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與 신자 의원들에게 ‘尹 탄핵 표결’ 촉구

강승규(대건 안드레아·충남 홍성예산), 권영세(스테파노·서울 용산), 김상훈(베드로·대구 서), 김소희(클라우디아·비례), 김승수(아마토·대구 북을), 김은혜(로사리아·경기 성남 분당을), 나경원(아셀라·서울 동작을), 박상웅(필립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수민(요한 사도·서울 강남을), 서명옥(마리아·서울 강남갑), 안상훈(마티아·비례), 엄태영(토마스 아퀴나스·충북 제천단양), 유상범(바오로·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유용원(요한 바오로·비례), 이달희(에밀리아나·비례), 이상휘(스테파노·경북 포항남울릉), 정희용(스테파노·경북 고령성주칠곡), 진종오(베드로·비례), 최보윤(아녜스·비례), 최형두(다니엘·경남 창원 마산합포), 한기호(바르톨로메오·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한지아(베로니카·비례, 이상 가나다 순). 지난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들 명단이다. ‘윤석열(암브로시오) 탄핵과 내란죄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인 7335명과 53개 천주교 단체’는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2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프란치스코·서울 서대문구을)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7일 투표하지 않은 국민의힘 신자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내란 우두머리를 탄핵하려는데 그대들이 그 문을 막고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대들이 하늘에 죄를 짓고 땅에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땅을 보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천주교 신자들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불의한 죄인들의 단죄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천명했다. 대표로 발언에 나선 우리신학연구소 김원호 이사장은 국민의힘 신자 의원들에게 “천주교인이면 주님의 길을 걸어라”면서 “지금의 꽃길이 죽음의 길이 될 것이고, 하늘 소리가 들리는 가시밭길이 부활의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에는 각 교구 및 수도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가톨릭농민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등 등이 포함돼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내란 우두머리 탄핵의 문턱을 막고 서 있는 그대들에게 천둥소리로 묻는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너 어디 있느냐? 강승규 대건 안드레아(충남 홍성·예산) 너 어디 있느냐? 권영세 스테파노(서울 용산) 너 어디 있느냐? 김상훈 베드로(대구 서) 너 어디 있느냐? 김소희 클라우디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김승수 아마토(대구 북을) 너 어디 있느냐? 김은혜 로사리아(경기 성남 분당을) 너 어디 있느냐? 나경원 아셀라(서울 동작을) 너 어디 있느냐? 박상웅 필립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너 어디 있느냐? 박수민 사도 요한(서울 강남을) 너 어디 있느냐? 서명옥 마리아(서울 강남갑) 너 어디 있느냐? 안상훈 마티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엄태영 토마스 아퀴나스(충북 제천·단양) 너 어디 있느냐? 유상범 바오로(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너 어디 있느냐? 유용원 요한 바오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달희 에밀리아나(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상휘 스테파노(경북 포항남·울릉) 너 어디 있느냐? 정희용 스테파노(경북 고령·성주·칠곡) 너 어디 있느냐? 진종오 베드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보윤 아녜스(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형두 다니엘(경남 창원 마산합포) 너 어디 있느냐? 한기호 바르톨로메오(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너 어디 있느냐? 한지아 베로니카(비례) 12월 7일 윤석열(암브로시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숨어버린 천주교인 국회의원들에게 묻는다. 아뿔싸, 모두 ‘국민의 힘’ 소속이로다. 그대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했는가? 무엇이 그대들을 지금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서게 했는가? 국회가 개원하던 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선서한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였던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며 그 일이 무슨 일인가? 이미 그대들이 ‘알몸’(창세 3,7)인 것이 드러났는데 번듯한 금배지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나와서 말해보라. 거듭 묻는다. 세례 때 거룩한 성수가 머리에 떨어지던 날 그대는 무엇을 청했던가? 무슨 생각으로 천주교인의 이름을 달고 있는가? 다가오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즐거운가 아니면 헤로데(마태 2,1) 마냥 예수님의 다가옴이 거슬리는가? 천주교인이면 주님의 길을 걸어라. 지금의 꽃길이 죽음의 길이 될 것이고, 하늘 소리가 들리는 가시밭길이 부활의 길이 될 것이니.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내란 우두머리를 탄핵하려는데 그대들이 그 문을 막고 서 있다. 그대들이 하늘에 죄를 짓고 땅에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하루속히 하늘을 바라보고 그대의 세례명을 새겨라. 땅을 보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그리고 “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2024년 12월 13일 윤석열(암브로시오) 탄핵과 내란죄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인 7,335명과 53개 천주교 단체 가톨릭공동선연대/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동지회/가톨릭농민회(광주대교구연합회,대전교구연합회,마산교구연합회,안동교구연합회,원주교구연합회,전주교구연합회,청주교구연합회,춘천교구연합회)/가톨릭일꾼/ 가톨릭평화공동체/멸종반란 가톨릭/사단법인 생명평화일꾼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사단법인 저스피스/신학을 공부하는 청년모임/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신자들의 모임/예수살이공동체/우리농촌살리기운동 광주대교구본부/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서울대교구본부/우리농촌살리기운동 수원교구본부/우리농촌살리기운동 안동교구본부/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주교구본부/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청주교구본부/전국가톨릭대학생협의회 동우회/주바라기/천주교 더나은세상/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마산교구 가톨릭여성회관/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수원교구 농민사목위원회/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천주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인권위원회/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팍스크리스티코리아/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함께 걷는 예수의 길(가나다 순)

가톨릭퀴어예술회 첫 기획전 ‘거룩한 무지개: 사랑받고 대담하게’

예술로 퀴어(성소수자) 신자들의 삶을 신앙과 잇고 비(非)퀴어 신자들과의 경계를 허물고자 2월 출범한 가톨릭퀴어예술회(공동대표 안재선 신부·크리스 크리스티나, 이하 예술회)가 첫 기획전시회를 열었다. 차별과 갈등 속에서도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으며 정체성을 담대히 지켜 온 퀴어 신자, 또 그들과 연대하는 신자·수도자 작가들의 성찰과 신앙을 전하는 전시회다. ‘거룩한 무지개: 사랑받고 대담하게’를 제목으로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신창동 ‘청년공간 바라’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작가 7명이 회화, 사진, 디지털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작품 11점을 공개했다. 란슬롯(대구대교구)은 다양한 존재를 아우르는 무지개의 상징성을 기도 안에 녹여낸 혼합재료 묵주 작품 ‘너, 나, 우리’ 등을 선보였다. 희네스(수원교구·아녜스)가 캔버스 위 아크릴로 그려낸 ‘주님의 마녀들’은 배척받는 존재들조차 주님의 품 안에서 함께하며 기쁨과 화합을 나누는 모습을 담아냈다. 서희(대전교구·라파엘라)의 ‘그러나 우리는’은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라는 말씀을 무지개로 형상화해 캔버스에 아크릴로 담아냈다. 예술회 크리스 공동대표는 “신앙과 퀴어 정체성의 조화를 찾고, 차별을 넘어선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거룩한 다양성을 축복하는 전시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재선 신부(Jason Antiquera·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는 “정체성과 영성 사이에 놓인 격차(gap)로 혼란스러워하는 퀴어 신자들, 또 그들과 함께하는 이들을 지키는 예술 활동을 꾸준히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공간 바라 담당 이지현 수녀(로사·성심수녀회)는 “청년을 포함한 많은 이가 희망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퀴어 신자들도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내어줬다”고 밝혔다.

2024-12-25

전국 곳곳 시국미사…헌재 신속 판단 촉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됐고 헌법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던 주교회의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명의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 심리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신속히 판단함으로써 정국이 제자리를 잡고 국민 생활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대통령을 지지하든 그러지 않든 간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수행 과정에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누구라도 직무에서 물러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라며 “다시 한번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된 것에 대하여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지나 두 차례에 걸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로 이어진 정국 혼란 속에서 전국 각 교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6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조속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수호를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김선태 주교는 미사에 앞서 “비상계엄이 용감한 시민들에 의해 저지됐고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지체없이 심리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대통령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주교구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가 종료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미사와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청주교구 사제단 친목회도 같은 날 사천동성당에서 총대리 최광조(프란치스코) 신부 주례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대구대교구는 13일 대구 주교좌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원로사목자 원유술(야고보) 신부 주례로 봉헌했다. 성용규 신부(도미니코·대구대교구 구미 신평본당 주임)는 강론에서 “모든 이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우리는 주권을 위임해 줬는데, 그들은 위임받은 주권으로 오로지 자기 사익만을 채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가련한 그들이 제발 이기심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WYD 십자가·성모 성화와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 후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않고 종교 자유도 제한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정치는 제대로 갖춰진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교구도 같은 날 주교좌죽림동성당에서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전 “이번 사태로 45년간의 평화가 깨졌다”면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교구도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12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주례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문 주교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 국민은 점점 분노하고 있으며 왜 이렇게 나라가 망가져 가는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국민이 맞이한 아픔과 상처가 너무 큰 데다 우리 국민,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주님께 부르짖으며 묻고 있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참되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사와 기도회뿐 아니라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교구 사제단은 13일 ‘내란 수괴 현행범 윤석열을 조속히 탄핵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인천교구 사제단도 9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인천교구는 23일 오후 6시30분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총대리 이용권(베드로) 신부 주례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한다.

2024-12-25

살레시오회, 내년 1월 10~12일 ‘제57회 돈보스코 농구대회’ 개최

살레시오회(관구장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는 2025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전국 청소년 대상 제57회 돈보스코 농구대회를 개최한다. 광주·전남 지역 유일 5:5 청소년 농구대회인 만큼, 10월에 시작한 접수가 일주일만에 마감된 뒤 많은 청소년으로부터 대회 확장 요청을 받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농구대회는 600명 규모의 선수와 봉사자, 운영진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살레시오회는 청소년들에게 적은 참가비만 받고 대회를 진행하기에 상품과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농구대회 운영장인 신형주(안드레아) 수사는 “청소년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올바른 가치를 배우고 함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농구대회를 위해 후원과 협찬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후 농구대회 때 운영하는 매점 수익금은 더 가난한 젊은이들을 위한 몽골 선교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돈보스코 농구대회는 1984년 미국 출신 살레시오회 선교사 고(故) 노숭피(로베르토) 신부와 현재 몽골에서 선교하고 있는 살레시오회 이호열(시몬) 신부가 시작했다. ‘만남과 나눔’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지는 농구대회는 2021년 코로나19로 중단 후 2024년 재개됐다. ※ 후원: 광주은행 072-107-309558 (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 문의: 010-7519-4519 신형주(안드레아) 수사

2024-12-25

“그리스도교 일치 넘어 한반도와 세계 평화 위해 기도”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김종생 목사, 이하 신앙과직제)는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로마 교황청,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 튀르키예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청 등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순례’(이하 일치순례)를 진행했다. 두 번째 특집에서는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의 여정을 소개한다. ■ 모든 교회가 일치했던 곳, 콘스탄티노폴리스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도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중세 그리스어로 ‘도시’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너무도 크게 융성한 도시였기에, ‘도시’라는 말자체가 곧 이곳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스탄불은 ‘도시’로 불리기 전부터 불리던 이름이 있다. 이곳이 330년 로마 제국의 새 수도, ‘새로운 로마’로 세워지면서 붙여진 이름, ‘콘스탄티노폴리스’다. 가톨릭교회을 비롯해 정교회와 성공회, 장로회, 루터교 등 개신교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완성한 공의회가 열린 곳이 이곳 콘스탄티노폴리스다. 또한 7차례의 보편 공의회 중 3번이 이곳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에서 열렸다. 나머지 4차례의 공의회도 이곳과 가까운 니케아와 칼케돈에서, 그리고 이곳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튀르키예에 있는 에페소에서 열렸다. 아직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가톨릭과 개신교으로 나뉘기 전, 모든 교회가 일치해 시노드를 열었던 곳. 한국의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이 일치순례를 떠나며 마지막 여정으로 찾은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세계의 모든 교회가 일치했던 역사를 품은 곳이었다. 11월 30일~12월 2일 이스탄불, 바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방문한 순례단은 이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좌성당이었던 성 소피아 대성당을 순례했다. 교회 나뉘기 전 시노드 열렸던 곳 지금은 세계 정교회의 중심지 총대주교에게 평화서한·선물 전달 총대주교좌 성당에서 예배도 봉헌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와 칼케돈 공의회는 교령을 통해 성 안드레아 사도가 첫 주교로 사목한 이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로마에 준하는 특권을 부여하면서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좌는 특별한 위상을 지녀왔다. 그리고 그 위상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성 소피아 대성당이다. 537년 완공된 성 소피아 대성당은 건축 당시부터 자그마치 1000년 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고, 서방과 동방으로 교회가 갈라진 이후로는 동방교회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453년 동로마제국이 오스만군에게 멸망하면서 성 소피아 대성당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개조됐고, 1934년 박물관으로 사용됐다가 2020년부터 다시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이 모스크로 되면서 성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천장을 가득 메운 황금빛 모자이크 성화들을 모두 회칠로 덮어버렸고, 제단의 방향도 예루살렘을 향했던 기존 방향에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 방향으로 비스듬히 개조했다. 순례단은 비록 모스크로 변하기는 했지만, 일부 복원된 모자이크와 성당의 건축을 살피며 모든 교회가 함께 기도하던 당시의 성 소피아 대성당의 모습을 그렸다. ■ 함께 기도하며 일치를 나누다 순례단은 12월 1일 주일을 맞아 오늘날 세계 정교회의 중심이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좌 성당인 성 게르기오스 성당에서 함께 기도했다. 순례단은 정교회의 주일 성만찬 예배를 함께 참례하면서 같은 예수님을 믿은 신자들로서 기도했다. 가톨릭교회의 미사처럼 기도와 성경을 봉독, 성찬례 순으로 진행되는 정교회의 예배는 모든 기도를 음률에 맞춰 선창과 후창으로 주고받으며 2~3시간에 걸쳐 이어진다. 비록 성사교류가 불가능해 순례단은 성찬례 중 성체성혈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예배 끝에 성체성혈을 모시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축복받은 빵을 받을 수 있었다. 예배에 참례한 이용훈 주교는 “대림시기 첫 주간 주일에 정말 거룩하고 엄숙하고 장엄한 정교회의 전례에 참례해 순례단 모두가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례단은 예배를 마치고 콘스탄티노폴리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알현해 ‘지역 교회의 우주적 연계와 평화의 수행자’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제정한 신앙고백은 이곳(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완성됐고, 내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이 공의회의 170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옛 로마(바티칸)에서 새로운 로마(콘스탄티노폴리스)까지 여정을 이어온 신앙과직제의 일치순례가 수백 년 전 이 땅에서 교부들이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던 그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순례단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일치된 노력, 그리고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심에 관해 이야기 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가 전쟁에 동조하는 태도를 두고 “종교를 모욕하는 이단적인 모습”이라고 지탄하면서 “저희도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중재를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훈 주교와 김종생 목사는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에게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에게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는 평화서한과 선물을 전달했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지금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해 많은 북한 군인들이 전사하고 있는 것을 봤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종교이든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전했다.

2024-12-25

“대통령 퇴진·탄핵 촉구”…전국 각 교구 시국미사 잇달아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조정훈 안토니오 신부)는 12월 12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850여 명의 신자가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가 주례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전 “이번 사태로 45년간의 평화가 깨졌다”면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김정용(베드로)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라도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함을 우리는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신부는 성명서를 통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경험한 광주 시민에게 계엄군과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는 지우고 싶은 공포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며 “국가수사본부는 윤석열과 동조자의 내란죄를 신속히 수사하고,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담당 현성훈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이하 정평위)도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주례로 ‘윤석열 탄핵과 대한민국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제주교구 정평위가 시국미사를 봉헌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미사에는 사제·수도자 60여 명과 신자 등 수백 명이 참례했다. 문창우 주교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 국민은 점점 분노하고 있으며 왜 이렇게 나라가 망가져 가는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국민이 맞이한 아픔과 상처가 너무 큰 데다 우리 국민,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주님께 부르짖으며 묻고 있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참되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4-12-25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사 3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

일제강점기 제주지역에서 선교하며 항일 독립운동에 기여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이하 선교회) 선교사 3인이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로부터 ‘2024년 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가운데, 12월 12일 서울 여의도동 광복회관에서 선정패 수여식이 열렸다. 선정된 3인은 고(故) 손 파트리치오 신부(Patrick Dawson·1905~1989), 나 토마스 신부(Thomas Daniel Ryan·1907~1971), 서 아우구스티노 신부(Augustin Sweeny·1909~1980)다. 선정패는 선교회 소속 오기백 신부(Daniel O’Keeffe)와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선교회 한국지부 부지부장 양창우(요셉) 신부가 대리 수상했다. 오기백 신부는 “세 분의 선교사는 ‘어느 민족이든 각고의 노력을 하면 독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셨다”면서 “오늘 이렇게 저희의 선배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후배 선교사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수여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이남준(요한)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선교사들이 활동하신 1930년대는 침략전쟁을 재개한 일본이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우리 민족을 수탈해가며 민족혼과 신앙생활까지 통제하던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며 “이 와중에도 선교사들은 일본의 만행과 거짓 선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셨고, 감시와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싸워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선정된 선교사들은 각각 제주에 파견된 후 본당에서 사목하며 교리교육, 강론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쟁을 벌인 일본의 당시 상황을 거짓 없이 가르치고 독립운동을 북돋았다. 그러던 중 1941년 12월 모두 유언비어 유포 등 혐의로 일본에 의해 체포됐다. 식사 후 이어진 학술 강연회에서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김선필 선임연구원은 ‘일제의 패망을 예언한 제주도의 아일랜드 신부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2024-12-25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대구대교구 순례

인천교구 순례를 마친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대구대교구에서 12월 11일부터 닷새 동안 교구 신자들이 봉헌한 미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에 함께했다. 13일 오전 10시30분 교구청 성모당에서는 ‘시국 안정과 청년들의 미래’를 지향으로 두 상징물과 함께 미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젊은이들의 미래가 보장돼 있지 않고, 하루하루의 삶이 녹록지 않다”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좋은 정책들을 제안하고 실행해도 모자랄 판에 이 시국 상황은 젊은이들과 우리들의 삶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조 대주교는 이어 “세상에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여도 우리는 희망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4일 오후 4시에는 대구대교구 청년센터가 있는 대안성당에서 두 상징물과 함께 ‘청년 봉사자 송년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청년들은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가 주례한 미사를 봉헌하고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에 경배하면서 사랑과 희망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청했다. 교구 청년청소년국장 문창규(베드로) 신부는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가 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신앙을 고백했다”며 “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고, 함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신부는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신다”며 “한 해 동안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그 발걸음을 잘 내딛는 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12-25

신앙과직제 제10차 총회…「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역사」 출판 기념식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김종생 목사, 이하 신앙과직제)는 12월 1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10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앙과직제는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흐름 속에서 함께 걸어 온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서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역사 -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10주년」 출판 기념식을 열었다. 신앙과직제 신학위원회가 집필한 책은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배경과 역사 ▲한국에서의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 다섯 시기를 중심으로 ▲신앙과직제 10년사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회고와 전망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신앙과직제는 “이 책은 서로 다른 전통의 신학자들이 쌓아온 공동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공부하고 상호 보완해 완성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한 과정”이라며 “일치 운동을 학습하는 교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앙과직제는 아울러 창립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다양한 사업을 결산하고 2025년 사업 계획과 예산(안)을 보고받고 승인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신앙과직제는 올해 5월 ‘제23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열어 일치운동의 역사를 점검하고 향후 방향성을 논의했다. 9월에는 서강대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창립 10주년 기념기도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순례’를 마련,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성과와 미래상을 로마 교황청,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 튀르키예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등에 알리고 일치 운동의 의미를 세계 그리스도교 안에서 재점검했다. 신앙과직제는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지향과 실천을 새롭게 가다듬기 위한 ‘창립 10주년 기념 선언문’을 올해 중 발표할 예정이다.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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