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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어려운 단어는 짝꿍 아저씨에게 질문하며 공부했어요”

친구들과 게임하기를 좋아하고, 체육 시간에는 야구가 가장 즐거우며, 본당 주일학교에서는 맛있는 간식을 가장 기다리는 구예준(비오·수원교구 풍산본당) 군. 여느 초등학교 6학년과 다르지 않은 예준이는 수원교구 성경공부 일반 과정 최연소 수료자다. 매일 새벽미사와 평일미사에 참례하고 복사를 서며, 성경 필사와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맞아, 교구 성경공부 3학기를 앞두고 있는 평범한 예준이의 ‘특별한’ 신앙 여정을 소개한다. 야구 좋아하는 6학년 비오, 수원교구 성경공부 최연소 수료 “수원교구 성경공부 일반 과정 등록비로 제 용돈 5만 원을 냈어요.” 2025년 초,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예준이는 수원교구 신장성당에서 처음 성경공부 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간식도 사고 게임도 살 수 있는 돈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강의를 들으니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수업을 계속하게 됐다. 예준이가 처음 성경공부를 접한 것은 어머니 박경보(엘리사벳·수원교구 풍산본당) 씨 덕분이었다. 교구 성경 교육 봉사자인 박 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 신장성당에서 강의했고, 그 시간 동안 아들이 따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이 궁금해 문을 열어본 예준이는 자연스럽게 성경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강의를 함께하게 됐다. 박 씨는 “예준이를 임신했을 때도 성경 교육 봉사를 하고 있었기에, 태교 자체가 성경 말씀이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생 수강 신청을 받은 담당 수녀는 처음엔 과정 수료가 가능할지 염려했지만, 예준이를 받아들였다. 수업에 함께한 어른들도 놀랐지만 곧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간식도 챙겨주고 가방도 걸어주는 등 아들이나 손주처럼 대했다. 특히 같은 반 여성 신자들은 떡볶이, 부침개 같은 간식을 준비해 응원했다. 2025년 1년간 짝꿍이었던 50대 후반의 남성 신자는 메모지에 ‘비오야, 우리 함께 하느님의 도구로 쓰임 받자’는 메시지를 써서 전하며 격려했다. 예준 군은 “어른들 대상 강의라, 듣다 보면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내용 때문에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며 “짝꿍 아저씨를 보고 형광펜 색상까지 맞춰 똑같이 밑줄을 긋기도 하고, 궁금한 건 질문도 하며 수업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말씀 안에서 자라는 아이, 함께 걷는 부모 “어린이를 위한 성경공부가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게임처럼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준이와 어머니는 2025년 교구 성경잔치에서 어린이와 성인 대상의 ‘성경 예언서 초성 게임’을 준비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봉사자들에게 배포했다. 예준이가 성경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첫영성체 교리 숙제로 마르코복음을 필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평일미사에서 접한 사도행전에 흥미가 생겨 필사를 계속 이어갔다. 함께 꾸준히 해 온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박 씨는 “처음부터 ‘엄마랑 같이 쓰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매일 예준이와 함께 필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씨는 본당 첫영성체 부모 교육 교사로 3년째 봉사 중이다. 예준이처럼 다른 아이들도 성경 필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실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신앙은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 또한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진리를 절감한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이마다 때가 다르기에, 지금 잘한다고 의미 있는 건 아니에요. 부모는 아이에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줘야 해요.” “야구선수! 신부님! 둘 다 되고 싶어요” 예준이의 장래 희망은 야구선수이자 신부다. 집에서는 미사 집전 놀이도 한다. 가족들을 앞에 앉히고, 동그란 감자칩을 포도 주스에 찍어 성체를 나눠준다. 놀라운 점은 미사 통상문을 거의 모두 외워 따라 한다는 것. 미사 때 늘 미사 통상문을 보며 기도문을 익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기도요? 가장 짧은 ‘아멘’이요!”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동심이 묻어난다. “나중에 성경에 나오는 곳들을 성지순례 해보고 싶어요. 아직 다른 데는 잘 몰라서, 예루살렘에 꼭 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1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 착좌

1974년 10월 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었던 김남수(안젤로) 신부가 수원교구 제2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로 1984년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10년간 교구에는 또 다른 장이 펼쳐진다. 초대 교구장이었던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가 다져 놓은 기반 위에서 교구는 더욱 성장해 나갔다. 특히 전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갔으며,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에 맞서 생명 운동에 힘썼다.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 착좌 김남수 주교의 착좌식은 1974년 11월 21일 당시 주교좌였던 고등동주교좌성당에서 윤공희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김 주교가 교구장에 부임할 당시인 1974년 12월 교구 내 본당은 31개, 공소 339개, 신자 6만 7736명, 성직자 62명, 대신학생 48명, 소신학생 27명이었다. 김 주교는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UT SINT UNUM)’를 사목 표어로 내걸었다. 즉, 교구장을 중심으로 온 교구민이 하나로 뭉쳐서 현대사회의 분열, 종교에 대한 불신과 황금만능주의 풍토를 극복해 나갈 것을 밝힌 것이다. 이는 1975년 ‘화해의 희년’에 발표한 연두 교서에도 반영됐다. 김 주교는 연두 교서에서 “특히 주교와 사제들, 사제와 사제, 사제와 교우들, 교우와 교우 사이에 참된 일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회적 일치야말로 그리스도의 최후의 소망이었으며, 일치야말로 교회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주교는 교구의 여러 부분을 챙기며 발전을 이끌었다. 첫째, 훗날 수원가톨릭대학의 설립으로 이어지는 사제 성소 발굴과 양성에 열의를 가지고 임했다. 둘째, 전 세계교회의 흐름과도 같이, 청소년에 관심을 두고 효과적 교육 방법 모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셋째,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과 시성을 위한 순교자 공경 열정을 되살렸다. 이러한 순교자 연구와 현양, 성지 개발은 교구 차원으로 발전됐다. 넷째, 교세 확장 속 교구의 구심점인 주교좌성당, 교구청 정비가 이루어졌다. 1977년 5월 18일 조원동주교좌성당 준공식과 함께 교구 공식 주보로 ‘평화의 모후’가 선정됐다. 아울러 교구와 지구 조직 체계가 자리를 잡게 됐다. 1977년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재결성됐으며, 1978년 교구 사제평의회가 구성됐다. 한국교회 200주년, 전교하며 준비 1979년 ‘전교의 해’를 맞아 김 주교는 사목 지침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구 신자들에게 자신의 구원뿐 아니라 타인의 구원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전 생애를 전교 활동에 바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서 기도와 영성 생활을 강조하며, 가정과 본당에서 기도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또한 신자 재교육, 사제와 수도 성소 육성, 청소년 배려, 성당 건축을 위한 경제적 협력, 성지 개발 협조 등을 요청했다. 또 1981년 ‘이웃 전교의 해’에는 각 본당에서 다각적인 전교 활동을 독려해 교세 확장에 크게 힘썼다. 그 결과, 1982년에는 전년 대비 신자 수가 1만2000명 증가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교구 설정 20주년이었던 1983년 5월 8일, ‘교구 20주년 기념 선교대회’를 수원 공설운동장에서 거행했다. 참석자 약 3만5000명은 ‘이 땅에 빛을’이라는 주제 아래 ‘모두 모이자! 기도하자! 선교하자!’를 구호로 외쳤다. 또한 사목 지침을 통해 한국교회 200주년을 위한 기념 회의와 정신 운동, 기념행사, 기념사업과 신앙 행사들의 추진을 제시했다. 우선 기념 회의로 교구 사목 회의를 개최했다. ‘200주년 사제, 수도자 및 평신도 합동 연수회’와 교구 산하 단체·수도회·지구·본당별 사목 회의가 열렸으며 최종 정리 회의로 마무리됐다. 교구는 ‘한국천주교회 선교 200주년 기도문’과 ‘200주년 어린이 노래’를 보급해 쇄신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한 정신 운동을 펼쳤다. 또 2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순교자 유해의 본당 순회 기도회를 열고 본당과 기관에 유해 분배도 이어갔다. 중점사업도 마련했는데, ▲대신학교 건립 ▲미리내성지 개발 ▲천진암성지 개발 ▲교구 20년사 편찬을 결정하고 추진했다. 이러한 준비 속에 교구는 1984년 한국교회 200주년을 맞이한다. 생명 수호와 가정 성화 펼쳐 1960~197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산아 제한 정책을 펼쳤다. 피임 도구 보급, 불임수술 시행, 인공 유산(낙태) 허용 등을 추진해 교회와 갈등을 빚었다. 교회는 낙태 허용과 불임수술을 명시한 모자보건법에 대항하여 1973년 행복한 가정 연구위원회를 발족했다. 또한 낙태와 비 그리스도적 피임법에 반대하며 대신 자연주기법을 홍보했다. 특히 김 주교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있던 시기부터 정부의 경제성장 위주 보건정책 비판에 앞장섰다. 김 주교는 교회의 미래가 산아 장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인구 증가와 성소 계발을 연결시키며 적극적으로 생명 수호 운동을 벌여 나갔다. 이에 교구는 1976년 ‘경제 발전을 위해 생명권이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김 주교의 뜻에 따라 행복한 가정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성빈센트병원과 교구청 강의실에서 지도자 교육을 실시했으며, 유급 가족계획 지도원을 채용해 본당 출장 교육을 전개하도록 했다. 각 본당 대표 여성 교육과 성직자·수도자들 대상 세미나 등을 마련했다. 1980년 ‘가정 성화의 해’에는 교구장 사목 교서를 통해 가정과 교회의 일치를 강조하면서 혼인 준비 교육과 산아조절에 대한 교육을 강조했으며, 그 이후로도 이를 실행해 나갔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4면

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된다

70년 역사를 지닌 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1월 5일 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며, “30일간의 국민 의견 수렴 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필수 보존 요소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당은 1950년대 지역의 신자가 늘면서 건립을 시작해 1956년 완공됐으며, 이듬해에는 교구 주교좌성당으로 지정됐다. 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 김성근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한 것이 확인되고, 최초의 설계 도면이 남아있다는 점 등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내부에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지붕틀(트러스)을 활용해 넓은 미사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당시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으로 앞서 등록된 다른 성당 건축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성당의 종탑 상부 벽돌 축조 기법과 지붕 목조 트러스, 원형 창호 및 출입문, 인조석 물갈기 마감은 유산의 가치 보존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필수 보존 요소로 권고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성당은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1960년대부터 인권·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향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호남 지역 천주교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당은 그동안 성당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등기를 설정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성당은 고딕양식의 독특한 건축구조에 대한 교회사·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전라북도 도 등록문화재 제9호에 등록됐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3면

서울대교구 생명위, 제15기 미혼부모기금 전달식

“아이가 가장 큰 힘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30대 미혼모가 같은 수혜자들에게 육아 경험을 나누던 중, 눈물을 보이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미혼부모기금위원회는 1월 1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제15기 미혼부모기금 후원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후원증서를 받은 11가정은 2027년 12월까지 2년간 매월 5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미혼부모기금위원회 위원장 박정우(후고) 신부는 수혜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분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신앙공동체도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달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요즘 미혼부모 지원 사업이 늘어 다행이지만 우리 국민에게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기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기금을 이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혜자 중에는 이주민 가정도 5가정 포함됐다. 전달식에 참석한 이주민 지원 기관 관계자들은, 대부분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미등록 외국인 미혼부모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어 기금 지원 이후 달라진 이들의 밝은 모습을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303-571860 (재)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6면

상담만 받아도 낙태 가능? 모자보건법 개정안 ‘개악’ 우려

상담만 받아도 낙태 허용이 가능하게 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돼 교회와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25년 12월 30일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제2215713호)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낙태의 허용 사유와 임신 주수 제한을 모두 삭제했으며, 미성년자가 보호자 동의 없이 낙태할 수 있고, 약물 낙태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여성의 상담 여부를 낙태 허용 조건으로 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박은호(그레고리오) 신부는 “이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태아의 생명권보다 우위로 본 것”이라며 “태아의 생명권을 분명하게 적시한 헌법재판소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사가 낙태에 관해 설명한 후 요청자에게 동의서를 받는 절차에 관한 비판도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여성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해야 할 국가와 관련인들이 도리어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같다”며 “이 부분은 남인순·이수진 의원이 기존에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안보다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1월 2일 이번 모자보건법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의료윤리연구회도 1월 3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경기여성정책기획위원회도 1월 9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 위원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1월 7일 전국 교구에 서한과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신자들이 법안 저지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주교는 “개정안이 낙태를 완전히 비범죄화하고 약물 낙태를 졸속 도입하려는 악법”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태아의 생명권을 말살하는 위헌 법안이므로 즉시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정과 생명 위원회는 아울러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태아 생명 보호’와 ‘여성 자기결정권’을 위해 형법 개정을 요구하였음에도 현재까지 형법이 개정되지 않아 만삭 낙태가 방치되고 있다”며 “모자보건법이 형법의 기준에 맞춰 개정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국민 청원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를 관할하는 서울대교구 제3은평지구는 지역 주민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쳐 1월 25일 박 의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형법 개정 요청 국민 청원바로가기 (청원 기한: 2월 4일까지)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6면

[수원교구 2025년 선교 우수 본당] 제1대리구 최우수 기안본당

수원교구 제1·2대리구는 각 본당의 선교 활동을 독려하고, 지구 중심 사목 활성화를 위해 ‘2025년 선교 우수 본당’을 공모했다. 이번 공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복음의 기쁨」 120항)를 되새기며,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북돋는 계기가 됐다. 적극적인 가두 선교와 전입 교우 돌봄 등으로 ‘제1대리구 선교 최우수 본당’에 선정된 기안본당(주임 윤범진 도미니코 신부)의 활동을 소개한다. ‘사람 낚는 어부’로 새 가족 맞이해요 기안본당 선교분과는 해마다 두 차례 입교식을 앞두고 가두 선교를 펼치며 예비신자들을 맞이한다. 입교 전에는 9일 기도를 봉헌하고, 이후 5개월간 성경 읽기, 사제와의 친교, 전례 특강 등을 통해 새 신자 돌봄에도 힘쓴다. 정채원(가브리엘라) 씨는 2024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고 현재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로 봉사 중이다. 그는 “예비신자 시절 자격증 시험 때문에 교리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나만을 위한 보충수업을 마련해주셔서 감동했다”며 “세례 후에도 성경 모임을 통해 공동체 소속감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봉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12년째 선교분과에서 봉사하고 있는 전귀옥(히야친타) 씨는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형제·자매들을 볼 때면 너무나 기뻐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고 전했다. 본당의 선교 활동은 선교분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우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정분과, 냉담 교우와 신자 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분과도 선교의 중요한 축이다. 성지순례와 가정 미사, 정기적인 환경 정화활동을 하는 소공동체, 장례를 담당하는 연령회 등의 다양한 활동도 입교와 회두의 통로가 되고 있다. 가정 중심 프로그램으로 ‘우리 신자’ 따뜻하게 돌봐요 본당은 새 신자뿐 아니라 기존 신자들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는다. 일반 가정, 유아 가정, 전입 가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분과는 2024년 하반기 매월 마지막 주 추첨을 통해 총 165가정에 가족 식사 쿠폰을 전달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말씀 카드 뽑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간의 신앙 대화와 유대를 도왔다. 유아 가정을 위한 부모 모임과 본당 사제·수도자와의 다과 시간, 유아세례 전 부모 교육 등은 친교와 신앙의 토대를 다졌다. 전입 가정은 사제 방문과 면담, 집 축복, 소공동체 참여로 본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왔다. 냉담 교우들도 성지순례와 다과 모임을 통해 다시 공동체로 이끌고 있다. 소공동체 최양숙(율리아나) 구역장은 “10년 넘게 냉담하던 한 교우가 다시 나와, 복사를 서는 딸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크게 느꼈다”며 “평소 길에서 냉담 교우들을 만나면 꼭 인사하고 전화를 통해서도 다시 성당에 나오기를 꾸준히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의 선교 활성화에는 주임 윤범진 신부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윤 신부는 소공동체 모임을 격려하며 추가 모임 시 커피 쿠폰을 지원했고, 냉담 교우를 초대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다자녀 가정에는 장학금을 전달하고, 부모 모임을 통해 유아기 가정이 본당과 멀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가두 선교도 다시 시작했다. 윤 신부는 “하느님을 멀리하는 시대에 자발적으로 하느님과 교회를 찾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며, “그분들을 통해 저 또한 신앙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랑하고 닮고 싶은 예수님의 모습을 마음에 품고 전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 자체가 선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기안본당 선교분과장 박승미 씨, “예비자가 마음 열 때 가장 기뻐요” “본당의 거의 모든 단체가 선교를 위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어요.” 박승미(클라라) 선교분과장은 “본당이 본격적으로 선교에 나선 것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며 “분과별로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선교분과는 본당 선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한다. 최근 열린 가두 선교에서는 입교 안내서와 함께 대형 물티슈를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 분과장은 “입교식을 앞두고 봉헌하는 9일 기도에서는 예비신자들이 신앙심을 키우고, 끝까지 교리를 배우며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박 분과장의 선교 생활의 뿌리는 1982년 온 가족과 함께 세례받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기안에 공소가 있던 시절, 새댁이었던 그는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어머니를 위해 동네 어르신들이 매일 집으로 찾아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시어머니는 교우가 아니었기에 그 기도는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이후 가족들과 함께 세례를 받았고, 타지 생활을 거쳐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뒤, 2025년부터 선교분과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고향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은 박 분과장에게 특별한 의미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예비신자들이 점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돼요.” 그는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한 부부가 세례받았던 순간을 가장 기쁜 기억으로 꼽았다. 그 부부는 본당 신자들이 무려 20여 년 동안 정성과 관심을 쏟아온 이들이었다. 박 분과장은 “두 분은 저희 집안의 형님과 아주버님이기도 해, 특별한 일이 있을 땐 직접 음식을 마련해 찾아가기도 했다”며 “세례식 날은 온 마을이 함께한 동네잔치 같았다”고 전했다. 선교의 역할은 세례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새 신자들이 신앙을 지켜가며 공동체 안에서 자리를 잡도록 지속적으로 돕는다. “영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대부모들이 많아요. 단체에 소속되어야 서로를 이끌고 북돋아 주며 신심이 깊어질 수 있어요.” 박 분과장은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선교를 실천한다. 체육관에서는 옆 사물함을 쓰는 이웃에게 가볍게 말을 건네며 집 근처 성당을 소개하곤 한다. 그는 “내가 할 일은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고, 거두는 것은 주님께 맡기는 것”이라며 겸손히 말했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데는 용기와 기쁨이 필요해요.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용감하게 시작해 보세요.”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4면

“희망의 순례, 이제 사랑의 순례로”… 수원교구 신년음악회

수원교구 ‘2026 신년음악회’가 1월 7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복음화국 성음악위원회가 주관하고 수원시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후원한 가운데 개최됐다. ‘희망의 순례, 이제 사랑의 순례로’ 주제 음악회에는 성음악위원회 소속 7개 단체가 참가해 그레고리오 성가와 고음악, 국악, 합창,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장르의 성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참가 단체는 수원가톨릭고음악협의회,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 수원가톨릭합창단이다. 1부는 각 단체의 고유한 음색을 살린 무대로 꾸며졌다.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이 ‘희망·순례·선포·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로 연주의 문을 열었고, 수원가톨릭고음악협의회는 16세기 이탈리아 민속 선율을 연주하며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삶의 기쁨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이 존 루터의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했으며,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는 현정수(요한 사도) 신부의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는 참가 단체들이 연합해 준비한 특별 무대로, 자연의 장엄함 속에서 하느님의 위대함을 찬미하고, 연대를 통한 평화와 이상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단체 연합은 베토벤의 <신의 영광>을 통해 창조의 아름다움에 담긴 신성을 노래했고,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 중 <대영광송>을 밝고 힘찬 합창으로 들려주며 거룩한 감동을 더했다. 공연 말미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무대에 올라 새해 인사를 전했다. 문 주교는 “2026년을 시작하며 교구민들이 함께 하느님의 새로운 구원 사업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자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이제 우리는 ‘사랑의 순례자’로서, 특히 물적·영적으로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음악회 안내 책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지난해 정기 희년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했고, 세상 속에서 희망을 선포하며 살아왔다”며 “이번 음악회가 신앙인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새로운 한 해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자”고 교구민들을 격려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면

전주 가톨릭순교현양원, 17일 ‘순교현양 아카데미’ 개강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원장 김광태 야고보 신부)이 1월 17일 ‘2026년 순교현양 아카데미’를 시작한다. 아카데미는 교회사와 순교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순교 정신의 현대적 의미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순교자현양미사 후 약 90분간 전주교구청 유항검관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단, 2월은 대강당이 아닌 강당에서 진행되며, 8월은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강의 커리큘럼은 ▲1월 17일 입학식, 보두네 신부 서한을 중심으로 본 프랑스 선교사들의 삶(김성봉 프레드릭 신부·전주교구 전동본당 주임) ▲7월 18일 소양 공동체와 전주교구 주보 성인(윤영현 가브리엘 신부·만성동본당 보좌) ▲12월 19일 수료식, 이순이 편지 원문 강독(유종국 교수) 등이 예정돼 있다. 신청은 현양원 홈페이지(www.martyr.co.kr) 혹은 포스터 내 QR코드, 전화나 순교자현양미사 전후 현장에서 가능하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출석률에 따라 수료증이 수여된다. 2025년 아카데미 월평균 수강생은 153명이었으며, 6회 이상 수강해 수료증을 받은 수강자는 98명, 개근상을 받은 수강자는 49명이었다. ※신청 및 문의 063-230-1066~7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입력일 2026-01-15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 회장

“‘직업이 곧 봉사’라는 마음으로 운전기사사도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범택시 기사인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베드로) 회장은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탑승을 우선해 배려한다”고 밝혔다. 방 회장은 어느 날 택시에 오른 한 어르신이 병원에 도착한 뒤 휠체어가 없어 걱정하자, 직접 업고 병원 안까지 모셨던 일을 떠올렸다. 또 한 번은 시장 근처에서 짐 보따리를 든 채 택시를 잡지 못하던 할머니를 태워, 낮은 요금으로 먼 거리까지 모시기도 했다. 방 회장의 모범택시 앞뒤 유리창에는 교구 사도회를 상징하는 성체 마크가 붙어 있다. “성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만큼,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더 친절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합니다.” 사도회는 사제·부제 서품식이나 성체현양대회 같은 교구 주요 행사에서 빠짐없이 교통정리를 맡아왔다.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된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 미사 때는 전국에서 모인 7000~8000명의 참가자 이동을 통제했으며, 당시 방 회장은 도로의 주요 구간을 미리 확보해 교통 체증을 3분의 1로 줄였다. “여름에는 아스팔트 지열 때문에 견디기 어렵고, 겨울엔 방한복을 껴입어도 추위가 매섭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며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구 사도회뿐 아니라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전국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방 회장은,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전국협의회 회원들이 교통정리뿐 아니라 주요 인사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협의회는 전국 15개 교구로 확장됐고, 개인택시뿐 아니라 버스, 트럭, 오토바이 등 모든 운수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991년 창단한 교구 사도회는 현재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개인택시 운영 시간과 관련된 부제가 개편되는 것과 맞물려 회원 수가 줄었고 회원들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 회장은 “봉사와 친교, 기도를 통한 단체 활성화를 위해 직업군 확대를 결정했다”며 “더 많은 인원과 함께 재미있고 보람찬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교구 사도회는 지구별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수도회 지원, 불우 청소년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방 회장은 회원들에게도 신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기도와 선교,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사도회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자 여러분께서도 붉은 성체 마크가 부착된 택시나 차량을 보시면 한 번씩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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