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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교회상식 더하기] 성체를 향한 인사는 ‘무릎 절’을 해야 한다?

외국에서 미사를 드릴 때 주례 사제가 제대에서 무릎을 꿇어 인사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외국인 신자가 감실을 향해 잠시 무릎을 꿇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선 풍경인데요. 바로 ‘무릎 절’이라는 전례 동작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 따르면 “무릎 절은 오른쪽 무릎이 땅에 닿도록 꿇는 것이며 흠숭을 뜻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향한 흠숭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감실이나 성체 앞에서 무릎 절을 합니다. 또 파스카 성삼일 중 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부터 파스카 성야 시작 전까지는 십자가에도 무릎 절을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274항) 서양에서 무릎 절은 특별한 존경을 나타내는 자세였습니다. 황제와 같이 높은 사람 앞에서 사용하는 예절이었지요. 이 자세는 교회 안에서 주교나 교황에게 인사할 때도 쓰이게 됐는데요. 후에 신자들은 제대, 십자가, 성인 유해,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성상 앞에서도 무릎 절로 공경을 표현했습니다. 11세기에 들어서는 성체 앞에서도 이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실존하신다는 것을 고백하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흠숭하고자 무릎 절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1570년 출판된 「로마 미사 경본」에 무릎 절이 포함되면서 무릎 절이 전례 안에 정착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평소 무릎 절을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무릎 절 대신 깊은 절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전례를 민족의 특성과 전통에 따라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 헌장」은 “로마 예법의 실질적 통일성이 보존된다면, 여러 집단, 지역, 민족들을 위해, 특히 선교 지역에서는 정당한 다양성과 적응의 여지가 남겨져야 한다”면서 관할 지역 교회가 결정하고 사도좌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38항) 한국교회는 유럽식 인사 자세인 무릎 절이 한국의 문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사도좌의 인준을 받아 깊은 절로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무릎 절을 대신해 다른 전례 동작을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만이 아닙니다. 일본교회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깊은 절을 합니다. 인도교회는 인도의 전통 합장 자세인 ‘안잘리 하스타’를 동반한 깊은 절로 무릎 절을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릎을 굽히는 행위는 자신을 낮춰 온몸으로 순종을 표현하는 겸손과 공경의 행위입니다. 무릎 절에는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 자비에 의탁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실이나 성체 앞에서 우리는 주로 깊은 절로 인사하는데요. 표현은 다르더라도 무릎 절 안에 담긴 마음을 기억한다면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20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 발대미사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하 홍보단)이 7월 18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에서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해외 홍보 활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단원들은 이날 미사에 이어 한국무용과 케이팝(K-POP) 댄스의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해외 청년들에게 나눠 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홍보물과 선물을 포장했다. 2025년 11월부터 연습해 온 단원들은 공연과 문화 교류를 통해 해외 청년들을 서울 WYD로 초대할 예정이다. 홍보단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와 구마모토를 찾아 텐진 아크로스 공연장, 구마모토 신아이여자중·고등학교, 후타바고등학교, 신덴바루성당 등에서 공연한다. 이어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와 아르수아, 팔라스데레이, 포르토마린, 사리아 등 산티아고 순례길 주요 지역에서 한국무용과 케이팝을 선보이고 홍보용 기념품을 나누며 서울 WYD를 알린다. 홍보단은 담당 사제 5명과 케이팝 댄스팀 9명, 한국무용팀 13명, 미디어팀 3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발대미사를 주례한 청소년국 부국장 김동선(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강론에서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알려 주는 홍보자”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공연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원들 스스로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며 “여러분의 미소와 눈빛, 몸짓을 통해 외국 청년들이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구나’, ‘이들이 있는 한국에서 열리는 WYD에 가 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단 단장 윤상현(비오) 신부는 “각자에게 맡겨진 작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이를 차근차근 엮어 나간다면 좋은 행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단원들이 건강하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밝은 미소로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5면

서울 WYD 조직위, ‘WYD 봉사자 친교의 날’ 개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교를 나누고 대회 준비에 힘을 모았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7월 17일 서울 명동 영성센터에서 ‘WYD 봉사자 친교의 날’을 열었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1코린 1,10) 주제로 마련된 행사에는 봉사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평소 서로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이 소속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봉사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하쿠나 성시간’에는 기도와 묵상으로 WYD 봉사의 의미와 사명을 돌아봤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도 대표 봉사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봉사자들은 주교좌명동대성당 앞에서 대회를 향한 염원을 적은 현수막과 함께 “서울에서 만나요”를 한국어·영어·스페인어 등으로 외치며 세계 각국 청년들을 초대하는 홍보 영상도 촬영했다. WYD 봉사자 대표 임수현(소화 데레사) 씨는 “항상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시는 봉사자분들이 한곳에 모여 친교를 이룬 시간이었다”며 “함께 활동하고 기도하면서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힘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약 360명의 WYD 봉사자는 영성구현본부와 기획사목본부 산하에 36개 팀을 이뤄 대회 준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5면

수원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셀 회원 봉헌서약 갱신식 진행

수원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7월 16일 권선동성당에서 셀(cell) 회원 봉헌서약 갱신식을 열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기도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새롭게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찬미와 셀 기도, 특강에 이어 봉헌서약 갱신 미사로 진행됐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가 주례하고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총재 이한택(요셉)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봉헌서약 갱신 예절은 초 축복과 촛불 점화, ‘티 없으신 마리아의 성심께 드리는 봉헌문’ 낭독, 세례갱신식, 스카풀라 축복과 착용 등의 예식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은 촛불을 봉헌하며 자신과 가정, 교회와 세상을 성모님의 전구에 맡기고, 마리아의 성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봉헌한 세례 때의 약속을 새롭게 했다. 또한 축복받은 스카풀라를 착용하며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는 스카풀라 신심과 깊이 연결된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해마다 7월 16일을 전후해 봉헌서약을 갱신하고 회원들의 성모 신심을 북돋우며 사도직 활동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곽 주교는 강론에서 셀 회원을 교회를 이루는 ‘세포’에 비유하며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인 교회의 지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도는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이라며 묵주기도와 사랑의 실천을 당부했다. 이 주교는 인사말에서 “스카풀라는 단순히 몸에 거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을 입고 예수님을 입는 표지”라며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파티마의 세 어린이처럼 기도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발행일 2026-07-26 제3501호 1면

[교회상식 더하기] 제대에 7개의 초가 올라가는 미사가 있다?

미사 중 제대 위에는 초를 밝혀 둡니다. 전례 봉사를 하는 분이라면 평일미사에는 양쪽에 하나씩, 주일미사나 대축일에는 양쪽에 2개나 3개씩 초가 올라가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파스카 초(부활초)나 대림초 말고, 제대초만 7개가 올라가는 미사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미사 전례 안에서 초는 단순한 장식이나 조명이 아닙니다. “전례의 거행에는 창조(빛, 물, 불)와 인간 생활(씻음, 기름 바름, 빵을 나눔)과 구원의 역사(파스카 예식) 등에 관계되는 표징과 상징들이 포함”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189항) 빛을 밝히는 초는 무엇보다도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비추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사실 초대교회부터 초가 전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엔 주로 저녁 기도 때 주위를 밝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이유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3세기부터 장례 때, 특히 순교자의 무덤에 초를 사용했습니다. 이어 4~5세기경에는 성인들의 유해와 예수님을 상징하는 형상들 앞에 초가 놓였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초는 세상의 빛이며 부활인 그리스도, 하느님의 현존, 기도, 선행, 봉헌, 희생, 사랑, 희망, 하느님의 은총 등의 상징으로 부각됐고 교회의 전례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미사에 초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경부터입니다.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에는 교황의 행렬에 앞서 각각 촛대를 든 7명이 들어왔고, 그 일곱 촛대가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제대 주변에 놓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11세기에는 제대 위에 초가 놓였습니다. 17세기 초반부터 미사에서 제대초 사용이 의무화되고 초의 수도 정해졌습니다. 일반 미사에는 2개, 장엄한 축일 미사에는 6개, 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는 7개의 초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7개의 초에는 “황금 등잔대가 일곱 개 있고, 그 등잔대 한가운데에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묵시 1,12-13)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을 대변한다는 상징이 담겼고, 또 교구장 주교가 교회의 일곱 성사를 집전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은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의 준비사항으로 “모든 거행에서 제대 위나 곁에 적어도 두 개, 또는 주일이나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네 개나 여섯 개, 또는 교구장 주교가 집전한다면 일곱 개의 촛대에 촛불을 켜 놓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117항) 예수님의 빛을 드러내는 제대의 초는 또한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신자들이 세상 안에서 그 빛을 비추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제대 위의 초를 바라보며 예수님의 빛을 내 안에 잘 담아 보시면 어떨까요. 그 빛이 한 주간 생활 안에서도 은은히 빛나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20면

서울대교구 종로본당 “라틴어 미사, WYD 봉사단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아요”

“파테르 노스테르 퀴 에스 인 챌리스…” 주례 사제의 선창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합창단·합주단 단원들과 신자들이 라틴어로 주님의 기도를 노래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WYD 합창단·합주단 총감독 겸 지휘자인 최호영(요한 사도) 신부는 주요 미사곡에서는 직접 지휘하며 성가를 이끌었다. 최 신부의 손짓에 맞춰 합창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지자, 그레고리오 성가의 장중한 선율이 성당을 채웠다.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은 7월 11일 성당에서 최호영 신부 주례로 올해 상반기 마지막 라틴어 미사를 봉헌했다. 라틴어 미사는 서울 WYD 국제 전례에 한국교회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 서울 WYD로 국제 전례를 주관하게 되지만, 한국 신자들은 평소 라틴어 전례를 접할 기회가 적어, 세계교회 신자들과 함께 응답하고 성가를 부르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에 본당은 신자들이 기본적인 라틴어 응답과 미사곡을 미리 익힐 수 있도록 올해 4월 11일부터 매주 라틴어 미사를 봉헌해 왔다. 본당 주임 한호섭(요셉) 신부는 “한국 신자들이 국제 전례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우고 반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WYD를 계기로 기본적인 라틴어 응답과 성가를 익혀 세계교회 신자들과 자신 있게 함께 기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사 취지를 전했다. 특히 WYD 합창단과 합주단이 격주로 봉사하면서 미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단원들은 신자들의 그레고리오 성가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연습을 통해 익힌 라틴어 미사곡과 그레고리오 성가를 실제 전례 안에서 실습할 수 있다. 신자들의 호응도 높다. 처음에는 책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신자들도 이제는 주요 기도와 응답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라틴어 미사가 알려지면서 외부 신자들도 찾아와 매주 미사 때마다 150~200명 가량이 성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 신부는 “서울 WYD의 국제 전례에서 한국 신자들이 소외되지 않으려면 ‘파테르 노스테르’, ‘아베 마리아’, ‘살베 레지나’ 같은 성가를 지금부터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WYD 합창단·합주단의 활동을 계기로, 서울 WYD가 끝난 뒤에도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성음악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창단원 이준혁(발렌티노·15·서울 명동본당) 군은 “봉사를 하면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이 커졌다”며 “최선을 다해 성가를 봉헌하는 시간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WYD에서 같은 신앙을 지닌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청년들과 대화하고 교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반기 라틴어 미사는 8월 22일부터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봉헌된다. 2027년에는 부활 제2주일부터 서울 WYD 전까지 미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3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5)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

수원교구는 제1차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중요한 실현 과제로 삼아 왔다. 청소년이 교회의 미래라는 선언을 넘어,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교회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돕는 구체적 사목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교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 흐름은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교구장 착좌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청소년 사목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해 교구는 2010~2012년 사목지침의 주제를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하고,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하기 위해 청소년 사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청소년을 사목의 단순한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가정과 소공동체, 본당공동체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신앙의 주체로 바라보려는 시도였다. 이를 위해 교구는 2009년 12월 교구 청소년국 산하에 ‘청소년 비전(VISION) 50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한 ‘청소년 비전5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인 2010년에는 새 복음화의 관점에서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실태를 진단하고 현실을 파악했다. 2단계인 2011~2012년에는 연구와 시범 실시를 통해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3단계인 2013년 이후에는 교구 설정 50주년 이후 장기적인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을 사목 정책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구는 2010년 ‘교회와 청소년 문화: 우리 시대의 청소년 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 청소년 문화축제 정착, 멀티미디어 교육팀 발족, 청소년을 문화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소년 사목이 교리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문화와 삶의 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표명한 것이다. 연구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1년에는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 주관으로 8차례 청소년 사목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청소년 신앙생활의 실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피고, 그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 또한 같은 해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시노두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제2차 실현평가 보고서」를 발간해 2001년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사목의 실현 정도와 신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간 확보와 자치 모임 활성화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특히 이 연구들은 발표나 주장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2011년부터 각 대리구별로 청소년 거점본당이 시범 운영됐다. 거점본당에서는 청소년 열린미사와 예비신자 교육, 교리교육, 봉사활동, 성취포상제 활용, 자원봉사 장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됐다. 교구는 이를 통해 본당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청소년 사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청소년 신앙교육의 장도 넓어졌다. 2011년 4월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내 성지와 경유지 성당을 연결하는 순례 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안내하는 책자 「디딤길」을 발간했다. 대건청소년회는 각 본당 봉사단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해외자원봉사단 파견 등 청소년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2012년 갓등이 피정의 집을 축복, 청소년 신앙 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 사목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전문 봉사자 양성을 위해 2012년 ‘청소년 C·L·M 양성 과정’을 시작했다. C·L·M은 청소년 사목의 여러 과정을 조직하고(Coordinator), 이끌고(Leader), 관리하는(Manager) 전문가를 뜻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청소년 선교사’로 청소년 사목 연구기관이나 관련 단체, 교육 현장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회 최초 교구 차원 청소년 사목 지침서 발표 이러한 연구와 실천은 2012년 10월 5일 교구 설정 50주년 개막미사를 기해 인준된 청소년 사목 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으로 정리됐다.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발표한 것은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이었다. 지침서는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새 복음화 건의안’의 첫 번째 작업으로 제출됐고, 교구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사목의 공통 기준을 제시했다. 개별 사목자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크게 달라지던 청소년 사목의 한계를 넘어, 교구와 본당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한 것이다. 지침서는 특히 청소년이 아니라 교회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교회,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주는 교회, 청소년을 위해 일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회, 교구·대리구·지구·본당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연대하는 교회로 쇄신할 것을 요청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던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지침서는 초·중·고·청년에 대한 사목 강화, 속인주의적 청소년 사목을 위한 거점본당 설치, 청소년 전문 봉사자와 사목자 양성, 어린이 견진성사 활성화, 청소년센터·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청소년 사목을 단순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구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사목 영역으로 세우려는 장치였다. 2012년 12월 15일에는 교구 청소년국 청소년사목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연구팀들을 통합하고, 청소년 정책, 교재와 교안, 프로그램, 청소년 문화, 청년 신앙교육, 봉사자 양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소는 대리구 청소년국과 본당에서도 전문적인 청소년 사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교구가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현실을 진단하고, 연구와 시범 실시, 전문가 양성, 지침서 발간, 연구소 개소로 이어지는 체계를 세운 과정이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교회가 먼저 변화하려 한 시도였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4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관계자들 방한…WYD 준비 상황 점검

프랑코 갈디노 신부를 비롯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관계자들이 7월 2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을 찾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잇달아 회의를 열고, WYD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평신도가정생명부 방한단은 7월 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했다. 이어 등록시스템과 물류시스템, 순례자용 애플리케이션, 홈페이지 등 순례자 지원을 위한 전산 체계 준비 상황을 살폈다. 이번 방문에서는 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준비회의 준비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방한단은 7월 6일과 7일 제2차 국제준비회의 태스크포스(TF)와 회의를 열고 세부 일정과 진행 방식 등을 협의했다. 국제준비회의가 열릴 회의장과 참가자들이 이용할 숙박·편의시설도 답사했다. 제2차 국제준비회의에는 세계 각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서울 WYD 조직위는 이들에게 대회 준비 상황과 주요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각국 교회와의 협력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기간에는 본대회에 앞서 전국 각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대회의 구성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엑스포도 마련된다. 방한단은 이 밖에도 조직위 순례자부와 봉사자부, 운영·행사총괄부, 커뮤니케이션부, 국제부 등 각 부서와의 분야별 회의도 열었다. 본대회 행사 운영과 순례자 지원, 국내외 홍보, 봉사자 모집·교육 등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교황청 국제청년자문단(IYAB)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했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3면

[가톨릭 쉼터] 자립준비청년들의 앙상블 ‘M.O.A.’

서로 다른 현악기의 울림이 조화를 이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마치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듯 전개되는 멜로디 속에 청년 연주자들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장난스레 웃는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음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피워내는 음악 공동체, 자립준비청년 앙상블 M.O.A.(Miracle of Art, 이하 모아)를 만났다.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 모아는 2024년 3월,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에서 퇴소하고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모여 시작됐다. 어릴 적부터 해온 악기 연주를 계속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7명의 모아 단원들에게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전지훈(하상바오로·22) 씨는 음악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하지만, 음악은 그런 생각 없이도 함께할 수 있다”면서 “오랜 시간 못 만난다 해도 늘 그 자리에 있어 줄 것 같은 친구”라고 했다. 이선빈(마태오·23) 씨도 “음악은 없으면 허전한, 같이 사는 존재 같다”고 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어 주는 존재. 시설에서 자라 지금은 홀로서고 있는 이들에게 음악은 ‘가족’ 그 자체였다. 그 가족에는 누구보다 하느님이 계셨다. 단원들의 음악의 시작에는 성가가 있었다. 꿈나무마을 시절 미사 반주 봉사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원들은 “우리는 성가 전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원들에게 어린 시절, 음악은 성가였고, 기도였고, 그 자체로 기쁨이었다. 모아 대표를 맡고 있는 나동화(아우구스티노·23) 씨는 “신앙 안에서 시작한 음악이었고, 덕분에 신앙생활이 즐거울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음악은 신앙을 키워나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윤선형(라자로·26) 씨도 “성가를 연주할 때가 많다”며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면서 음악을 하다보면 연주 안에서 거룩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전했다.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다 자립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는 것. 다른 청년들에 비해 홀로서기에 더 많은 시간과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연주 활동을 준비하면서도, 주말마다 꿈나무마을을 찾아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양로원이나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도 연다. 처음부터 봉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도, 거창한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연히 찾아온 봉사 기회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간 것이 꾸준한 봉사로 이어졌다. 나동화 씨는 “(봉사를 하게 된 건) 다 주님께서 하신 일인 것 같다”면서 “저희도 많은 것을 받아왔으니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모아를 돕는 많은 손길도 있었다. 공연을 본 교수 등 전문 음악인들이 먼저 연락해 단원들에게 개인 지도를 해주고, 정기연주회 협연도 했다. 자립준비청년 몇 명이 모여 시작한 작은 모임은 도와주고, 또 도움받는 구심점이 됐다. 그렇게 벌써 60여 회 무대에 오르며 모아는 성장하고 있다. 이선빈 씨는 “그동안 받은 도움으로 또 우리가 봉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악기를 배운 이 친구들도 저희처럼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로와 희망을 노래하다 “저희 연주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반드시 전하는 말이다. 그 마음이 전해져서였을까. 모아의 공연 후에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많다. 비단 관객만이 아니다. 자신들을 위해 치는 박수갈채 속에 모아 단원들 역시 위로를 얻고, 희망을 발견한다. 전지훈 씨는 “박수를 치는 모습, 감정의 표현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위로와 희망은 다른 모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노래기도 하다. 최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늘었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자립이 아닌 고립을 경험한다. 그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은 금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선형 씨는 “실력이 부족해 공연 전에는 ‘틀리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공연에 감동하는 관객을 보며) 제 부족함을 친구들이 채워줬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공동체가 있다면 내가 부족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아는 자립준비청년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며 부족함을 채워주는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앙상블’로 보여준다. 모아는 그렇게 자립을 노래한다. 나동화 씨는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음악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모아가 원동력이 돼서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도록 저희는 부르심에 ‘예!’ 하고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11면

‘WYD 교구대회 D-365’…전국 교구는 예열 중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교구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WYD 열기를 끌어올린다. 각 교구는 순례와 기도, 공연과 축제, 홈스테이와 국제 교류 등을 통해 청년들이 WYD의 정신을 미리 체험하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순례자들을 맞을 준비에 나선다. 원주교구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성시간과 WYD 소개, 청년 밴드 공연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교구대회에서 청년들이 맡을 봉사 역할을 논의하고 파견미사를 봉헌한다. 안동교구는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농은수련원에서 ‘길 위에서 만나, 더 넓은 길로’를 주제로 강의와 조별 나눔, 순례와 기도를 이어간다. 제주교구도 같은 기간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 일대에서 말씀 콘서트와 밤샘 기도를 진행하고 파견미사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세계 청년들을 실제로 맞는 환대와 국제 교류의 자리도 마련된다. 대전교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오이타교구 청년과 청소년을 초청해 홈스테이를 시범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주교좌 대흥동성당과 공세리성당을 순례하고 대전 젊은이거리와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탐방한다. 인천교구는 같은 기간 지역사회와 이웃 종교 탐방, 홈스테이를 통한 가정 교회 체험을 진행한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Pre-DID: Connect On’ 축제 미사와 사제중창단 공연도 마련한다. 전주교구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교구 청년들과 외국인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전주교구 청년대회(JYD)’를 개최한다. 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청년들이 서로의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교구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축제형 행사도 이어진다. 춘천교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지구별 일정에 이어 교구 가톨릭회관에서 체험 부스와 공연, 성시간, 교리교육을 진행한다. 8월 1일 열리는 열린 마당 축제는 사전에 신청하지 못한 청년과 일반 신자도 참여할 수 있어 교구대회를 널리 알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광주대교구는 8월 15일부터 이틀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청순로드’를 주제로 순례 체험과 성체조배, 생활성가 공개방송, ‘순례자의 밤’을 마련한다. 의정부교구는 8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별 십자가 경배와 DMZ 국제음악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와 WYD 십자가 경배 예식을 거행한다. 순례와 기도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을 북돋우는 행사도 이어진다. 수원교구는 7월 29일부터 2027년 7월 4일까지 서울 WYD 수호성인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 내 본당을 순례한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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