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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의 사진상회] 기억의 온도를 품은 두 손

할머니가 엿을 고던 정성의 실체가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 마침내 마주한 답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두 손으로 전달되는 온기였다. 조청을 달이고 엿을 완성해 가던 할머니의 거친 손길에는 자식과 손주를 향한 깊은 사랑이 스며 있었다. 이제는 공장식 기성품에 밀려 현실에서 그 손맛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달콤하고 따스하게 남아 있다. 사라져 가는 수작업의 가치와 할머니의 사랑은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머물며 영원한 역사이자 예술품이 된다. 흑백의 프레임 속에 기록된 손길은 시대를 넘어 그리운 온기를 전한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8-23 제350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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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의 사진상회] 장인정신이 빚어낸 천 년의 유산

천 년의 세월을 견디며 우리 역사를 담아 온 한지는 장인의 손끝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발을 흔들며 한지 물을 거르는 장인의 깊은 눈빛 속에 평생을 바쳐 온 숭고한 장인정신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한지의 질감과 생명력은 순전히 물을 읽고 결을 만드는 장인의 숙련된 기술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닥나무가 종이로 다시 태어나는 찰나의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그의 몸짓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선다. 흑과 백의 물결 속에 흐르는 세찬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의 소중한 역사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위대한 예술품으로 승화된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3면
기사사진

[양종훈의 사진상회] 바다를 품은 숨비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이한 제주 해녀의 물질은 여전히 경이롭다. ‘테왁’ 하나에 의지해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역동적인 몸짓 속에는 욕심을 버리고 서로의 안위와 숨을 챙기는 위대한 공동체 정신이 흐른다. 바다를 나누고 함께 상생하는 이 연대야말로 해녀 문화의 핵심 가치다. 그러나 2025년 말 기준 2848명으로 줄어든 현실은 무겁다. 매년 200여 명의 삼춘들이 은퇴하는 반면, 새내기는 20여 명 남짓 어촌계에 들어오는 소멸 위기 속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 내야 할 것은 이 정겨운 공존의 유산이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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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의 사진상회] 기억을 재단하는 백년양복점

‘SINCE 1916’이라는 숫자가 깊은 울림을 준다. 1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와 멋의 상징이었던 맞춤 양복의 전통을 3대째 묵묵히 이어온 장인의 미소에는 형언할 수 없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빠르고 편리한 기성복의 홍수 속에서 백 년이 넘는 양복점의 존재는 이제 기적처럼 다가온다. 이 위대한 유산이 200년, 300년 뒤에도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전통을 지켜 준 것에 대한 경의를 담아, 일 년에 한 번쯤은 양복점에 들러 온전한 내 몸에 맞는 옷을 맞추고 싶어진다. 장인의 손길이 닿은 옷 한 벌을 입는 일, 그것이 바로 전통을 흐르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실천이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3면
기사사진

[양종훈의 사진상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실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 사이로 부부의 환한 파안대소가 터져 나온다. 고단한 농사일 속에서 이토록 맑고 눈부신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들이 또 어디 있을까. 함께 땀 흘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만큼, 두 사람의 미소는 꼭 닮아 있다.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흑백의 화면을 뚫고 따스하게 전해진다. 평생을 같이 먹고 같이 웃으며 세월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된 것이다. 가을 햇살보다 눈부신 농부 부부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진정한 사랑과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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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의 사진상회] 외양간에 깃든 그리운 온기

집안에 외양간을 두어 소를 가슴으로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소는 단순히 농사를 돕는 가축을 넘어, 자식의 학비를 책임지고 온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 준 고마운 식구였다. 밥때가 되면 농부는 소의 여물부터 챙겼고, 한 지붕 아래서 서로의 숨결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냈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풍경이지만, 사진 속 농부의 다정한 손길과 소의 깊은 눈망울 속에는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의 따스한 온기가 흐른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네 정겨운 삶의 기억이 이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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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의 사진상회] 교황님의 미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애로운 미소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이자 깊은 위로가 된다. 전 세계의 고통과 갈등을 온몸으로 안으면서도, 늘 가장 소외된 이들을 향해 보여 주었던 그 해맑은 웃음은 종교를 넘어선 인류애의 본질을 보여 준다. 몸소 보여 준 평화와 겸손의 철학을 삶의 묵직한 이정표로 삼는다. 성자가 남긴 치유의 빛을 따라,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묵묵히 기록해 나갈 것을 다시금 마음 깊이 다짐한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교황의 강복 장면 촬영을 계기로, 2023년 교황청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에 동행했다. 교황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사진전 ‘교황의 미소’를 개최했다. 원불교 신자이지만, 천주교와의 접점을 바탕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장애인, 에이즈 환자, 사형수 가족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포착해, 이들의 삶을 알리고 개선하는 데 힘써 왔다. 현재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석좌교수 겸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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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Pick

[가톨릭 쉼터] 글라렛 선교 수도회 수제맥주 공방 ‘홉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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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라서](17) 레 첼레(Le Celle), 무한한 주님의 사랑이 있는 프란치스코의 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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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D와 함께] “Do you know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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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페이지, 그 안에 담은 이야기] (11) 가톨릭신문 속 세계청년대회(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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