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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의 희망 불씨 살아 있어”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4일(현지시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날 미사는 교황청 방문 첫 일정으로 마련됐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한 정부 대표단, 교황청 관계자,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인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연설에서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과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섰다”며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이를 굳건히 이겨냈다”며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해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 공동체로 시작해 혹독한 박해를 견뎌낸 한국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가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마다 인간의 존엄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평가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열린 이날 미사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확신한다”며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황청이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관심과 지지를 보내온 데 감사를 표하며 “갈등이 있는 곳에는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는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는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 2,4)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아울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언급하며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일수록 대화와 화해,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또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WYD가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5일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한반도 평화와 국제 현안, 서울 WYD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입력일 2026-06-15

시노드 이행 단계… “동력 되살려 현장 변화로 이어가야”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이행 단계에 들어선 한국교회가 약화된 시노드 동력을 되살려, 시노드의 열매를 본당 현장과 교회 구조의 변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각 교구가 「최종문서」 교육과 ‘성령 안에서 대화’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를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경청과 식별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교구 시노드 팀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주교회의는 6월 1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선물들의 교환’(「최종문서」 120-123항)을 주제로 ‘제2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를 열고, 이행 단계에 있는 각 교구 현황과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연수에는 13개 교구에서 주교 1명, 신부 16명, 수녀 6명, 평신도 21명 등 44명이 참석했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겸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장 이철수(스테파노) 신부는 인사말에서 “시노드의 준비와 거행에 3년, 그 결실을 지역교회에 알리고 경험하게 하는 데 3년의 시간이 할애됐다”며 “세계주교시노드 역사상 이보다 더 오랜 시간 진행된 시노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열리는 교회 회의까지의 이행 단계는 하나의 출발점”이라며 “더 멀리 바라보고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 교구별 이행 편차 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요셉) 연구원은 전국 12개 교구가 제출한 답변을 바탕으로 ‘한국교회 시노드 이행 단계의 분석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2개 교구 가운데 시노드 이행 계획 또는 로드맵을 수립한 교구는 8개 교구, 아직 수립하지 않은 교구는 4개 교구였다. 교구별 자기 진단에서는 초기 시작 단계, 진행 단계, 구조적 변화 시작 단계, 안정적 정착 단계가 모두 나타났다. 일부 교구는 기존의 교구 시노드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모델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관망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교구도 있었다. 엄 연구원은 이 같은 분류가 각 교구 시노드 팀 담당자의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2021년부터 시작된 시노드 초기와 거행 단계에 비해서는 그 동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교구가 각종 연수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소개하고,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상호 경청과 공동 식별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교구 시노드 팀 운영도 과제로 제시됐다. 교구 시노드 팀의 정기 모임이 있다고 답한 교구는 일부에 그쳤고, 시노드 팀 활동이 본당에 뚜렷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 교구도 많지 않았다. 엄 연구원은 교구 시노드 팀 내부, 교구청 사목 부서, 본당 현장 사이의 협력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행 단계의 첫 책임자는 교구장 주교라며, 교구장 리더십과 지원 없이는 시노드 팀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시노드 팀이 단순한 연락·행정 조직이 아니라 지역 교회가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동반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력과 자원의 부족, 관심과 동력 저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등 현안과의 우선순위 충돌, 기존 참여 기구와의 역할 혼선, 본당 현장과의 단절 등을 현실적 어려움으로 꼽았다. 「최종문서」 수용은 시작… 본당 교육은 ‘공백’ 한국교회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수용은 시작됐지만, 본당 현장까지 충분히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 연구원은 12개 교구 중 8개 교구가 교구장 사목 교서에 「최종문서」를 언급하며 이행 단계를 준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7개 교구가 사제 연수를 통해 「최종문서」를 교육했고, 지구 단위 교육은 4개 교구, 구역·반장 연수는 9개 교구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반면 본당 및 제 단체 차원의 교육을 직접 실시한 교구는 1개 교구에 그쳤다. 엄 연구원은 “시노달리타스와 「최종문서」에 대해 교구에서 여러 기회를 마련해 알리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본당과 신자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게 현실”이라며 “하느님 백성의 대부분이 살아가고 있는 본당에서 「최종문서」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은 심각한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성령 안에서 대화’, 보급 늘었지만 일상화는 미흡 시노드 방법론인 ‘성령 안에서 대화’도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교구가 소개와 보급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제들의 ‘성령 안에서 대화’ 모임은 7개 교구에서, 사제·평신도·수도자가 함께한 ‘성령 안에서 대화’ 모임은 6개 교구에서 이뤄졌다. 본당용 ‘성령 안에서 대화’ 자료를 제작·제공한 교구는 8개 교구였다. 엄 연구원은 각 교구의 실천을 교육·체험형, 자료 제작·보급형, 의사 결정형, 사제 연수형, 본당 적용형으로 나눠 설명했다. 일부 교구는 사제 연수나 사제·수도자·평신도 연수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체험했고, 일부 교구는 교구 차원의 자료를 제작해 본당에 공급했다. 또 몇몇 교구는 교구 사목 계획과 비전 설정, 교구장 사목 교서 작성, 사목 평의회 논의 과정에 이를 활용했다. 논의 주제도 디지털 문화와 신앙,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승, 본당 사목 방향, 성전 건립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엄 연구원은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 일회적 체험이나 자료 보급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실제 본당 운영과 의사 결정의 변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하다고 짚었다. 특히 자료를 만들고 배포했지만 본당 안에서 얼마나 실제로 사용되는지는 대부분의 교구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제와 평신도·수도자가 함께하는 모임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시노달리타스의 핵심은 하느님 백성 안에서 이뤄지는 공동 경청과 식별인데, 사제끼리 또는 평신도끼리만 진행되는 방식은 그 본질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엄 연구원은 앞으로의 과제로 시노드 교회를 향한 지속적인 전환, ‘성령 안에서 대화’와 같은 공동체적 식별 방식의 정착,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시노드 이행 단계의 연계, 시노드 결실의 본당 확산, 교구 시노드 팀에 대한 지원과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교구 시노드 팀은 단순히 회의를 준비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무 조직이 아니라, 지역교회가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동반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가 최근 발표한 「2027-2028년 회의들을 향하여: 준비를 위한 단계와 기준과 도구」의 주요 내용도 설명했다. 그는 2027년 상반기 교구 평가 회의와 서술형 보고서 작성, 다른 지역교회들에게 보내는 서한 준비 등이 앞으로 각 교구가 준비해야 할 과제라며, 이 과정은 단순히 또 하나의 문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교구 공동체가 살아온 시노드 여정을 함께 되읽고 식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대교구, 페루 리마대교구, 호주 메이틀랜드-뉴캐슬교구, 미국 샌디에이고교구, 세네갈 다카르대교구 등 해외 교구의 이행 사례도 소개했다. 엄 연구원은 이들 사례를 통해 「최종문서」의 수용이 교육과 대화에 머물지 않고, 사목 계획 수립과 참여 기구 쇄신, 본당 시범 모델, 상설 양성 체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광주·대구·전주·춘천교구, 이행 단계 사례 발표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는 각 교구가 시노드 정신을 교회 현장에 적용해 온 경험을 나눴다. 광주대교구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중심으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교회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교구 사목 방향을 식별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나눈 내용은 단순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교구장 사목 교서와 교구 사목 방향에 반영되고 있다. 교구는 앞으로 이 대화를 매년 정례화하고, 본당과 지구 단위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사목 교서 작성 과정에 ‘성령 안에서 대화’를 도입한 경험과 산격본당 시노드 시범 본당 사례를 발표했다. 대구대교구는 2025년과 2026년 교구 사제 연수에서 교구 장기 사목 계획에 따른 사목 교서 작성을 위해 의견을 식별했고, 본당 총회장 연수와 촉진자·서기 양성 교육을 통해 본당 차원의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산격본당 사례는 사목자나 일부 구성원의 의견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목소리를 모아 본당의 변화 방향을 찾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주교구는 교구 꾸리아 회의, 사제 연수회, 사제 월례 묵상회, 사목평의회, 본당 사목회 연수 등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교구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제단 전체의 나눔과 식별을 바탕으로 교구 사목 방향을 구체화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전주교구는 ‘성령 안에서 대화’ 매뉴얼과 자료집을 제작해 본당과 단체에 보급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교구장 사목방문 과정에 ‘성령 안에서 대화’를 도입한 사례와 단계별 이행 로드맵을 발표했다. 춘천교구는 2026년 ‘성령 안에서 대화’를 교구 안에 정착시키고,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소공동체와 본당 현실에 맞게 토착화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청년, 노인, 이주민, 장애인, 냉담 교우, 사회적 약자 등 교회 안에서 충분히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이들을 찾아가 경청하고, 2028년 이후에는 교구장 사목방문 안에서 심화된 대화를 실시해 교구 영적 비전과 사목 방향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사례발표 뒤에는 조별 모임 ‘선물들의 교환’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강의와 사례 발표를 들으며 마음에 남은 단어를 카드에 적고, 각 교구의 시노드 여정에서 얻은 열매와 앞으로 적용해 보고 싶은 실천을 나눴다. 이후 전체 모임에서는 각자가 적은 단어 카드를 다른 참석자에게 전하며, 교회들 사이의 ‘선물 교환’이라는 시노달리타스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교회의 시노드 팀 대표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마무리 인사에서 “학술적인 심포지엄이었다면 끝날 때쯤 모두 지쳤을 수도 있지만, 성령 안에서의 대화로 마무리하면서 모두들 가슴에 안고 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 안에서의 대화는 우리 교회가 ‘함께 걸어가는 교회’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새롭게 느꼈다”고 밝혔다. 시노드 이행 단계는 현재 ‘지역교회들과 그 연합체들의 이행 과정’(~2026년 12월)에 있으며, 2027년 전반기 교구 내 평가 회의, 2027년 후반기 주교회의와 주교회의 연합회 내 평가 회의, 2028년 대륙별 평가 회의를 거쳐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릴 교회 회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발행일 2026-06-13 제3496호 2면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②] 성직자·수도자 현황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성직자와 신학생 현황 2025년 한국의 성직자(부제 제외)는 총 5797명이다. 교구 신부는 4772명으로 2017년까지는 2%대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1%대로, 그리고 2023년부터 1% 미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새 수품 신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 교구 소속 새 수품 신부 수는 총 70명으로 2015년 대비 42.1% 감소하였다. 새 수품 신부의 40%(28명)는 서울대교구에서 탄생했고, 교구 신학교를 갖고 있는 수원(10명), 대구(7명), 대전(6명) 교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품 사제를 배출했다. 사제 성소가 감소하면서 수품 신부가 없는 교구도 4개나 되었다.(춘천, 원주, 안동, 제주교구) 교구 신부들의 소임별 비율을 보면, 본당 사목을 하는 신부가 46.2%(2205명), 특수사목 23.7%(1131명), 국내외 연학 4.2%(201명), 교포사목 3.2%(152명), 해외 선교 2.4%(113명), 군종 2.1%(102명) 등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원로 사목은 13.3%(636명)를 기록했다. 본당 사목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부터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특수사목은 10년 전과 동일하고, 교포사목은 감소 추세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해외 선교는 팬데믹 이후 비율이 소폭 감소하였으며 지난 4년 동안은 동일한 비율을 나타냈다. 안식년 사제의 비율은 2015년 대비 0.7%p 증가하였다. 원로 사목은 2021년 전체 교구 사제의 10%를 넘은 데 이어 10년 전보다 6.2%p가 증가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59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272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수도권 교구들에서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고, 2015년과 비교하였을 때 5.0%(129명) 증가했다.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년 전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대에 약 33% 사제들이 몰려 있었는데, 2025년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거의 30%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교구 신부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서 전체의 19.7%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 교구 사제들의 전반적인 고연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교구와 수도회의 신학생 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09명에서 2025년 현재 854명으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5년보다는 42%(616명)나 줄었다. 교구와 수도회 신학생의 비율은 8대 2의 비율이 이어지고 있다. 신학교 입학생 수가 2022년 처음으로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6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6개의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신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전국 6개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공부하는 평신도는 89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8배 증가해 주목할 만한 변화로 나타났다. ◆ 수도회와 수도자 현황 2025년 한국교회의 수도회는 총 172개이고, 1만1170명의 수도자들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남자 1532명, 여자 9638명). 남자 수도자들은 10년 전에 비해 3.3%(53명), 여자 수도자들은 5.1%(517명)가 감소했다. 2025년에 수련자는 남자 35명, 여자는 129명이다. 수련자의 경우에도 남자는 2015년에 비해 40.7%(24명) 감소했고, 여자 수도자의 경우에는 61.5%(2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자 대비 수련자의 비율은 2015년에는 남녀 모두 3%대였으나 2025년에는 남자 2.3%, 여자 1.3%로 감소하고 있다. 남자 수도자들 가운데 종신 서원자는 지난 10년 동안 증가하고 있으나 유기 서원자들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련자와 유기 서원자들에서 외국인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종신 서원자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황청 설립 수도회에서는 3%, 교구 설립 수도회들에서는 13.2% 증가했지만, 사도생활단에서는 14.1% 감소했다. 여자 수도회의 경우도 남자 수도회와 거의 비슷하다. 종신 서원자 수는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유기 서원자는 10년 전에 비해 60%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자 수도회들의 경우처럼 외국 출신의 수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별히 교구 설립 수도회의 경우에는 종신 서원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18.8%(661명)나 감소했지만, 외국인 종신 서원자 수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 서원자도 한국인 유기 서원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여 2015년 대비 77.3%(160명) 감소한 47명으로 나타난 반면에, 외국인 유기 서원자는 2015년 대비 160.8%(82명) 증가한 133명으로 나타났다. 수련자 비율 역시 2015년 한국인과 외국인이 70.7% 대 29.3%였으나 2025년에는 16.7% 대 83.3%로 변화했다. 이런 경향은 사도생활단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러 수도회가 해외 선교를 확대하면서 현지 신자들의 수도회 입회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입회자 수 감소 속에서도 해외 선교를 통해 한국 수도회가 현지 복음화와 세계 교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수도자들의 사도직 활동 현황에서, 남녀 수도자 모두 기타 사도직 활동 비율이 점차 늘어나 2025년에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기타 활동은 여러 활동으로 나뉘는데, 그 가운데 수도회 내부 소임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남녀 수도회 모두 전교 활동을 비롯한 사도직 활동의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에, 수도회 내부 소임의 비중이 80%가량 되는 ‘기타 활동’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늘어났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 역할뿐 아니라 수도회가 그동안 담당했던 사회적 역할 역시 크게 축소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대목이다. 성직자들의 고령화와 함께 수도자들의 고령화 현상, 그리고 팬데믹 전후 시기에 나타난 교회의 사회 복지 사업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징표와 복음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 성령께서 수도회와 수도자들을 어떻게 이끌고자 하시는지 특별한 식별이 필요하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①] 신자 현황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신자 현황 2025년 현재 한국교회 신자 수는 600만6832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11.4%에 해당한다. 신자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뒤 잠시 상승 국면을 보였으나 다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신자 수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신자의 비율은 56.8% 대 43.2%로 여성 신자가 13.6%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후부터 여성과 남성 신자 비율은 6대 4를 넘어선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세 이하 신자 수는 2019년보다 49.3% 감소하여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고, 반면에 65-69세 신자 수는 53.3% 증가하여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범위를 넓혀 24세 이하와 60세 이상을 비교해 보아도 전자는 감소하고 후자는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23년에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미 2019년에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28.9%에 달했다.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2021년부터 모든 교구에서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기 시작했으며, 안동, 춘천, 원주, 부산 교구 등 비수도권과 농촌 지역 중심의 교구들에서 고령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구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한국 교회 전체 신자의 25.4%를 차지하고, 수도권 지역의 교구들(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에 소속되어 있는 신자들이 전체 신자의 55.9%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신자 분포를 드러냈다. 전입과 전출 역시 수도권 교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5년 신자 현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 수가 드디어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비록 교적상 신자 수와 실제 활동 신자 수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팬데믹 이후 낮은 증가율이 지속되고, 최근 교구와 본당 차원의 교적 정리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신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성장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전체 신자 수 증가(+9,178명)가 군종교구의 증가(+10,996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전체 신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5년 신자 증가율은 0.2%로 전년(0.5%) 대비 0.3%p 하락하여 2023-2024년에 나타났던 회복 흐름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⑤·끝] 신자 수 600만 시대의 과제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 수가 총인구의 11.4%인 600만6832명으로 집계되어 600만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 전쟁의 잔해가 남아 있던 1955년에 전체 인구 대비 신자 비율 1%(18만9412명)였던 소수 종교로서는 비약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 신자 수는 1975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인구의 2.98%)이 되었고, 2008년에 500만 명(인구의 9.9%)이 되었다. 100만이 된 지 50년 만에, 그리고 500만이 된 지 17년 만에 600만 명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숫자가 주는 기쁨 뒤에는 냉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현실이 있다. 한국 리서치 조사의 2025년 조사에서 천주교 신자 비율은 전 인구의 11%로 나타난 반면,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는 6%에 그쳤다. 이 두 수치의 간극은 교적에 등록된 신자와 실제로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신자 사이의 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국가 기관인 국가데이터처의 ‘202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인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적상 600만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이정표인 동시에, 교회가 직면한 과제의 출발점으로 읽혀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삶에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냉담 교우와 비활동 신자의 회복이 시급한 과제이다. 주일 미사 참여율이 전체 신자의 15.5%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교적상 신자 가운데 압도적 다수가 실질적인 신앙 공동체의 삶에서 멀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세례와 첫영성체 이후 성사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신자들, 팬데믹을 계기로 본당과의 연결이 끊어진 신자들을 어떻게 다시 공동체로 초대할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목적 질문이다. 단순히 행사를 안내하거나 연락을 취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이 왜 떠났는지를 경청하고 이해하는 데서 회복의 길이 시작된다. 시노달리타스가 말하는 경청과 동반은 교회 안에 머무는 이들뿐 아니라 현재 교회의 문밖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청년·청소년 세대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24세 이하 신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주일 학교 학생 수는 1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단지 인구 감소의 반영이 아니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끼거나, 신앙을 의미 있는 선택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적·영적 현실이 그 이면에 있다.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질문하고 의심하며,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기존의 주일 학교 운영 방식이나 청년 사목 프로그램이 과연 이 세대의 언어와 열망에 응답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고령화 또는 성소자 감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교회는 사명 실천의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각종 성사 지표, 성직자 수도자들의 소임별 비율, 사회 복지 기관 현황 등을 통해서도 그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수도자 역시 수련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인 입회자 대신 외국인 수련자의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교회가 과거의 성장 모델, 곧 성직자 중심의 확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위기인 동시에, 하느님 백성 모두가 교회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는 시노드 교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설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평신도 신학 교육 이수자가 10년 사이 3.8배 증가한 것은 이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무적인 신호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의 통계 지표가 의미하는 사항들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왜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를 개최했는지 깨닫게 된다. 시노달리타스는 단지 신학적 당위일 뿐만 아니라 오늘의 교회를 위한 사목적 처방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2021년부터 시작된 교구와 전국 단위의 시노드 과정을 통해 이 통계 지표의 이면에 있는 다음과 같은 부정적 맥락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성직자 중심주의와 수직적 권위주의적 문화, 영성의 결핍과 세속화, 끼리끼리의 배타적 문화, 여성·청년과 사회적 약자의 소외, 사목 평의회와 같은 참여 기구의 형식적 운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교회의 존재 방식이며 활동 방식인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가로막는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더불어 이와 같은 교회 내적 장애물들이 교회의 사목 지표를 꾸준히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28년까지 이어질 시노드 이행 단계는 교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 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의 길을 걸어가는 실천적인 여정이다(「최종 문서」 28항 참조).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 백성의 공동 책임을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600만 신자 시대를 맞이해서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들에 충실히 대응하며 「시노드 최종 문서」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교구와 주교회의 차원의 시노드 과정에서 그 구체적인 방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시노달리타스 영성 함양과 수평적 소통 구조 확립, 평신도와 여성의 역할 확대와 주체적 양성, 참여 기구의 실질화와 투명한 의사 결정, 주변부로 나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 가정·디지털 선교·생태와 평화를 위한 사목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그것이다. 이것이 시노달리타스가 한국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며, 600만 신자 시대가 교회에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요청이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③] 성사 활동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성사 활동 ◇ 세례성사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2017년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6만40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79.1%의 회복률을 나타낸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 세례 18.5%, 어른 세례 75.4%, 죽을 위험 중 세례 6.1%로 나타났다. 여기서 유아 세례는 2019년 유아 세례의 66.6%에 해당하며, 어른 세례는 83.1%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에 어른 영세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유아 세례자는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출생률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부모 세대의 자유주의적 신앙 태도 역시 유아 세례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 증가에는 여전히 군종교구의 역할이 크다. 군종교구에서의 세례는 1만4897명으로 전체 영세자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2025년에 한국교회의 평균 예비신자 수는 2019년 대비 31.3%나 감소했는데, 이것은 한국교회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군종교구는 2019년 대비 예비신자 수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군종교구는 군 복무기간 단축, 휴대전화 사용 확대 등 변화된 군 사목 환경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선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한 2022년 헌법재판소가 육군 훈련소 내 종교행사 참석 강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군대 내 종교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군대 내 여건이 점차 안정되고, 군종교구의 적극적인 사목 활동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세례자 수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주일미사와 견진, 고해, 혼인성사 2025년 한국교회의 주일미사 참여자는 전 신자의 15.5%(92만8195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 해마다 주일미사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2025년은 2019년 대비 85.9%까지 회복되었다. 한편, 2024년부터 추가하기 시작한 본당 외의 장소에서의 주일 미사 참여자는 전체 주일미사 참여자의 4.5%인 4만1736명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주일미사 참여자의 4.1%인 3만1182명이었다. 작년에 비해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본당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속지적 사목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첫영성체 건수는 큰 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성사별 참여 건수를 2019년과 비교하면, 견진성사 80.5%, 첫영성체 76.7%, 고해성사 83.2%가량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전년 대비 병자성사 -4.7%p, 영성체 -11.1%p, 고해성사 -5.6%p) 2025년 교회 혼인은 총 1만1102건(성사혼 4,058건, 관면혼 7,04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혼인 건수 역시 급격한 감소 상태에 있었지만, 2021년부터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19년의 80.0%까지 회복하였다. 그러나 2025년 한국의 혼인 건수 증가율(8.1%)에 비하여 혼인성사 건수의 증가율(3.2%)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혼인을 하고 혼인성사의 은총 아래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교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겠다.(교회 헌장 11항) 「시노드 최종 문서」는 혼인성사가 가정 생활과 교회 건설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임무에 관해 특별한 사명을 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가정이 가정 사목의 대상이며 주체라는 인식이 커져 왔다고 가르치고 있다.(64항) 교회의 혼인 강좌 역시 2019년 대비 35.1%나 감소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입력일 2026-04-3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나타난 사목적 시사점④] 주일학교와 신앙교육

한국교회가 신자 ‘600만’ 시대를 맞았다. 1975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50년, 2008년 500만 명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세운 이정표다. 다만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신자 수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적을 둔 신자 100명 가운데 15명만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자 감소에 따라 새 사제 수도 줄고 있으며,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까지 올라 고령 신자 중심의 인구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에 전한 사목적 시사점을 통계 지표별로 살펴본다. ◆ 주일학교 전국 1789개 본당 가운데 83.8%인 1499개 본당에 주일학교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주일학교 역시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17%에 가까운 본당에서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25년 주일학교 대상자 가운데 등록한 초등부 학생 비율은 55.9%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발생과 함께 46.8%로 떨어진 후 2021년 41.5%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58.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주일학교 대상자 가운데 중등부 학생 비율은 30.7%, 고등부 학생 비율은 15.5%로 나타났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9만6410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5만8471명으로 10년 사이 39.4%가 감소하였다. 중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3만3366명에서 2025년 2만2945명으로 31.2% 감소하였으며, 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2015년 2만1336명에서 2025년 1만2450명으로 41.6%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주일학교 학생 수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서는 초등부 학생 수는 34.6%(3만906명) 감소, 중등부는 19%(5366명), 고등부는 18.8%(2876명) 감소했다. 「시노드 최종 문서」는 어린이들을 동반의 대상이며 동시에 신앙의 모델로서 교회 공동체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마르 9,33-37 참조; 61항) 교회가 어린이들의 기여 없이는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없다고까지 공언한다. 어린이들은 지금까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교적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교회에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체제가 학생들을 지나치게 대상화해 온 것은 아닌지 성찰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기존의 관성적 사고방식 아래서 주일학교를 계속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시노드가 가르치는 방향으로의 전환점을 맞이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신앙교육 2025년 신앙 교육 이수자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볼 때, 성령 쇄신 운동을 제외하고 모든 신앙 교육 부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령 쇄신 운동 이수자는 2019년 대비 80.9% 증가하였으나, 신앙 강좌 이수자는 2019년 대비 63.7% 감소하였고, 성서 사도직(-45.1%), 피정(-39.7%), 혼인 강좌(-35.1%), M.E.(-34.9%), 꾸르실료(-3.3%) 순으로 높은 감소율이 나타났다. 교회의 삶에서 크나큰 단절을 경험하게 한 팬데믹 이래 한국 교회의 신앙 교육 역시 새롭게 정립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걸어감을 강조하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보편 교회의 강조와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이루고 있다. 「시노드 최종 문서」의 제5부 ‘나도 너희를 보낸다’(140-151항)는 별도 소제목 없이 하느님 백성의 시노달리타스 양성을 다루고 있다. 「최종 문서」가 말하는 양성은 통합적이고 지속적이며 함께하는 양성으로 시노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강력하게 요청되었던 것이기도 하다(143항 참조). 남녀 평신도, 축성 생활자, 수품 직무자가 양성에 함께 참여하여 상호 이해와 존중, 상호 협력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서로 배우고 나눔으로써 교회의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만남과 대화, 체험의 자리를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평신도들은 세례성사에서 비롯된 자신의 품위와 권한, 책임 의식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교회 사명 안에서 능동적 주체임을 자각하며 책임감을 지닐 수 있도록 양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말하는 능력과 경청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성령의 말씀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다양한 신앙 교육 과정 안에서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성령 안에서 대화’와 같은 공동체적 식별 방법을 교회의 다양한 모임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 내에서는 이러한 공동체적 식별 방법에 대한 연구와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신학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촉진자 양성 역시 필수적이다.

입력일 2026-04-30

주교회의 SNS 콘텐츠 눈길…“엄숙한 기관에서 친근한 소통으로”

주교회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자들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식 기구로 다소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눈길을 끈다. 주교회의 인스타그램(@cbck_official)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뉴스와 교황 메시지, 교회 문헌, 전례 시기 등 교회 소식과 신앙 콘텐츠를 카드뉴스나 짧은 영상 형식으로 꾸준히 게시하며 신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교회의 공식 발표 등을 문서 원본이나 공식 발표 형태로 그대로 전달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심 내용을 간결한 문장과 이미지로 시각화해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교회의의 전국위원회 위원장 주교 담화와 교황 메시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이동 축일과 특별 주일, 기도의 날 등에 발표되는 담화와 메시지의 핵심 문장을 정리해 게시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더 쉽게 전달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을 가독성 있게 정리하고 신자들이 신앙생활 속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S의 특성을 살린 참여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주교회의는 3월 3일 인스타그램 개설 1주년을 맞아 댓글 참여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교회의’, ‘축복예식’, ‘매일미사’, ‘교황문헌’ 등 제시된 네 글자의 앞 단어로 사행시를 짓는 방식이었다. 신자들이 댓글로 직접 참여해 다양한 문장을 남겼고,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한 공지 전달을 넘어 신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SNS가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영상 콘텐츠는 주교회의 유튜브 채널(@cbck)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다양한 소식과 교회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영상이 게시되고 있으며, 특히 홍보국장 임민균(그레고리오) 신부가 직접 등장해 신앙 상식이나 교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형식의 영상은 공식 기관의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문서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영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주교회의 홍보국은 주교회의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상 제작에는 홍보국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회의 가르침과 소식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민균 신부는 “모든 콘텐츠는 주교회의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자분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여러 소식을 지루하지 않게 접하실 수 있도록 하는 목표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목표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결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하느님 말씀이 한국교회의 토양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3면

종교계 원로들, “전쟁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7대 종단 원로 지도자들이 전쟁 중단과 평화를 촉구하며 전 세계 종교인과 시민들에게 평화의 연대를 호소했다.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4월 6일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모든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숭고한 가치는 생명”이라며 “생명을 앗아가는 모든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로회의는 우선 모든 무력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칼은 결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폭력은 또 다른 증오를 낳는다”며 전쟁 당사자들이 살상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종교가 평화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회의는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종교인들이 교리를 넘어 자비와 사랑, 모심과 화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는 소수 지도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깨어 있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만이 전쟁의 광기를 막을 수 있다”며 세계 시민들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원로회의는 “생명은 단 하나뿐이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류가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공존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호소문 발표에는 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유교 김영근 전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모든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교와 이념, 국경을 넘어 우리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숭고한 가치는 바로 '생명'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무고한 이들의 눈물과 비명이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생명을 앗아가는 모든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단호히 반대하며, 전 세계 종교인들과 양심 있는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모든 무력 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총칼은 결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폭력은 또 다른 증오를 낳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약자와 미래 세대에게 전가됩니다. 전쟁의 당사자들은 살상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즉각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종교는 평화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각자의 교리를 넘어 '자비'와 '사랑','모심'과 '화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갈등의 불씨를 끄고 평화의 마중물이 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종교인들에게 주어진 지엄한 소명입니다. 3. 세계인의 양심으로 평화의 연대를 구축합시다 평화는 소수의 지도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 있는 세계 시민들의 연대만이 전쟁의 광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우리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입시다.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은 단 하나뿐이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인류가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대를 끝내고, 서로를 보듬는 공존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비록 지금은 포연이 하늘을 가리고 있을지라도, 우리 안의 양심이 살아있는 한 평화의 빛은 반드시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전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과 양심 있는 시민 여러분,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이 거룩한 발걸음에 함께해 주십시오. 생명을 살리는 길, 평화를 이루는 길에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2026년 4월 6일 한국종교지도자원로모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유교 김영근 전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입력일 2026-04-06

한국교회 주교 6명, FABC 위원회 주교 위원 임명

한국교회 주교 6명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각 위원회의 주교 위원으로 새롭게 임명됐다. 주교회의는 3월 23일 이같이 전하고, 이번 임명을 통해 한국교회 주교들이 아시아교회의 복음화와 사도직 발전을 위한 국제적 사목 협력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는 2월 10일 회의에서 FABC 중앙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각 위원회 주교 위원 후보를 추천했고, 추천 명단을 제출했다. 이후 FABC 중앙사무국은 3월 3일부터 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FABC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 인사를 논의한 뒤 임명 결과를 한국 주교회의에 통보하고 해당 주교들의 임명장을 전달했다. 임명된 주교들은 임기 동안 해당 위원회의 주요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며, 임기 종료 후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임명된 주교 위원은 ▲교육위원회(Office of Education & Faith Formation, OEFF)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복음화위원회(Office of Evangelization, OE)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사회홍보위원회(Office of Social Communication, OSC) 이성효(리노) 주교 ▲성직자위원회(Office of Clergy, OC) 옥현진(시몬) 대주교 ▲신학위원회(Office of Theological Concerns, OTC)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평신도가정위원회(Office of Laity & Family, OLF) 문창우(비오) 주교다. 정신철 주교, 장신호 주교, 이성효 주교, 옥현진 대주교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이며, 곽진상 주교는 2026년 2월 1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문창우 주교는 현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인 손희송 주교의 임기가 2026년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한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교황청 승인을 받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 협의체로, 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중앙아시아 주교회의가 참여하고 있다. FABC는 아시아의 상황과 필요에 따른 사도직 수행 방안을 연구하고, 아시아 지역 교회 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FABC는 총회,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중앙사무국과 9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 FABC 위원회 한국교회 주교 위원 명단 □ FABC 교육위원회(Office of Education & Faith Formation, OEFF): 정신철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복음화위원회(Office of Evangelization, OE): 장신호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사회홍보위원회(Office of Social Communication, OSC): 이성효 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성직자위원회(Office of Clergy, OC): 옥현진 대주교 - 임기: 2026년 1월 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신학위원회(Office of Theological Concerns, OTC): 곽진상 주교 - 임기: 2026년 2월 11일 – 2028년 12월 31일 □ FABC 평신도가정위원회(Office of Laity & Family, OLF): 문창우 주교 - 임기: 2027년 1월 1일 – 2029년 12월 31일 * 현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인 손희송 주교의 임기가 만료(2026년 12월 31일)된 후 임기 시작

입력일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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