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재속복자회 회원 1096명 ‘나무 한 그루 2만 원 봉헌’ 참여 4600만원 모금 국제 NGO 푸른아시아에 기부 몽골 다산칠링 지역 ‘복자 숲’ 조성 등 나무 2300여 그루 식수
“지구야, 나무 줄게 희망 다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총장 이순이 베로니카 수녀, 이하 수녀회)가 모금을 통해 몽골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수녀회는 ‘찬미 받으소서 7년 여정’ 2년 차(2023년 5월 24일~2024년 5월 23일) 활동으로 전 회원 공동실천 목표인 국제 NGO ‘푸른아시아’와의 프로젝트 ‘녹색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수녀회 회원, 재속복자회 회원 등 총 1096명은 캠페인에 따른 ‘나무 한 그루 2만 원 봉헌’ 1, 2차에 적극 참여, 약 4600만 원을 푸른아시아에 기부했다. 1차 모금액 1900만 원은 몽골 다신칠링 지역에 나무 950그루를 심는 ‘복자 숲’ 조성에 사용했으며, 2차 모금액 2767만 원으로 구입한 나무 1380그루는 바양항가이에 심을 예정이다.
캠페인은 일상에서 생산·소비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내는 탄소 발자국의 영향을 성찰하며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인한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어 환경난민들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는 “24년 전 몽골을 방문했을 때 급격히 사막화가 진행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나무 심기를 통해 생명을 되찾아 주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은 대초원으로 유명했는데 기후변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버리면서 국토의 80%가 모래밭처럼 황폐해졌다”며 “나무 한 그루에 황사와 미세 먼지, 온실가스를 삼키는 힘이 다 있어 몽골에 숲이 생길수록 한국과 일본의 공기가 맑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수녀회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발맞춰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원내 생태돌봄의 날’을 정해 정원을 가꾸며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길러서 밥상에 올리며 건강한 먹거리로의 전환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조를 구성해 수녀원 주변 골목을 청소하고 있으며, 생태 위기 속에 울부짖는 지구를 알리고자 거리 피케팅 활동을 하는 등 크고 작은 실천과 연대 행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