으로 나누는 기쁨은 자연스럽게 신앙과도 이어졌다. 성가를 연주할 때면 가사를 되새기며 예수님을 생각한다. 특히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봉사의 의미도 새롭게 배운다. 이담 군은 “봉사를 하면서 성가를 많이 연주한다”면서 “연주하면서 성가 가사를 통해 우리 대신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에 대해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서 군도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는데,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우리도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수님처럼 대신 죽는 건 할 수 없지만, 음악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세 남매는 앞으로도 교향악단을 통해 봉사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에게 음악은 나누면 배가 되는 행복이다. “교향악단은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곳인 것 같아요. 저희 음악을 들으신 분들도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발행일 2026-08-30 제3505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제12기 대건청소년해외봉사단 단장 홍수현 씨

“봉사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사랑은 한쪽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면서 함께 채워지는 것이라는 걸 배웠어요.” 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제12기 대건청소년해외봉사단 단장 홍수현(아나스타시아·20·수원교구 제1대리구 세마본당) 씨에게 라오스에서의 시간은 ‘15개의 사랑이 피어난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15명의 단원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현지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봉사단은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8박 10일 간 라오스 폰홍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15명의 단원은 넝낙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현지 청소년 짝꿍인 ‘무디’들과 함께 교실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학교 시설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무디는 라오스어로 친구를 뜻하는 ‘무’와 영어 ‘버디(Buddy)’를 합친 이름이다. 홍 씨가 봉사단에 지원한 계기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2025년 여름에 농촌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곳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쓰는 기쁨을 알게 됐어요. 새로운 곳에서 사랑을 내주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단원들은 3월부터 여섯 차례 준비 모임을 갖고 교육과 체험,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단장을 맡은 홍 씨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가 되는 일이었다. “현지 상황은 한국에서 준비할 때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대비하며 모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단원들과 하나 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친목을 다지는 데도 집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몽족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봉사였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내용을 현지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무디들이 몽족어로 설명을 도왔다. 언어가 다른 이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하나의 팀이 되는 경험이었다. 특히 짧은 만남에 온 마음을 쏟아 준 한 무디의 모습은 홍 씨에게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짧은 관계에서도 이렇게 많이 사랑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함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걱정도 컸다. 그러나 손을 잡고 걷고 눈을 맞추며 웃고, 서툰 말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누군가는 말로, 누군가는 장난으로, 또 누군가는 손을 잡거나 조용히 곁을 지키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홍 씨가 이번 활동을 ‘15개의 서로 다른 사랑’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봉사는 홍 씨의 신앙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건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살아내는 일임을 깨달았다. “현지에서는 날씨나 여러 환경 때문에 아무리 준비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의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언가를 주기 위해 떠난 길이었지만 홍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표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고 싶어요. 우리가 함께 피워낸 사랑이 각자의 삶에서도 또 다른 사랑으로 계속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발행일 2026-08-23 제3504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제2대리구 안산성요셉본당 기타선교회장 이문의 씨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선교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안산성요셉본당 기타선교회장 이문의(스테파노) 씨는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성가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타선교회는 약 10년 전 ‘하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기타 반주에 맞춰 신나는 성가를 부르며 본당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하느님 사랑’을 줄인 ‘하사랑’에는 50여 명의 본당 신자가 함께했습니다. 취미로 기타를 배웠던 저도 음악으로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자 하사랑에 참여했죠.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을 중단했고, 2024년 신부님의 제안으로 기타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실력이 수준급인 신자부터 기타를 처음 접한 신자까지, 기타선교회에 참여하는 데 연주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쁜 마음으로 전할 준비가 돼 있는 신자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매주 교중미사가 끝난 뒤 연습을 하는 회원들은 본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본당의 큰 행사뿐 아니라 소공동체의 특별한 날에도 저희 기타선교회를 초대해 주십니다.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우리 공연을 본 인근 본당에 기타선교회가 만들어진 일이에요. 대학동본당에 기타선교회가 생겼고, 보정본당에도 같은 이름의 ‘하사랑’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의 공연을 통해 다른 본당에 선교의 씨앗이 퍼져 나간 사실이 무척 기뻤습니다.” 기타선교회의 활동 영역은 본당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씨와 회원들은 7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대앞역 로데오거리 상설공연장에서 기타선교회 이름으로 첫 거리 선교 공연을 펼쳤다.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달리, 종교와 세대를 넘어 다양한 시민이 관객이 되는 만큼 선곡부터 세심하게 준비했다. “성당에서는 성가 위주로 공연하지만 거리에서는 대중의 폭이 넓기 때문에 가요를 섞어 공연을 구성했습니다. 성가의 경우 시민들이 부담 없이 듣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빠르고 신나는 곡을 골랐습니다. 특히 <실로암>을 마지막 곡으로 배치했는데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공연을 앞둔 이 씨의 마음에는 설렘과 함께 책임감도 함께했다.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기타선교회의 노래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알고 그 사랑을 나눴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의 노래를 들은 분들이 ‘성당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알리는 것이 기타선교회의 일이자 제가 기타를 놓지 않는 이유입니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노인사목 청년 봉사자 전민하 씨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전하고자 봉사를 시작했지만, 막상 행사를 마치고 나니 우리 청년들이 받은 게 더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 노인사목 청년 봉사자 전민하(안토니오·수원교구 제2대리구 대학동본당) 씨는 7월 19일 경기 수원시 조원동 평화의 모후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제2대리구 복음화3국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할 청년을 모집했다.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하는 한편, 청년들이 어르신들의 삶에 담긴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 어르신들에 대한 애틋함이 컸습니다. 마침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봉사팀에는 청년 10명이 모였다. 청년들은 두 차례 사전 모임을 열고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들과의 대화, 수도자들과의 만남, 레크리에이션 순으로 진행됐다. “평화의 모후원에는 가족들과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긴 어르신들도 계셔서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가족과 관련한 질문은 넣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 청년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인생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계셔서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어르신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어린 시절과 신앙생활,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삶의 고민을 헤쳐 나갔던 경험과 지혜를 청년들에게 전했다. “어르신들은 인생을 먼저 살아 보신 분들이잖아요. 제가 지금 품고 있는 것과 같은 고민을 하셨고, 수많은 선택 속에서 성취와 후회도 경험하셨을 거예요.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무척 뜻깊었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든든한 인생 선배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첫 봉사를 마친 청년들은 “준비한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평화의 모후원을 방문하자고 뜻을 모았다. “봉사하러 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저희가 받은 게 더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함께 봉사한 청년들 모두 어르신들과 조금 더 깊이 있는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연애와 결혼, 취업 등 청년들의 고민을 충분히 귀담아들어 주실 수 있는 인생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봉사에서는 청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신조어 등을 어르신들에게 알려드리며 세대 간 거리도 좁혀 보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이민규 봉사자

“혼자라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그 길을 ‘함께’였기에 끝까지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봉사자 이민규(요한 사도·31·수원교구 제1대리구 서둔동본당) 씨는 주님을 향한 길을 청년들과 함께 걸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는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80여 명의 청년은 천진암·어농·단내성가정·은이·미리내·요당리성지 등 6개 성지와 인근 본당을 순례하며 216.4㎞를 걸었다. 이 씨는 참가자들을 인솔하는 봉사자로 이번 순례에 참여했다. “참가자로 순례했을 때 스태프들이 봉사하는 모습이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신들도 지치고 힘들 텐데 늘 밝은 얼굴로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 걸음 더 뛰고, 묵묵히 무거운 짐을 옮기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때 받은 과분한 사랑과 도움을 이제는 제가 봉사자가 되어 다음 참가자들에게 그대로 나눠 주고 싶었습니다.” 청년들은 무더위뿐 아니라 쏟아지는 장대비를 견디며 순례를 이어 갔다.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에 힘이 돼 준 것은 곁에서 함께 걷는 동료들의 응원이었다. “청년들이 젊은 신앙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청년도보성지순례의 매력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또래 청년들이 7박8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힘들 때 서로 끌어 주고 밀어주는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청년 신앙’의 기쁨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씨는 ‘참가자들이 순례에만 마음을 쏟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순례에 임했다. “참가자로서의 순례는 그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고 즐길 수 있어 8일이 아쉬울 정도로 짧게 흘러갑니다. 반면 봉사자로서의 순례는 참가자 모두를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한 걸음 뒤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살피고 은혜로운 여정이 되도록 도우며, 내주는 사랑을 통해 오히려 제 신앙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평화통일과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기억하며 걷는 여정에는 의미 있는 기도도 함께했다. “특히 순례하며 박해받던 교회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절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박해받고 있는 북한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순례에서 얻은 기쁨과 행복을 바탕으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삶으로 신앙을 증거한다면, 그 선한 영향력이 교회를 떠난 다른 청년들에게도 닿아 또 다른 순례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 씨는 청년도보성지순례를 “주님을 향해 젊은이답게 함께 나아가는 특별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조석 교장

“늘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청빈과 순명을 실천하신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님은 알면 알수록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선종완신부 영성학교에 오시면 신부님의 삶과 신앙을 공부하며 자신의 신앙생활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교장 조석(요한 사도·제2대리구 과천본당) 씨는 선종완 신부의 삶과 영성을 배움으로써 더욱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인 선종완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한 사제다.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그의 삶과 신앙을 본받기 위해 2025년 선종완 신부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기도회와 영성학교, 장학회가 각각 꾸려졌다. 조 씨가 선 신부의 영성을 접하게 된 것은 과천성당 인근에 자리한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녀들과 교류하면서부터다. “수녀님들을 자주 뵙고 선종완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재속회에 들어가 활동하게 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영성적인 부분을 선종완 신부님을 통해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속회 회원들과 성지순례와 피정을 함께하고 선 신부에 관해 공부하면서, 조 씨는 성경 말씀대로 살아간 선 신부의 삶에 점차 매료됐다. 선 신부는 로마와 예루살렘에서 성서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성서학을 가르쳤다. 조 씨는 선 신부가 1950년대부터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 신부님은 성당을 짓는 것보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그런 신부님의 삶을 알아 갈수록 존경심이 커졌습니다.” 재속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조 씨는 추진위원회가 영성학교를 꾸리는 과정에서 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선 신부의 영성을 더 많은 신자에게 알리고, 신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배움의 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3월 수업을 시작한 영성학교에서는 선 신부의 청빈한 삶과 성경 번역에 대한 열정, 한국 교회사 안에서 지닌 의미 등을 살펴보는 다양한 강좌가 마련됐다. 강사진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뿐 아니라 선 신부를 연구한 개신교 목사도 참여했다. “첫 학기였는데도 50여 명의 신자가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 신부님이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신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실천하고자 애쓰신 모습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더욱 기쁘고 풍요롭게 신앙생활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조 씨는 끝으로 “성경을 사랑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했던 신부님을 더 많은 신자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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