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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인터뷰] 방한한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총원장 아민타 수녀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의 소명은 말 그대로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처럼 하느님 백성 가운데 머무는 것입니다. 삶의 무게로 걸음이 느려지고 유약해진 이들의 속도에 맞추고, 반대로 발걸음이 빠르고 강건해 여정을 재촉하는 이들에게도 자신을 맞춰 그 누구도 길가에 뒤처지거나 버려지지도 않도록 늘 깨어 살피는 것이지요.”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총원장 아민타 사르미엔토 푸엔테스 수녀(Aminta Sarmiento Puentes)는 수녀회의 소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민타 수녀는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전국 본당, 수녀원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을 만났다. 또한 영성 피정, 나눔 등을 통해 국내 수녀회의 사도직 현황과 미래에 대해 함께 숙고했다. 아민타 수녀는 2023년부터 수녀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총원장 직무를 “하나의 특권이자 매우 큰 도전”이라고 여겼다. 한국 내 수녀들을 만나는 것처럼 세계 곳곳의 회원들을 만날 수 있음과 동시에 큰 책임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자매들과 그들이 몸담은 사목 현장을 직접 알고 가까이 만날 수 있기에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교회 목자들, 평신도들과의 친교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함께 걸어가며 용기와 희망을 품고 미래를 함께 바라보아야 하기에 정말 큰 도전이기도 해요.” 아민타 수녀는 “설립자이신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바오로 가족 수도회 전체에 가르쳐 주신 바와 같이, 우리의 영성은 언제나 성체성사에서 시작된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 세계의 성취와 모순이 교차하는 역사, 인류의 목소리, 그리고 교회와 민족들이 걸어가는 여정의 소리에도 깊이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런 점에서 우리 수녀회는 ‘어머니와 자매’의 마음을 품고 인류의 여정 위에 서 있는 순례자들”이라고 말했다.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는 올해 최우선 목표를 ‘양성’으로 삼았다. 아민타 수녀는 “오늘날 어떻게 복음을 환대하고 선포하며 증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성소 사목 책임자들과 양성자들을 위한 연수 과정을 마련했고, 또 이탈리아에 단일 ‘국제 통합 수련소’를 설립했다”며 “새로운 세대의 수녀들이 상호 문화적 도전 속에서 함께 걸어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자매들, 목자들과 평신도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아민타 수녀는 “한국의 다양한 현실 속에서 사목적 돌봄의 직무를 실현하기 위해 수녀회가 얼마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풍요롭고 창의적이며,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문화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수녀님들을 통해 함께 나누는 신앙, 경청하는 마음,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었지요. 또 신앙에 대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깊은 진지함을 지녔고, 전례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이 자산들을 앞으로도 잘 간직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1면

‘한반도 평화 염원’ 다큐멘터리 영화 <평화의 날> 시사회

7대 종교 종교인들과 시민단체들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18박 19일 동안 이어 간 순례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 <평화의 날>이 첫선을 보였다. <평화의 날> 제작사 올벼플러스는 6월 11일 서울 동교동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에 출연한 이은형 신부(티모테오·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장)를 비롯해 종교인과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평화의 날>은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DMZ 생명평화순례단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2025년 강원도 고성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총 385㎞를 걸은 육로 순례단의 여정과, 평화의 배 요나스웨일호를 타고 제주도 강정항에서 경기도 김포 아라마리나까지 항해한 해상 순례단의 여정을 교차해 보여준다. 영화에는 육로 순례단이 험준한 산악 지형과 군부대 도로 통제 등 여러 변수를 극복하며 걸어가는 과정이 담겼다. 해상 순례단 역시 엔진 고장과 서해안 어구로 인한 항해 중단 등 각종 난관을 겪는다. 영화는 육로 순례단과 해상 순례단이 순례를 마치고 임진각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KBS 이도경 PD가 감독을 맡았으며, 성공회 김현호 신부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천주교에서는 이은형 신부와 남덕희 신부(베드로·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등이 출연했다. 이 신부는 시사회 후 질의응답에서 “순례단 단장으로 참여한 영화의 시사회를 통해 약 20일간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어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고 남과 북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종교인들은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벼플러스는 앞으로 <평화의 날>을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 공동체를 대상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6면

의정부교구 양주2동본당, 손희송 주교와 성체거동…“생명의 빵 의미 되새겨”

“예수님의 지극히 보배로운 피는 찬미 받으소서.” 의정부교구 양주2동본당(주임 홍상범 다니엘 신부)은 6월 7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로 ‘성체 신비를 묵상하며 경배하는 성체거동’ 행사를 열었다. 의정부교구에서 교구장이 본당을 찾아 성체거동을 주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체거동은 교구 신자들이 성체 신비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그 신심이 일상 안의 사랑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뜻을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의정부교구는 교구 차원의 대규모 행사뿐 아니라 본당에서 마련한 성체 신심 행사에도 교구장이 함께하며 신자들의 신앙 여정에 힘을 보태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양주2동본당 성체거동은 그 첫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성체거동은 주일 오전 9시 미사 후 시작됐다. 손 주교가 성체를 현시한 성광을 모시고 성당 밖으로 나서자, 사제단과 신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행렬 맨 앞에서는 본당 복사단이 꽃잎을 뿌리며 길을 열었고, 손 주교와 교구 사제단, 성가대와 본당 신자들이 차례로 성체를 따라 걸었다. 신자들은 성체를 모시고 이웃의 삶 가까이로 나아가는 행렬에 함께하며 성체 신심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깊이 묵상했다. 행렬은 교구 시설인 시메온의 집, 요한의 집 등으로 이어졌다. 각 시설 앞에서는 성체를 모신 성광을 잠시 모셔 두고 분향하고 경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당으로 돌아온 뒤에는 모든 신자가 무릎을 꿇고 ‘하느님 찬미’ 기도를 봉헌했다. 이어 손 주교의 성체 강복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손 주교는 성체거동에 앞서 봉헌된 주일미사 강론에서 “현대사회는 어쩌면 육신의 굶주림보다는 마음과 영혼의 굶주림이 훨씬 더 큰 세상”이라며 “이런 안타까운 현상을 보면서, 예수님을 진정한 생명의 빵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제시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 크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은 마치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에게 영혼의 빵이 되어 주듯 우리 마음과 영혼의 허기를 채워주고, 생기와 활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손 주교는 또 “우리 각자가 예수님을 진정한 생명의 빵으로 받아들이자”며 “신자 한 명 한 명이 이웃에게 스스로 생명의 빵이 되어 변화하고, 이들이 모여 ‘생명의 빵’인 공동체가 될 때 많은 이가 위안과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5면

“텃밭에 희망 심다”…주교들의 ‘초록빛 영성’ 체험

한국교회 주교들이 생태환경 보전과 자원 순환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본당 공동체를 찾아, 기후위기 시대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되새겼다. 주교회의는 5월 28일 의정부교구 고양 마두동성당에서 ‘주교 현장 체험’ 행사를 가졌다. 주교 현장 체험은 주교들이 교회 안팎의 주요 사목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목적 응답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함께했다. 마두동본당은 본당 생태환경분과 소속 환경동아리 ‘초록더하기’를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 줍깅 캠페인, 자원 재활용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초록더하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공동의 집 지구생태계 회복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5년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받았다. 본당 생태환경분과장 장인이(사비나) 씨는 초록더하기의 활동을 소개하며, “본당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생태 영성을 일상 안에서 실천하기 위해 2022년 10월 분과를 설립했다”며 “일회용품 줄이기,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 버리지 않고 수리해 다시 쓰기 등을 이어오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본당 공동체의 생활 습관도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주교들은 성당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도 둘러봤다. 이어 초록더하기가 펼쳐 온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활동 사례를 듣고, 지구촌 탄소 배출량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 추이 등을 함께 살펴보며 생태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되새겼다. 이어진 실습 시간에는 생활 속 자원 순환의 의미를 익히는 생활용품 만들기에 직접 참여했다. 주교들은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양말목으로 네잎클로버 키링을 만들고,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커피박 도어벨과 주물럭 비누도 제작했다. 완성한 생활용품을 서로 비교하고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다. 주교들은 이어 본당이 조성한 ‘초록더하기 텃밭’으로 이동해 바질 모종을 심었다. 이날 행사를 기념해 주교들의 서명이 담긴 팻말도 텃밭에 세웠다. 현장 체험 뒤 열린 신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교들은 공동체가 생태환경 위기 속에서도 자원 순환을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오늘 체험을 통해 본당의 생태환경 보전 활동이 다른 교구와 본당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특히 텃밭에서 바질 모종을 심는 체험을 하며 본당 활동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3면

전·진·상 영성센터, 포럼 통해 ‘AI 시대’ 교회 공동체 미래 성찰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 영성센터가 인공지능(AI) 시대 교회의 참된 역할과 사명을 짚고, 고도로 기계화된 사회에서 생명의 깊이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성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성센터는 6월 20일부터 7회에 걸쳐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교 영성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교회의 역할과 기능을 ‘영적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재조명하고, 신앙의 역사에서 교회가 수행해 온 영적 사명을 살피며 AI 시대에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자리다. 20일 오후 2시 센터 이음홀에서 열리는 첫 포럼에서는 ‘AI시대의 영적 플랫폼으로서의 교회’를 주제로 김영수 신부(헨리코·전주교구 치명자산성지 관장)가 강연한다. 이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찾아서’(8월 24일,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성령을 통해서 알게 되는 순교 영성(9월 28일, 예수회 송봉모(토마스) 신부) ▲예수그리스도와 나누는 영적 우정(10월 26일, 한상봉(이시도르) 선생) 주제 강연이 차례로 마련된다. 포럼 참가비는 2만 원이다. 선착순 60명. 신선미(젬마) 영성센터장은 “종교가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영적 갈증을 충분하게 채워주지 못하다 보니, 오히려 종교 밖에서 영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늘어났다”며 “AI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 사회가 될수록 인간의 영혼을 돌보는 사목이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의미로 이번 강연을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영성센터는 20일 오후 4시 포럼 첫 강연자인 김영수 신부와 한국외방선교회 김병수(대건 안드레아) 신부 등 사제단이 주례한 가운데 영성센터 이음홀 축복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 문의 02-726-0700 전·진·상 영성센터 ※ 참가 신청 www.jjscen.or.kr(커뮤니티-프로그램 신청)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6면

시민들과 함께한 ‘성모의 밤’…경춘선 숲길 묵주기도로 수놓다

서울 공릉동 경춘선 숲길. 폐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이곳에 남녀노소 신자 600여 명이 초를 들고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행진한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신기한 듯 이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행렬 중인 성모상을 보고 한 아이는 “저게 뭐예요?”라고 엄마에게 묻는다. 서울대교구 공릉동·태릉본당이 함께한 특별한 ‘성모의 밤’ 풍경이다. 두 본당은 5월 30일 공릉동성당에서 출발해 태릉성당까지 경춘선 숲길 약 800m를 행진하는 ‘세인트 메리 퍼레이드(Saint Mary Parade)’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신앙 공동체가 성당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속으로 나아가 천주교를 알리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후 6시 공릉동성당에 모인 신자들은 시작 예식과 말씀의 전례를 봉헌한 뒤 조별로 성당을 나섰다. 행렬의 앞에는 십자가가 섰고, 뒤쪽에는 성모상이 함께했다. 신자들은 초를 들고 묵주기도를 바치며 경춘선 숲길을 따라 태릉성당으로 향했다. 초와 기도, 성모상이 이어진 행렬은 평소 산책로였던 숲길을 잠시 기도의 길로 바꾸어 놓았다. 카페에 앉아 있던 청년들과 운동을 나온 부부, 산책하던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행렬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었다. 신자들의 조용한 기도와 시민들의 시선이 오가는 가운데, 성모의 밤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만나는 시간이 됐다. 행진 후 태릉성당에서는 성모의 밤 예식이 이어졌다. 헌화회가 꽃바구니를 성모상 앞에 봉헌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성모 호칭 기도를 바쳤다. 이어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과 두 본당 연합 성가대의 특송이 마련돼 성모 신심의 의미를 되새겼다. 공릉동본당 주임 최용진(레미지오) 신부는 이번 행사가 지역사회와의 만남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 신부는 “서울 노원구의 신자 비율은 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서울 WYD에 참가하는 외국인 청년들이 대규모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낯설게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천주교를 알리고자 하는데, 이번 ‘성모의 밤’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태릉본당 주임 김아론(아론) 신부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 왔고 신자 수도 늘어났지만, 아직 신앙을 개인의 영역에 머무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며 “오늘 성모의 밤을 통해 우리가 만나 연대하고 힘을 모아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는 것을 모두 느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자들도 이번 행사가 두 본당 공동체가 지역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한도연(미카엘·공릉동본당) 씨는 “행렬 전에는 혹시 시민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바라봐 주셨다”며 “서울 WYD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두 본당이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복음을 선포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5면

프라도사제회 국제총장 페냐스 신부, 서울대교구 중곡동본당 방문

프라도사제회 국제총장 디에고 마르틴 페냐스 신부(Diego Martín Peñas)는 5월 31일 서울대교구 중곡동성당을 찾아 본당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프라도사제회 한국 책임자 류지현(마태오) 신부와 한영수(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프라도사제회 서울 책임자인 본당 주임 송영욱(프란치스코) 신부가 공동집전했다. 페냐스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사랑은 시공간의 한계가 없고 편파적이지 않으며, 외아들까지 내어주시는 자기희생적 사랑”이라며 “반면 우리의 사랑은 작고 유한하며 종종 자기중심적”이라고 했다. 이어 “성령께 더 큰 사랑의 능력과 넓은 마음을 청해, 우리와 다른 이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리의 삶을 선물로 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슈브리에 신부의 말을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오직 사랑을 쫓아간다”며 거룩한 삼위일체의 모습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송 신부는 페냐스 신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프라도 영성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우리 본당 공동체 안에서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방한한 페냐스 신부는 서울대교구 등 여러 교구를 순방하며 한국교회의 프라도 영적 가족들과 만났다. 특히 올해는 슈브리에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입력일 2026-06-01

군종교구, 유수일 주교 선종 1주기 추모미사 봉헌

군종교구는 5월 21일 충남 천안 작은형제회 성거산 기도의 집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주례로 제3대 교구장 유수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교구 총대리 이응석(요셉) 신부 등 교구 사제단과 한국 가톨릭 군종후원회 회원, 교구청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서 주교는 강론에서 유 주교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서 주교는 “유 주교님께서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되신 직후 인사차 찾아뵈었는데, 그때 주교님께서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고 계셨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이후 주교님을 10여 년간 모시면서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순수하고 솔직한 분, 참으로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님은 군 복무 경험 없이 군종교구장직을 수행하게 된 것을 크게 걱정하셨지만, 주님께 대한 특유의 깊은 신심으로 교구민들의 신앙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며 “특히 군 특성상 신앙의 연륜이 비교적 짧은 군인 신자들을 위해 주일마다 신앙 교육에 힘쓰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미사 참여자들은 추모미사 후 작은형제회 관구 묘역에 자리한 유 주교의 묘소를 찾아 기도하고, 근조화환을 봉헌했다. 고(故) 유수일 주교는 1945년 3월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1973년 작은형제회에 입회했고, 1980년 사제품을 받았다. 작은형제회 한국 관구장, 수도회 로마 본부 총평의원 등으로 소임한 유 주교는 2010년 제3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돼 2021년까지 교구장직을 수행했다. 재임 기간 동안 성경 말씀을 중심에 둔 신앙과 삼위일체 신앙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유 주교는 2025년 5월 28일 향년 80세로 선종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21면

의정부교구, 분단 현장 걸으며 ‘평화·생태 가치’ 체험

2027 WYD 의정부 교구대회를 1년여 앞두고, 청년들이 DMZ 일대를 걸으며 한반도 평화와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기도했다. 2027 WYD 의정부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에서 ‘2027 WYD 청년 DMZ 평화의 길’을 열었다. 3박4일 동안 이어진 도보순례에는 청년 80여 명을 비롯해 사제·수도자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해 남북 접경지역 60여km를 걸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의정부 교구대회의 핵심 주제인 ‘평화’, ‘생태’, ‘순교’였다. 조직위원회는 DMZ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2027년 교구대회 기간 세계 청년들에게 한반도 분단 현실과 접경지역 생태의 의미를 신앙 안에서 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이에 앞서 한국 청년들이 먼저 그 길을 걸으며 평화와 생태의 가치를 체험하고, 함께 대회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순례 프로그램에는 조직위원회 동반자 청년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청년들이 단순한 참가자를 넘어 교구대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중부 지역위원장 김승연(프란치스코) 신부는 5월 22일 순례 시작 전례 강론에서 “DMZ는 교구가 생각하는 평화의 가치, 생태의 가치가 절묘하게 결합한 공간”이라며 “내년 교구대회에는 전 세계 청년 순례자들이 남북 접경지대인 이곳에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생태와 평화에 대한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우리가 먼저 평화의 길을 걸으며, 기도 속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순례는 22일 ‘평화의 날’을 시작으로 ‘생태의 날’, ‘순교의 날’로 이어졌으며, 마지막 날인 25일은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율곡습지공원, 두루미테마파크, 주상절리 등 DMZ 일대 생태환경을 살필 수 있는 장소와 오두산 전망대, 장산 전망대, 북한군 묘지, 유엔군화장터 등 분단과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들을 차례로 찾았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도보순례와 함께 DMZ와 평화의 의미, 2027 WYD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와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청년들은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조별 나눔을 통해 순례 중 느낀 점을 나눴고, 찬양성가와 고해성사, 기도 시간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 이기웅(요셉·서울대교구 중림동약현본당) 씨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방문하게 될 전 세계 청년 신자들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오두산 전망대에서 임진강 건너편 북한 땅을 바라보니 특히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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