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발표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08-06 수정일 2019-08-06 발행일 2019-08-11 제 315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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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어머니께 평화를 간구”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맞아 전국 교구장들이 메시지를 발표하고 ‘평화의 모후’인 성모님께 지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화와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꾸준한 대화와 정치 지도자들의 지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상호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평화를 유지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모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것처럼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은 지상의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국내외 현안들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유흥식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참된 평화”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정의로부터 굳건히 정립될 수 있길 희망하고 선량한 사람들과 교회의 연대 속에 일치와 화해의 열매를 맺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 주교는 “특히 공동체 지도자는 모든 일에 있어서, 성령의 힘으로 이뤄지는 하느님 백성 모두의 성찰과 식별, 판단을 존중하며 봉사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기헌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최근 불거진 한일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주교는 “일본 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는 마음과 함께 대화에 나서야 하며, 진실된 근대역사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면서 “아베 정권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은커녕, 재해석을 주장하는 등 사과가 무색해지는 일들이 생겨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하나됨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를 간청하자고 강조했다.

권혁주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성모 마리아의 모든 삶이 우리 구원을 위한 삶의 길잡이가 되고 이정표가 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며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의 비천함을 굽어보시어 우리의 가난한 영혼과 가난한 마음을 채워주시도록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자”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