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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YOUTH] 가톨릭관동대 ‘두둥탁 봉사단’의 사랑 나눔

취업 준비와 자기 계발, 자격증 취득 등으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대학생들에게 봉사와 재능 기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하지만 전공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사회와 나누며 진로 실습의 기회로도 삼는 대학생들이 있다. 조리·외식 전문 지식을 살려 소외 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두둥탁 봉사단’은, 진로 개발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실현하며 ‘공동선’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세 가지 맛 사랑 나눔 두둥탁 봉사단은 가톨릭관동대 조리외식경영학전공 소속 재학생들의 재능 기부 동아리다. ‘인간과 자연과 생명을 경외하고, 진실한 자세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문인을 양성한다’는 대학의 교육 이념에 따라, 전공 특성을 살린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지속해 왔다. 두둥탁 봉사단은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짜장면 나눔’ ▲지역 사회복지시설 방문 제과제빵 쿠킹클래스 ‘꿈빵’ ▲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특식을 전하는 ‘맛드린’이다. 2018년 시작된 짜장면 나눔은 주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는 토요일, 식사를 거르기 쉬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 봉사다. 매주 토요일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교 작은쉼터 공간은 두둥탁 봉사단의 야외 주방이자 음식 나눔터로 변신한다. 봉사단은 오전 9시부터 재료 손질과 국수 반죽, 조리에 나서 정오부터 약 250인분의 짜장면을 정성껏 배식한다. 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지역 복지재단, 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준 강릉시, 조리 기구와 식자재 자금을 후원하는 여러 기관·단체의 도움도 있지만, 국수 반죽만큼은 두둥탁 봉사단이 스스로 마련할 만큼 성의를 들인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꿈빵 동아리 활동은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등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보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제과제빵 교실이다. 봉사단원들은 강의자로서 전문성을 쌓고, 참여자들은 제과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는다. 수업 후 봉사단원들은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케이크를 이웃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해 주는 정성도 잊지 않는다. 2025년에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만든 빵을 지역 홀몸노인에게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맛드린 동아리 활동은 외식할 기회가 드문 지역 사회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외식 메뉴를 대접하는 봉사다. 봉사단은 포크커틀릿, 파스타, 다코야키 등 인기 메뉴를 손수 만들어 대접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또래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도록 응원한다. 봉사단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실습을 넘어, 조리와 외식 경영 전문가로서의 보람과 소명을 체험하고 있다. 정영주 책임교수는 “학생들이 배운 지식과 기술을 자신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나눔으로 확장해 가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런 현장 경험이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이롭게”…나눔을 통해 자라는 전문인 가톨릭관동대는 사회봉사 활동 교과목을 전교생 필수로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필수 요건에도 포함해 학생들의 봉사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단순 의무가 아닌 진로 계발의 연장선이자 성취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봉사단은 사회 환원을 강조하는 대학의 학풍과 맞물려, 학생들을 ‘공동선’의 의미를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 전문인으로 양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학교 인근에 베이커리 카페 ‘미르펠유’를 창업해 운영하는 두둥탁 봉사단 출신 김윤재(16학번) 씨는 매장에서 판매하고 남은 빵을 꾸준히 지역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에 나누고 있다. 재학생 시절 꿈빵으로 키워온 이웃사랑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는 실천 방법이다. 재고를 기부하기보다는 할인해 팔거나 재가공 또는 폐기하는 편이 사실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김 씨는 “효용성도 중요하지만, 작은 재능이라도 공동체와 나누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은 ‘나’ 혼자 잘사는 외로운 삶에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고 답했다. 그는 꿈빵 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위해 각종 제과 재료를 지원하거나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김형일(리카르도) 지도교수는 “직업인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인이기에, 화합의 정신이 없이는 직업적 성공을 이룰 수도, 보람을 느낄 수도 없다”며 “두둥탁 봉사단은 학생들이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의 의미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석 지도교수도 “작은 일도 성실하게, 때로는 손해처럼 보여도 인내하며 초심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두둥탁 봉사단처럼 실천 중심의 인성 교육과 지역 연계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에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7면

[세계 병자의 날 특집] 요셉의원, 의료 사각지대 환자 찾아가는 ‘사회적 처방’ 눈길

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은 병자들을 향한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고,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들을 돕는 의료인과 봉사자의 사명을 되새기는 날이다. 특별히 오늘날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병자들이 있다. 바로 미등록 이주민, 생계형 건강보험료 장기 체납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의료 사각지대의 이웃들이다. 그들의 절박한 현실을 진단하고, 쪽방촌 한복판에서 의료·정서·복지·법률 지원을 아우르는 ‘사회적 처방’을 펼치는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의 활동을 통해, 병자에게 진정 필요한 ‘곁에 있음’의 의미를 새겨본다. 의료 사각지대의 절박한 현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은 모든 인간이 경제·사회적 조건을 불문하고 어떤 차별도 없이 최고 수준의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그 기본권에서조차 배제된 이들이 존재한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미등록 이주민은 약 50만 명. 이들은 공적 의료 체계 밖에 놓여, 사고나 중증 질환이 생겨도 사실상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긴급복지지원법 역시 한국 국적자와 등록 이주민만을 대상으로 한다.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도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202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보험료를 낼 여력이 없어 급여가 제한된 생계형 장기 체납 세대는 6만6000세대 이상이다. 제도는 모든 국민을 포괄하고 있지만, 실상은 경제적 빈곤이 의료 복지로부터의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보험은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고정된 거주지를 갖지 못한 이들 역시 복지망 밖으로 밀려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24~2026)’은 의료급여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를 약 5만 명으로 추산한다.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음에도, 법적으로는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로 비급여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이곳의 의료 공백은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쪽방촌 주민 10명 중 2명은 병원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며, 응답자의 약 40%는 생계난으로 인해 한 달 의료비 지출이 전무하다고 답했다. 절박한 ‘이웃’에게 그들이 간구하는 ‘사랑’을 요셉의원은 1987년 개원 이래 서울 신림동과 영등포동, 동자동 등에서 무료 자선 의료를 이어오고 있다. 요셉의원의 이웃들은 단순히 병만을 앓고 있지 않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이 악화된 이들은 물론, 고립과 은둔 속에 지낸 정신질환자,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도 많다. 때로는 외부 방문자가 정신적 외상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접근해 2차 피해를 주는 사례도 있었다. 무연고자들의 고독사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선다. 사회적 안전망으로부터의 소외, 생활 기반의 붕괴, 심리적·정신적 고립까지 겹쳐진 복합적인 문제다. 그래서 단순한 치료를 넘어 통합적인 돌봄, 근본적인 회복을 위한 동반과 종합적 지원이 절실하다. 요셉의원은 이러한 필요에 응답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병·장애를 앓는 환자들을 위한 ‘방문 진료’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2025년 7월 서울역 인근 동자동으로 병원을 이전한 후에는 별도 조직인 ‘요셉이웃사랑센터’ 조직을 꾸려, 방문 진료를 한층 더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센터 방문진료팀은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돈의동·동자동·후암동 쪽방촌, 서부역 텐트촌 등지를 찾아 환자들을 직접 만난다. 진료와 처방, 복약 지도, 필요시 병원으로의 전원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수행한다. 사업의 핵심은 의료·정서·복지·법적 지원을 종합 제공하는 ‘사회적 처방’에 있다. 재단 사무총장 홍근표(바오로) 신부는 “그 누구도 생명의 소중함에 있어 차별적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교회 정신과 설립자 고(故) 선우경식(요셉) 병원장의 뜻에 따라 좀 더 전문화한 돌봄에 나설 계획”이라며 “정신건강전문요원, 심리상담과 알코올 중독 전문가, 트라우마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요셉이웃사랑센터는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과의 현장성 있는 동반을 위해 2월 중 동자동 쪽방촌 내 건물로 입주해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봉사 문의 02-2637-7258 요셉의원 후원 담당자 ※후원계좌 우리 1005-604-557810 요셉나눔재단법인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0면

[인터뷰] 한국교회 유일 농아 수도자 인보 성체 수도회 심재기 수녀

“나는 듣지 못해요. 하지만 더 많은 걸 들을 수 있어요. 나와 하느님은 서로 단 한 번도 침묵한 적이 없어요. 지금도 우리 사이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가요. ‘너만이 나를 들을 수 있어’, ‘그런 너를 내가 많이 사랑해’라고요….” 언어라고 하면 흔히 ‘소리 내어 말하는 것’만 떠올린다. 그렇기에 침묵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교회 유일의 농아(聾啞) 수도자 심재기 수녀(루치아·91·인보 성체 수도회)는 ‘손짓의 언어’인 수어로 언어와 침묵의 본질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심 수녀는 “진짜 침묵은 나를 비워내어 상대로 가득 채우는 사랑이며, 진짜 언어는 상대를 소외시키지 않고 말을 건네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소통의 중심이 청인에게만 맞춰진 교회 안에서 스스로 입교해 57년간 수도자로 살아온 그의 삶과 영성은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1934년 강원도 강릉. 듣고 말할 수 없는 아이로 태어난 그 순간부터 하느님은 끊임없이 심 수녀에게 말을 걸었다. 수어조차 배울 기회가 없어 가족과도 소통이 어려웠던 그는 “오래전부터 나를 부르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 목마름을 따라, 나를 시집보내려는 부모를 훌쩍 떠났다”고 고백했다. 1956년, 심 수녀는 고(故) 김학순(악셀) 수녀를 통해 서울 대신학교에서 고(故) 한공렬(베드로) 대주교를 만나게 된다. 당시 대신학교 제4대 학장이었던 한 대주교는 식복사로 일하던 그의 수도 성소를 향한 열망을 알아보고 입회를 추천했고, 인보 성체 수도회는 기꺼이 그를 받아들였다. 1969년, 마침내 심 수녀는 정식으로 수도회에 입회했다. 청인들 사이에 홀로 농아로 살아야 했던 그는 늘 외로움을 안고 살았다. 늦은 나이에 배웠기에 표준 수어가 여전히 서툴렀고, 동료들과는 간단한 손짓으로만 소통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그분께서 끊임없이 보내주셨다”는 심 수녀의 회상대로, 하느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그의 표현대로 ‘바늘과 실’ 같았던 고(故) 신봉립(안토니아) 수녀는 2018년 선종하기까지 단짝이 돼 수도복 바느질 소임을 40년 이상 함께했다. 심 수녀를 위해 둘만의 수신호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둘만이 있는 바느질 방에서조차 단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 없이 늘 웃으며 격려했다. 동료 수녀들도 두 사람의 수신호를 익히고 다 같이 수어를 배우는 등 다정하게 동참했다. 신 수녀 선종 후에도 하느님은 여전히 심 수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지금도 심 수녀에게는, 수어를 하는 전미숙 수녀(소화데레사·인보 성체 수도회 서울 수도원 원장)와 평신도 봉사자 한 명이 단짝이 돼 보살피고 함께 기도한다. 심 수녀는 51년간의 바느질 소임 동안 남들이 귀찮아하는 잔손질, 신경이 더 쓰이는 끝마무리 손질까지 기쁘고 정성스럽게 수도복을 만들어 ‘나를 비우고 상대로 채우는 침묵’의 모범을 가족 수녀들에게 보였다. 지금도 마른 행주질, 기도 시간 촛불 켜기 등 공동체를 소소하게 챙기는 노후 사도직을 해내는 심 수녀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언어’, 수어로 진심을 전한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오직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대요. 나를 수도자로 불러주신 하느님, 그리고 수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받아주신 수도회와 수녀님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21면

“음지 밝혀 온 희망의 반세기…장애 미술작가들 비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가 개막했다. 장애 미술작가들이 문화·예술 주체로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애·비장애 차이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가치를 되새기는 무료 전시회다. 복지회는 1월 2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복지회는 장애 미술작가들이 사유와 감정, 기억을 자유로운 표현 방식과 상상력, 미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예술 세계를 나누고자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언어로는 전하기 어려운 가치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 온 이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법인 설립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 미술작가들이 편견을 넘어 떳떳한 미술인으로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회와 사회의 응원을 모으는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다. 2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에는 복지회 산하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과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장애 미술작가 26명이 출전해 아크릴·유화, 디지털 드로잉, 믹스드 미디어(혼합 매체) 등 다양한 화구와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 30여 점을 출품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에게 판매돼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자립을 응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복지회 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축사를 통해 “장애 미술작가들이 단순한 직업 활동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로써 하느님 창조 사업에도 톡톡히 참여하고 있음을 모두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근로 미술작가 이승윤(미카엘·서울 대방동본당) 씨는 “그간 개인전은 많이 열었지만, 이번처럼 신자와 시민의 관심을 받는 전시회 참여는 처음이라 뜻깊다”며 “더 많은 이가 작품에 공감하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기존의 갤러리 형태 전시를 넘어 지상 기기함 등 도시 환경 저해 요소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거리 아트 갤러리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는 근로 미술작가 매니지먼트, 자체 아트브랜드를 통한 전시품 판매와 아트상품 제작, 미술창작소와 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 미술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통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라는 슬로건으로 특별전시회, 미사·기념식, 법인 심포지엄,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 홍보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복지회 법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와 시민사회에 법인의 ‘카리타스’(Caritas, 라틴어로 사랑·애덕·자선) 실천 정신을 알리는 데 취지가 있다. 9월 17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50주년 미사와 기념식이,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시설 종사자의 정체성 인식 조사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실천방안’을 주제로 법인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4월부터 6월까지는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가 5차례에 걸쳐 각각 펼쳐진다. 노인복지관, 데이케어센터, 장애인 시설, 여성 시설, 종합복지관 분야별로 시설 운영의 공통 이슈를 나누고 가톨릭 사회복지시설 운영 필요성을 탐구하며 교회(복지회 법인)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홍보 행사인 팝업존(Pop-up Zone) ‘동네잔치’(가칭)는 4월부터 5월, 9월부터 10월까지 주교좌명동대성당 들머리 앞에서 6회에 걸쳐 열린다. 신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지회 설립 50주년 홍보, 설문조사, 이벤트와 굿즈 나눔 등 다양한 부스 활동도 준비 중이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순례, 걷고 기도하고] 인천교구 이승훈 베드로 성지

조선 첫 영세자로서 초대교회 신앙공동체를 이끄는 데 헌신했던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몇 차례 체포와 유배 끝에 순교까지 했던 그의 정신을 뿌리로 조선교회는 사제 없이 평신도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약 100년간 1만 명 넘는 순교자를 배출했다.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참수당한 이승훈은 인천 장수동(반주골) 산135번지(남동구 무네미로 143) 소재 선산에 묻혔다. 그 순교 공적을 기리고자, 인천교구와 인천시는 이승훈 묘역(인천시 기념물 제63호)을 중심으로 약 5만㎡ 대지에 역사공원과 기념관을 갖춘 ‘이승훈 베드로 성지’를 조성했다. 선교사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조선교회 근원을 간직한 성지를 찾았다.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 인천 만수역에서 인천대공원역에 이르는 ‘이승훈베드로길’ 끝에 사방으로 트인 공터가 나타난다. 4단으로 된 피에타 연못과 정원이 입구에서 순례객을 반긴다. 4대에 걸쳐 아들 이신규(마티아), 손자 이재의(토마스) 등 8명 순교자를 배출한 이승훈 집안의 순교 내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연못을 지나 펼쳐지는 ‘이승훈 베드로 광장’ 잔디밭 너머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원형 건물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이 있다. 이승훈 순교 정신을 기리고 순교 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신앙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기념관 오른편 벽에는 이승훈이 참수형을 앞두고 남긴 신앙 고백문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이 붙어 있다. “달은 비록 지더라도 하늘에 남아 있듯이 내 신앙은 천주 안에 그대로 남아 있고, 물이 솟구치더라도 연못에서 다하는 것 같이 내 신앙은 결국 천주 안에서 다한다”는 뜻이다. 건물과 중앙 광장도 달(月)과 연못(池)을 형상화해 원형으로 조성됐다. 공터에 깊이 스미는 자연광은 어둠 속에 빛이신 주님을 찾던 선조들의 믿음을 엿보게 한다. 과시보다 절제, 설명보다 체험의 의미를 살리고자 빛과 그림자, 단단한 재료(석재)와 비어 있는 공간의 대비를 강조했다. 기념관 2층 상설 전시실은 이승훈이 최초의 세례자이자 조선교회의 반석, 순교자라는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인간적 고뇌, 대를 이은 후손들의 순교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다. 이승훈을 통해 전해진 초기 신앙자료들, 그가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게 가성직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제 파견을 요청하며 보냈던 서한 등 다양한 사료도 전시돼 있다. 을사추조적발사건, 정미반회사건, 진산사건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상황에서 이승훈이 겪었던 갈등과 고뇌, 그리고 신유년(1801년)에 순교함으로써 신앙을 증거했던 진정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상 전시실은 그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과 평화로운 분위기의 대형 영상도 상영돼 순례객이 잠시 머물며 묵상하기에도 좋다. 입구에는 이승훈이 북경 북당성당에서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받는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이 있다. 순교자를 따르는 순례자는 오늘 잠시 이승훈이 되어 찰칵, 추억 한 컷을 남긴다. 평신도에 의해 태동한 조선교회를 묵상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전에 평신도들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세운 조선교회. 자발적 복음화의 근원을 품은 성지라는 점에서 이승훈 베드로 성지는 의미가 크다. 1층 경당 제대 뒤쪽 벽에는 루카복음 18장부터 24장까지의 말씀이 적혀 있다. 대리석 위 오목새김(陰刻)된 글자마다 색유리 조각이 수 놓여 경건하고도 차분하다. 한국교회 최초로 번역된 성경이 루카복음이라는 의미와, 평신도로서 조선교회 창설 주역이었던 이승훈의 공통점에 착안한 디자인이다. 벽 오른편에 유리 조각 45개로 만들어진 감실은 45세 나이로 순교한 이승훈의 의지를 형상화했다. 신자석 오른쪽 벽에 걸린 십자가의 길 유리공예 작품은 유리 3장 안에 주님 수난과 조선교회 평신도 순교 정신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예수님의 시신을 감쌌던 아마포를 상징하는 노란 선과 오상(五傷)을 상징하는 빨간 점들 사이로, 평신도들에 의해 조선교회 신앙의 꽃이 피었음을 상징하는 초록색 점이 수 놓여 있다. 기념관 뒤 산속에는 이승훈과 두 아들의 묘소까지 이르는 400m 십자가의 길이 목재 데크로 조성돼 있다. 설명보다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묵상의 길…. 신앙을 증거한 한 사람의 선택이 한 가정, 더 나아가 한 교회의 역사가 되었음을 깊이 느끼게 한다. 전시실, 묵상 공간, 경당, 산속 순례길이 이어진 성지는 순례자가 ‘역사에서 신앙으로’, ‘지식에서 묵상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이승훈 묘역 성지개발 담당 겸 대외협력위원장 정광웅 신부(마르코·인천교구 성지개발위원회 위원장)는 “이승훈의 삶이 바로 우리 신앙인 각자의 삶”이라며,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시는 주님의 따뜻함을 전해주는 성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내·해설 봉사자 박명숙(엘리사벳·인천교구 부평1동본당) 씨는 “역사공원과 기념관을 둘러본 후 산속을 거니는 십자가의 길 여정을 통해 ‘내 신앙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가’라는 묵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은 경당 내 추모의 벽과 기도의 벽, 후원자의 방, 십자가의 길 14처에 후원자 이름과 세례명을 기록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순례 길잡이 - 미사: 매주 화~토요일 오전 11시(매월 세번째 목요일은 오후 3시 후원회 미사) 주일·월요일 미사 없음 - 후원 계좌 신협 131-016-645915 (재)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 순례 문의 032-765-6916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3면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시설 퇴소’ 앞둔 아동 위해 그룹홈 조성 나서

인천교구 산하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2개소 조성에 나섰다. 보육의 연속성과 정서적 안정성을 위한 사업이지만, 재원 마련과 건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 이 사업은 만 8세가 되면 기존 보육시설을 퇴소하고 학령기 아동시설로 전원되는 영유아들이 양육자와의 신뢰 관계(Rapport, 라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재단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해성보육원 아동의 신앙생활을 동반해 왔으며, 퇴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과 정서·사회적 적응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일부 아동이 타 시설 전원 뒤 학대를 겪거나, 반복된 전원으로 심각한 정서·심리적 외상을 입은 사례를 확인하고 수도회와 협력해 그룹홈 조성에 착수했다. 재단은 ▲남·여아 그룹홈 건물 매입과 설비 확충 ▲돌봄·교육·생활·신앙·정서 회복을 통합한 프로그램 운영 ▲전인적 양육 계획 실현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담당자 송원섭(베드로) 신부는 “개별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영유아 시설에서 학령기 시설로 옮겨지는 구조 자체가 보육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는 아동의 애착 관계나 정서 상태와 무관하게 행정적으로 전원을 결정한다. 생애 초기 양육자인 수녀들과의 갑작스러운 분리와 반복된 전원은 아이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재단은 이로 인해 정서적 혼란을 겪은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부실 시설로 옮겨져 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동도 많다. 만 19세가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자립준비청년들은 “매일 맞을까 봐 공포 속에 살았고, 때문에 어른을 전혀 믿지 못하게 됐고,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종종 죽고 싶어진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한 교회 안팎의 협력으로 사업은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아 그룹홈은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의 도움으로 해성보육원 인근에 건물을 확보해 시설 조성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고, 재단법인 바보의나눔도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남아 그룹홈은 건물 매입과 시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고, 설비 확충과 운영 안정화를 위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송 신부는 “그룹홈 설립 과정에는 복잡한 행정 절차가 수반하는데 현행 제도는 ‘관계 연속성’과 ‘애착 보호’라는 정서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현장의 필요와 제도의 간극을 조율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사업 담당자 송원섭 신부 “아이들 혼자 남지 않도록 끈끈한 관계망 만들어야” “‘어릴 때 단 한 사람만이라도 끝까지 곁에 있어 줬다면 제 삶은 달라졌을 거예요.’ 만 19살이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해성보육원 출신 자립준비청년들 증언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처들을 마주하며, 누군가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 내가 그 역할을 피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별바라기 청년 사례 관리부터 각종 사업 운영, 불의의 사건에 휘말린 청년의 보호자 역할까지. 인천광역시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를 운영하는 송원섭 신부는 하루하루 빼곡한 일과 속에서도 “이 사업은 단순히 시설을 확보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붙드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그룹홈 2개소 조성 사업을 이끌고 있다. 매달 약 400만 원에 이르는 운영 적자로 주말마다 모금 활동을 나서는 송 신부는 최대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과의 동행 여정을 담은 「송원섭 신부와 별바라기 이야기」를 2025년 8월 펴냈고,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별바라기 이야기’도 개설했다. 송 신부는 그룹홈의 핵심 가치를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혼자가 되지 않을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파편화되지 않고 성장하며, 먼저 자립한 선배 청년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상호작용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밥을 먹고, 챙기고, 다투고 화해하는 모든 과정에서 아이들은 가장 결핍돼 있던 ‘끊어지지 않는 관계망’과 ‘공동체 안에서의 성장 경험’을 회복하게 된다. 송 신부는 “한때 보호받던 아이가 다시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으로 돌아오게 되는 ‘선순환’의 공동체 모델 정착이 장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립 이후에도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집이 있고, 안부를 물을 어른이 있으며, 다시 돌아와 쉴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내 삶에는 끝까지 이어지는 관계가 있다’는 안정감을 남깁니다. 금전적 지원과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보호 효과입니다.” 송 신부는 “그룹홈 조성 사업은 아동보호 연속성과 학대 예방이라는 공적 책임 영역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공간 확보에 대한 제도적 지원 ▲운영에 대한 중·장기 재정 지원 구조 ▲관계의 연속성을 인정하는 정책적 시선 반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몇몇 헌신적인 사람들이 버텨서 유지되는 사업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자활작업장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했듯, 그룹홈도 공공 부문의 참여가 더해진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개인의 희생과 헌신 위에 위태롭게 서 있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후원 계좌 신한은행 100-024-226501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문의 032-766-7942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홈페이지 바로가기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6면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넌 절대로 내가 있는 곳까지 추락하지 못해.” 가스라이팅 성 학대 피해와 치유를 다룬 문제작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를 꿰뚫는 대사다. 피해자 제르미의 반복적 외상 침습, 파멸로 치닫는 삶, 곁을 지켜준 이를 통한 회복 과정을 그렸다. 작중 제르미는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희생정신 때문에 성 학대 피해로 내몰렸다. 이처럼 죄 없이 극형을 받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가자 지구 피난민 이스라는 한밤중 폭격 피해로 오른손과 다리를 절단당했다. 회복도 못 한 소녀가 병원에서 마주한 건, 살아남음조차 원망하게 되는 절망뿐이었다. 폭격 직전만 해도 담소를 나누던 동생의 싸늘한 주검이었다. 2025년 전 세계 50개국 넘는 분쟁 지역의 사망자 25만 명, 강제 이주민 1억2210만 명의 현실이다. 신의 부재만이 압도하는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인간들을 통해 현존을 드러내는 하느님을 찾았다. 1월 22일 인보 성체 수도회 서울 수도원에서 만난 농아 심재기(91·루치아) 수녀 인터뷰에서였다. 농아임에도 스스로 세례받고, 성소를 갈망하고, “나를 불러주고 받아주신 하느님과 수녀님들을 사랑한다”며 50년 이상 수도복 재봉 소임을 다한 심 수녀, 둘만의 수신호까지 만들어 소통했던 40년 단짝 고(故) 신봉립(안토니아) 수녀, 손짓과 수어를 조금이라도 익혀 소통했던 가족 수녀들의 사랑 이야기였다. 제르미는 의붓형 이안의 동행으로 파멸을 면했다. 학령기가 되면 퇴소해 ‘엄마 수녀님’과 생이별하고 또다시 버림받게 되는 해성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그룹홈 2개소를 열고자 분투 중이다. 우리는 어떤 신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고 싶은가.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23면

[제34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조규만 주교 “가난한 이에게 희망을”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1월 25일 제34회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했다. 조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전쟁과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난한 이와 연대하는 가난한 마음으로, 관심과 후원을 끊임없이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조 주교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53개국에서 약 2억9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고, 오늘날 전쟁 발발 건수와 사망자도 200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으며, 분쟁과 재난 피난민만 1억2000만 명에 달하는 비극적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 창설 이후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나라가 되었고 그 도움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며 “도움을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하느님께서는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을 특별히 마음에 품으시며, 당신 교회인 우리에게 가장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단호하고 근본적인 선택을 하라고 요구하십니다”라는 레오 14세 교황의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 16항을 인용하며, “마침내 가난한 사람들이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묵시 3,9)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 되기를 (그분께서) 바라신다”고 전했다. 조 주교는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했다”며 “2026년 해외 원조 주일에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캠페인을 지속하며 분쟁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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