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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해외선교사 9명 파견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는 1월 30일 서울 동소문동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센터에서 ‘제31차 해외선교사 교육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선교지로 떠날 새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은총과 지혜를 청하고 영육 간 건강을 기원했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총무 김동원(베드로) 신부는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러 떠난 제자들에게 ‘표징’이 뒤따르게 하셨다고 말한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익숙한 곳을 떠나 선교지의 언어를 배우며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것, 그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힘들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 있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을 뒤따를 예수님의 표징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교육생 대표 안종옥 수녀(수산나·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는 “교육생들과 만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들으며 저를 파견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두려움보다는 신뢰로, 망설임보다는 응답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선교지라는 낯선 자리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지켜내며 살아갈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주님의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를 통해 선교지로 파견될 새 선교사는 사제 2명, 수녀 7명 등 총 9명이다. 선교사들은 베트남, 필리핀, 탄자니아, 파푸아뉴기니,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선교 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는 해외선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와 선교사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을 목표로 강의와 나눔, 토론, 현장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1999년부터 매년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협의회가 양성한 한국교회 선교사는 올해 파견되는 선교사를 포함해 총 834명이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3면

[인터뷰] 조정실 의정부교구 평협 첫 여성 회장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 때,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1월 31일 열린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8차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에 조정실(소피아·마두동본당) 씨가 임명됐다. 교구 평협회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조 회장은 “교회 직무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나누는 것은 사실 이미 지난 얘기”라며 “교구의 평신도 대표로서 주교님, 신부님들과 평신도 간 ‘부드러운 교집합’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조 회장은 네 자녀를 돌보던 10여 년 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은 그는 감사 기도를 드리며 “주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교회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회복 후 조 회장은 가정에 집중하느라 다소 소홀했던 본당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총구역장과 본당 첫 여성 총회장직을 맡아 봉사하게 됐다. “막상 하느님과 약속은 했지만, 총구역장과 총회장 직책은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하지만 후유증이 흔한 뇌출혈을 겪고도 건강을 회복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그때부터 봉사에 전념해 왔다. “본당에서 활동하다 보니 느꼈어요. 내가 지금까지 너무 내 일만 하며 살았구나, 이웃 사랑에 소홀했었구나” 교구 평협 회장직을 고심 끝에 수락한 것도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결정까지는 어느 때보다 긴 고민이 뒤따랐다.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를 비롯해 본당 사제와 교우들, 가족들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고, 모두가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특히 생사의 순간을 곁에서 지켜본 남편이 큰 힘이 됐다. 조 회장은 “의정부교구는 신부님들은 물론이고 교우들도 진취적이고 활발한, 한마디로 ‘젊은 교구’”라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렇게 좋은 교구의 협력자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회장직은 하느님께서 뽑으신 것이므로, 하느님이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교구장 주교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협력자의 마음으로 봉사해달라 당부하신 주교님의 응원을 받으며 어떤 일이든 혼자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든든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요즘 교회가 줄곧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시노달리타스 정신’”이라며 “의정부교구도 모두가 주체가 되어 하나의 공동체로, 물 흐르듯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귀를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비록 힘들지만 중요한 일이고, 이게 진정한 시노달리타스가 아닐지 생각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직무에 임하겠습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1면

“성금 모아 장애 이웃에 명절 선물 보내요”

사회복지법인 자애종합복지원이 운영하는 성모자애복지관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자곡동·율현동 주민들과 함께 지역사회 장애 이웃을 위해 따뜻한 정성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복지관은 1월 7일부터 2월 13일까지 ‘설맞이 세자율 장애 주민과 함께하는 만원 프로젝트’ 모금을 하고 있다. ‘세자율’은 세곡동과 자곡동, 율현동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만원 프로젝트’는 3개 동 주민 한 사람이 1만 원씩 모아 지역 내 장애인 가정 50곳에 설맞이 선물을 전달하는 주민 참여형 나눔이다. 선물은 떡국과 김, 식료품, 생필품 세트 중 장애인 주민이 직접 선택한 품목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지원 물품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당사자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반영하기 위한 방식이다. 복지관은 명절 나눔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주민들이 같은 지역의 이웃을 돕는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또한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장애 이웃들이 명절에 느끼기 쉬운 고립감을 덜고, 이웃 간 정서적인 교감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뒀다. 복지관 관장 김진영 수녀(골롬바·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이웃 간의 연결이 약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번 ‘만원 프로젝트’가 주민과 장애 이웃을 조금 더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설날을 맞아 주민들의 마음이 장애 이웃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복지관은 설날을 앞둔 2월 12일 각 가정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안부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성모자애복지관은 매년 설날을 비롯한 주요 명절마다 ‘만원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주민 참여로 장애 이웃을 돌보는 명절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4면

“돈 보스코를 완성해가는 우리”…살레시오회 청년들, 신학원 성당 외벽에 성인 벽화 그려

살레시오회 청년 회원들이 광주광역시 신안동 신학원 성당 엘리베이터 외벽을 돈 보스코(요한 보스코) 성인의 벽화로 꾸며 눈길을 끈다. ‘돈 보스코를 완성해가는 우리’ 제목의 벽화에는 소년, 소녀들이 붓을 들고 돈 보스코 성인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벽화 축복식은 돈 보스코 사제 기념일인 1월 31일 열렸다. 신학원은 2018년 주일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을 찾아오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성당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이동은 한결 편해졌지만, 밋밋하고 각진 엘리베이터 외벽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수도회 공동체는 “엘리베이터 외벽을 돈 보스코의 사랑을 담은 벽화로 채우자”고 마음을 모았고, 2025년 11월부터 신학원 부원장 김형식(루피치노) 신부가 구도를 잡아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은 한겨울 추위 속에서 진행됐지만, 청년들의 꾸준한 참여와 헌신 덕분에 3개월 만에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바쁜 학업과 일상 중에도 시간을 내어 채색 등 주요 작업에 힘을 보탰고, 그 정성이 작품 곳곳에 담겼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김예훈(요한 사도) 군은 “그동안 사실 돈 보스코 성인의 얼굴을 자세히 몰랐는데, 벽화를 함께 그리며 성인을 깊이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며 “수도원을 찾는 많은 분이 저희가 그린 성인의 벽화를 보며 기뻐하실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진선(소화 데레사) 양도 “겨울 추위로 힘들었지만 신부님, 수사님, 어르신들의 격려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벽화 속 아이들처럼 저도 주위 사람들을 잘 돌보고 함께하는 돈 보스코 성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 허득진(다니엘) 신부는 “벽화는 단순히 페인트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청년들의 사랑과 형제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벽화를 대하는 모든 사람이 성인이 물려준 정신을 일상에 실천하는 것으로 그 남겨진 부분을 완성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입력일 2026-02-05

[축성 생활의 날 담화] 백남일 신부 “연약함은 결핍 아닌 축성 생활의 영적 기반”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 협의회 회장 백남일(요셉) 신부는 2월 2일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의 연약함은 결코 부정하거나 감춰야 할 결핍이 아니라, 오늘의 교회와 세상 안에서 축성 생활자가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영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백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우리가 평화를 전하는 예언자적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그 평화를 간직하고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신다”며 “오늘의 복음 역시 가장 보잘것없고 연약한 이들 가운데 하나가 되신 예수님의 복음적 겸손과 평화의 길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백 신부는 이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한계와 취약함을 정직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서로 경쟁이나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며 “축성 생활은 바로 이러한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고, 하느님 앞에 기꺼이 내어놓으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백 신부는 “한국교회의 축성 생활의 해는 마무리됐지만 평화와 희망의 순례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공동체 안에 살아 있는 관계와 연대를 형성하는 데에 맡겨진 축성 생활자 여러분의 현존과 봉사가 새롭게 드러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면

“수도원의 하루는?…공동생활 안에서 하느님 찾아가는 여정”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놓은 이들이 있다. 교회는 이들을 ‘축성 생활자’라고 부른다. 축성 생활자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카리스마와 사도직에 따라 다양한 활동, 사명을 실현하며 살아간다. 그중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는 레오 14세 교황의 출신 수도회로 알려지며, 최근 국내에서 더 주목받기도 했다. 수도회 한국지부 의정부분원인 경기도 연천 ‘착한 의견의 성모 수도원’(이하 연천 수도원)은 지부의 3개 수도원 중 도심에서 가장 떨어진 최북단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2월 2일, 주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축성 생활의 날’을 맞아, 8명의 수도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며 생활하는 연천 수도원의 하루를 소개한다. 눈 치우고 청소하고… “피정 오는 교우 위해 봉사해요” 1월 21일 연천 수도원의 이른 아침. 영하 17도의 혹한을 뚫고 수도복을 입은 수사들이 6시30분 봉헌되는 아침 미사를 위해 수도원 성당으로 향한다. 수도복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새벽 성당의 고요를 깨운다. 수도원과 이웃한 교우들과 인근 수녀회 수도자들도 미사를 위해 수도원을 찾았다. 수사들의 일과는 교우들과 함께하는 아침 미사로 시작된다. 미사 중 눈에 띄는 건 성당 제대 뒤 <착한 의견의 성모 성화>다. 15세기경 수도회가 관리하던 로마 외곽 제나차노성당에 기적처럼 나타난 벽화로, 그 뒤로 수도회 회원들이 줄곧 공경해 오고 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수사들은 성당에 남아 아침 성무일도를 바친다. 한겨울 아침 해가 서서히 성당 안을 비추는 동안 수도자들의 노래가 성당에 울려 퍼진다.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시편 95,1 참조) 기도 외에 수도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다름 아닌 ‘청소’다. 연천 수도원은 피정의 집을 운영하는데, 피정객 맞이를 위해 5000평 부지의 수도원을 8명의 수사가 전부 관리하니 그럴 법하다. 교우들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환경에서 쉬며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한다. 하늘나라에 간 교우들을 모신 봉안당 관리도 수도자들의 몫이다. 수도자들은 비록 고인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유골함마다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과 꽃을 보며 기도 속에 정성을 기울인다. 봉안당을 관리하는 이성호(안티모) 수사는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생각하며 봉안당에 들어오면 일에 앞서 잠시 묵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수사는 봉안당에 가족을 안치하기를 원하는 유족들의 신청을 받고, 연장을 원하면 재계약하는 등 사무적인 일들도 처리한다. “계절에 따라 습도 조절도 신경 써야 하고, 겨울에는 난방도 항상 틀어 놓는답니다.” 성인 말씀 따르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너희가 하나로 모여 있는 첫째 목적은 한집안에서 화목하게 살며, 하느님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다.”(성 아우구스티노의 규칙서 Ⅰ,2) 낮 기도 후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면, 수사들은 오전보다는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맞는다. 못다 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시간을 내 묵주 동산을 산책하거나, 동료 수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수도자들이 매일 수도원에서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출신 구대희(데니스) 신부와 노태평(파치피코) 신부는 의정부교구 내 이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외부 활동을 겸하고 있다. 각자가 맡은 다양한 역할 속에서도 수도회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공동체’다. 분원장 김창호(요한 세례자) 신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영성은 한마디로 ‘한마음 한뜻(Anima Una et Cor Unum)’인데, 기도하거나 일할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공동체로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음 한뜻은 먼저 자기 자신과의 일치 그리고 이웃과의 일치, 형제들과의 일치, 더 나아가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수도회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의 사목표어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In Illo Uno Unum)’도 이 영성을 따른 것이다. “사소한 거라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저희의 영성이에요. 밖에 나갈 때도 되도록 둘 이상이 함께 나가죠.” “하루의 끝, 형제 수사의 마음속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후 5시30분 저녁기도를 봉헌하고 식사까지 마친 수도자들이 경당에 모여 끝기도를 바친다. 끝기도 독서 때 봉독하는 수도회 규칙서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께 봉헌한다. 수사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기도한다. 이는 건너편 사람의 마음속 예수님을 바라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도와 관상, 노동 그리고 다시 기도. 아우구스띠노 수도자들의 하루는 이렇게 요약된다. 최재용(마르코) 수사는 “세상은 기계가 인간이 하던 일을 많이 대체했지만, 우리 수도회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형제들이 함께 서로의 힘을 빌려 해결해 나간다”며 “물론 우리의 일이 고될 때도 있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 하는 게 아니므로 항상 스스로 노동의 의미를 찾고, 교회가 말하는 노동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한다. 이성호 수사는 “수도회의 오랜 역사 안에서 많은 선배 수사님이 닦아놓은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혼자가 아니라 공동생활 안에서 함께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전했다. 끝기도 노랫소리가 멎고, 수도원은 아침미사 직전 새벽 공기처럼 다시 고요해진다. ■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는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는 1244년 설립됐다. 1985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인천 전동 수도원과 강화 수도원, 경기도 연천 수도원 등 세 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수도회 한국지부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수도자들은 기도와 관상뿐 아니라 본당과 병원 사목, 피정의 집 운영, 청소년 그룹홈 ‘너랑나랑의 집’ 운영 등을 통해 사회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수도회 총장 재임 시절 총 다섯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연천 수도원에는 당시 교황이 입었던 제의가 성당 입구에, 피정의 집 강당에는 교황의 주케토가 전시돼 있다. 이 주케토는 한국지부 수도자들과 신자들이 2025년 7월 로마 카스텔 간돌포에서 교황을 만났을 당시 교황이 썼던 것이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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